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칼럼

전도서 묵상 25 – 자족할 줄 모르는 삶의 슬픔

  • 관리자
  • 2025-07-31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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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서 묵상 25 – 자족할 줄 모르는 삶의 슬픔

“내가 해 아래에서 한 가지 악이 있는 것을 보았나니,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부와 재물과 존귀를 주사,
그의 마음이 원하는 모든 것을 누리게 하셨으되
그것을 누리게 하시지 아니하시고
도리어 타인이 누리게 하신 것이라.
이것도 헛되어 괴로운 병이로다.”
(전도서 6:1–2)



전도자는 삶의 풍요로움이 곧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아이러니를 깊이 통찰한다.
부와 재물, 존귀함까지 받았지만, 그것을 ‘누릴 수 없는 자’가 있다.
그의 삶은 누군가가 대신 누리는 헛된 인생이다.
자녀를 백 명 낳고, 장수를 누려 천 년의 갑절을 살아도
자기의 복을 누리지 못한다면,
무덤 없이 사라지는 유산 없는 삶과 다를 바 없다고 그는 말한다.

이런 삶의 본질은 자족하지 못하는 삶에 있다.
얼마나 가졌는가가 아니라, 
가진 것을 감사함으로 누릴 줄 아느냐가
인간 삶의 품격을 결정짓는다.


자족이 주는 심리학적 유익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스트레스 감소와 심리적 안정감
자족하는 사람은 남과 끊임없이 비교하며 자신을 평가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불안과 우울, 자존감 하락에서 벗어나 더 큰 정서적 안정감을 누릴 수 있다.

2. 소비 중독과 소유 집착에서의 해방
자족은 ‘더 많이 가져야 한다’는 욕망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한다.
심리학자 Barry Schwartz는 이를 “선택의 역설(paradox of choice)”로 설명한다.
선택의 자유가 많아질수록 사람들은 오히려 더 불행해진다는 것이다.
자족은 그 선택의 폭을 좁혀주고 심리적 피로감을 줄여준다.

3. 지속 가능한 행복 (지속적 만족감)
행복심리학자 Sonja Lyubomirsky에 따르면,
행복의 40%는 의도적인 활동(즉,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반응하느냐)에서 온다.
자족은 바로 그 의도적인 삶의 태도다.
행복을 현재의 삶에서 발견하려는 노력은
결과적으로 더 오래 지속되는 만족감을 낳는다.

4. 관계 회복과 이타성의 회복
자족하는 사람은 자신의 욕망을 조절할 수 있기에,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경쟁이 아니라 공존을 추구하게 된다.
공감, 관용, 나눔, 경청 등 건강한 사회적 태도는
자족이라는 내면의 여유에서 피어난다.

자족은 단순한 정신승리가 아니다
중요한 건, 자족은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여기자’는 정신승리가 아니다.
자족은 “하나님이 내게 주신 지금의 삶이 선물임을 인정하는 태도”다.
현실을 회피하거나 감정을 눌러두는 일이 아니라,
현실의 진실한 가치를 다시 바라보는 믿음의 시선이다.

코헬렛은 이렇게 덧붙인다.

“그의 영혼은 복을 누리지 못하였고,
마침내는 모두 한 곳으로 가리라.” (6:6)

어디로 가든,
인생의 끝은 한 곳이다.
다만 그 길 위에서 감사하며 누리는 이와,
불평하며 채우기만 하다 끝나는 이의 차이는 하늘과 땅만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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