전도서 묵상 30 – 지혜는 삶의 울타리(7:11-14)
“지혜는 유산과 같아서, 태양 아래 사는 자에게 유익이 된다.
지혜가 그늘이 되듯, 돈도 그늘이 되지만,
지식이 더 좋은 것은, 지혜가 지닌 자를 살린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바라보아라.
그분이 구부리신 것을 누가 곧게 하겠는가?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재앙의 날에는 깊이 생각하라.
하나님은 이 두 가지를 모두 만들었다.
사람이 자기의 장래 일을 알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전도서 7:11–14)
지혜는 물려줄 수 있는 재산은 아니지만,
지혜로운 마음은 언제나 삶을 지키는 울타리가 된다.
돈도 그늘을 만들어준다.
그러나 돈은 나를 지켜주기보다, 나를 대신해서 세상을 설득할 뿐이다.
지혜는 나를 설득하고,
나를 구부러진 세상 가운데서도 곧게 지탱하게 만든다.
하나님이 구부리신 것,
그 앞에 우리는 곧게 만들겠다고 발버둥치지만,
어떤 삶은 억지로 펴려 할수록 더 어그러진다.
그럴 땐 지혜가 말한다.
“하나님의 구부림에도 뜻이 있다.”
그 구부러짐은 꺾임이 아니라 휘어지는 유연함이다.
형통할 때 기뻐하라.
기쁨을 억누르지 말고, 지금을 감사하라.
사소한 것이라도 마음껏 즐겨라.
니체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강조했듯,
"작은 기쁨이라도 한껏 기뻐하라."
이 기쁨은 헛되지 않다.
그것은 존재가 살아있다는 증거이고,
하나님이 주신 지금이라는 선물에 대한 응답이다.
그러나 슬픔의 날에는 멈춰야 한다.
무조건 참지 말고, 깊이 생각하라.
피할 수 없는 고통의 순간에도
하나님을 원망하기보다, 그분의 손을 다시 붙드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복음을 따라 사는 이들이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그 쉼은 고통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고통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평안이다.
형통과 재앙 사이를 오가며, 지혜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모든 날에 하나님은 너와 함께 계신다.”
그것이 삶을 살아내는 힘이다.
이것이 어디서부터 왔는지, 나를 어디로 이끌고 있는지.
하나님은 형통도 주시고, 재앙도 주신다.
그 말은 모든 일이 하나님께서 직접 행하셨다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그 모든 날 속에서도 하나님은 함께 계시며,
장래를 다 알지 못하게 하심으로
우리가 오늘을 살아가게 하신다는 뜻이다.
해럴드 쿠쉬너는 말한다.
“하나님은 고통을 주시는 분이 아니라,
고통 속에 함께 계시는 분이다.”
삶은 궤도를 예측할 수 없다.
그러니 오늘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손을 잡고 걷는 지혜다.
그 지혜가 울타리가 되고,
그 울타리 안에서 기쁨도 슬픔도 함께 호흡하게 될 때,
우리는 결국, 견디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