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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서 묵상 20 – 잘 나이 드는 지혜

  • 관리자
  • 2025-07-2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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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서 묵상 20 – 잘 나이 드는 지혜

“가난하지만 지혜로운 젊은이가 늙고 어리석어서 충고를 듣지 않는 왕보다 낫다.” (전도서 4:13)

 

코헬렛은 늙고 어리석은 왕과 가난하지만 지혜로운 젊은이를 비교한다.
이 말 속에는 뼈가 있다.
지혜는 나이에서 오는 것도 아니고, 지위나 권세에서도 비롯되지 않는다.
오히려 권위와 경험을 쥐었다고 착각한 이들이 경고를 듣지 않고,
시대와 공동체를 읽는 감각을 잃어버릴 때, 그들은 결국 어리석은 노인일 뿐이다.

지혜롭지 못한 노년은
입만 열어 공동체를 분열시키고, 자기 생각에 갇혀 변화와 생기를 막는다.
충고를 듣지 않음은 노쇠의 징표다.
코헬렛은 이를 ‘어리석음’이라 말하며, 
혜로운 젊은이가 왕을 대신할 수 있다고 선언한다.
많은 백성이 이 젊은 자의 편에 섰지만 
그조차도 시간이 지나면 잊히고, 뒤따라 오는 사람들도 그를 기뻐하지 않는다.
결국 이것 또한 헛되고, 바람을 잡는 일이지만,
코헬렛이 이 구절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분명하다.

지혜란 고정되지 않고 깨어 있는 태도이며,
그것은 나이와 무관하다는 것.
그러므로 나이 든다는 것과 지혜로워진다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니다.
나이를 먹는 것은 자연의 이치지만,
지혜롭게 나이 드는 것은 선택과 훈련의 결과다.


지혜롭게 나이 드는 법, 몇 가지를 말해보자.

나이가 들수록 입은 닫고 귀를 열라.
충고를 듣지 않는 자는 폐위당한 왕처럼 잊히고 만다.
나이가 들수록 지갑은 열고 마음은 부드럽게 하라.
쌓은 것을 움켜쥘 때가 아니라 흘려보낼 때다.
나이가 들수록 독서를 쉬지 말고 글쓰기를 멈추지 말라.
내면을 돌아보고, 시대를 분별하며, 삶을 되새김질하는 지혜가 글에 담긴다.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고집보다 타인의 이야기를 귀하게 여기라.
‘내가 살아보니…’로 시작하는 말보다, ‘당신은 어떻게 느끼나요?’로 열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자기 자리를 후배에게 기꺼이 내어주는 사람이 되라.
그게 진짜 리더의 품격이다.

노년은 결코 퇴장이 아니라 다시 배우고 내려놓는 시간이다.
어리석은 왕처럼 지혜를 거부하며 권세만 움켜쥔다면,
그 삶은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길이다.
그러나
지혜를 따르고, 자기 자신을 경청하며, 겸손히 배움의 길을 잃지 않는 노년은
그 자체로 하나의 아름다운 권위다.

코헬렛은 말한다.
지혜 있는 젊은이가 낫다.
이 말은 나이 든 자에게 보내는 책망이자 또 다른 가능성의 초대다.
‘지금부터라도 지혜로운 노년이 될 수 있다면,
삶은 아직 헛되지 않다’는 초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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