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칼럼

전도서 묵상 21 – 제물보다 말씀, 느림의 경외

  • 관리자
  • 2025-07-26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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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서 묵상 21 – 제물보다 말씀, 느림의 경외

“너는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에 말을 삼가고, 어리석은 자들이 제물 드리는 것처럼 하지 마라.
그들은 악을 행하면서도 깨닫지 못한다.” 
(전도서 5:1)



코헬렛은 예배의 자리에 나아갈 때 무엇보다 ‘말씀을 듣는 일’이 앞서야 한다고 말한다.
예배란 제물 바치고, 봉사하는 행위보다 말씀을 경청하고, 침묵 가운데 자기를 돌아보는 일이다.
어리석은 자는 제물을 드리지만 자신이 악을 행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
그래서 회개의 기회도 갖지 못한다.

오늘날은 더욱 비극적이다.
말씀도 듣지 않고, 제물도 드리지 않으며,
자신의 어그러진 길을 깨닫지 못한 채 그저 바쁘고 조급하게만 살아간다.

코헬렛은 하나님 앞에서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권한다.
사람 앞에서도 입을 조심해야 하거늘, 하물며 하나님 앞에서야 어떠해야 하겠는가.
적게 말하고,
천천히 말하고,
느릿느릿 깊이 생각하며 말하라.

“느릿느릿, 천천히, 낮고, 작은 것들”
그것이야말로 하나님 앞에 서는 인간의 바른 자세다.

조급한 말은 걱정에서 비롯된다.
하워드 서먼은 ‘지옥의 개 세 마리’를 말한다.
그 하나가 ‘두려움’이다.
두려움은 인간을 서두르게 만들고, 서두름은 경청보다 발언을 낳는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보다 자기 목소리를 앞세우는 영적 교만이다.

서원을 함부로 하지 말라.
하나님과 거래하려는 시도는 결국 ‘헛된 꿈’을 포장하는 위선이 된다.
기도 중 떠오른 소원, 은혜받고 떠올린 어떤 결심을 하나님의 뜻이라 말하지 말라.
그 꿈은 진짜 하나님의 뜻인가?
아니면, 자기 욕망에 신의 옷을 입힌 것인가?


“헛된 말이 많으면 헛된 꿈도 많아진다.” (5:7)


오늘 우리의 신앙이 자주 그런 왜곡을 보이지 않는가.
거룩한 언어로 포장된 욕망,
하나님을 도구화한 야망,
기도 제목이지만 결코 복음과는 닿아 있지 않은 바람들.
이런 서원은 결국 ‘왜곡된 신앙’을 낳는다.

8–9절은 해 아래 삶의 현실을 인정하는 구절이다.
억압과 착취, 부조리와 불공정이 늘 존재한다.
너무 분노하지도 말고, 너무 낙담하지도 말라.
해 아래 모든 것이 그러하다.
그러나 해 아래의 세계가 하나님의 눈 밖에 있는 것은 아니다.

이 구절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말씀을 먼저 들으라.
말을 아끼라.
서두르지 말라.
서원을 거래로 삼지 말라.
억울함에도 평정을 잃지 말라.”

하나님 앞에 서는 태도는 경청과 경외다.
그 자리에 서면 우리의 말은 줄어들고, 마음은 낮아지고, 삶의 속도는 느려진다.
그것이 참된 신앙의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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