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칼럼

전도서 묵상 15 - 해 아래의 재판, 하나님 앞의 심판(3:16–17)

  • 관리자
  • 2025-07-1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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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서 묵상 15 - 해 아래의 재판, 하나님 앞의 심판(3:1617)

의인도 악인도 하나님이 심판하실 것이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고,
모든 행위는 심판받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3:17).”


전도자는 해 아래의 삶을 응시하며 말한다.

또 내가 해 아래에서 보건대 재판하는 곳에 악이 있고, 공의를 행하는 곳에도 악이 있도다.”(3:16)


정의가 구현되어야 할 자리에서조차 부정이 자리를 잡고 있고,
재판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일들 속에 악이 존재한다.
법정은 마땅히 공평함과 정의를 품어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재판은 늘 가진 자들에게 유리하고,
공의는 종종 그들만의 정의로 변질되곤 한다.

팍스 로마나(Pax Romana),
겉보기에는 질서가 유지되고 평화가 지속되는 듯하지만,
실상은 억압과 두려움 위에 세워진 평화다.
약자들은 공정한 판결을 원하지만,그들의 호소는 종종 침묵 속에 묻히고 만다.
그것이 해 아래의 현실이다.

그러나 이런 부조리한 현실을 마주하며지혜자는 절망하거나 체념하지 않는다.

그는 말한다.
하나님은 의인과 악인을 심판하시리니”(3:17),

이는 지금은 불완전하고 왜곡된 재판일지라도
결국 하나님 앞에서는 모든 것이 드러나고,
참된 정의가 실현될 것이라는 신앙 고백이다.

해 아래의 재판은
무너질 수 있고, 공의는 왜곡될 수 있다.
그러나 해 아래가 아닌 하나님 앞에서는 모든 이가 동등하게 서게 된다.

그 누구도 예외 없이 심판의 시간 앞에 설 것이다.
인간의 재판은 권력과 이익을 따라 움직이지만,
하나님의 심판은 시간과 행위에 따라 정직하게 이루어진다.

이 불의한 현실 속에서 가장 고통받는 이들은 가난한 사람들, 사회적 약자들이다.
그들은 공정한 판결을 원하지만,
자주 배제되고 무시당하며 살아간다.
이때 마음속에서 피어오르는 세 가지 감정이 있다.

두려움, 위선, 증오.
하워드 서먼은 그의 책 예수와 가난한 사람들에서
이것을 지옥의 사냥개 세 마리라고 불렀다.

두려움은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위선은 자기 보호를 위한 껍질로 사람을 왜곡시키며,
증오는 파멸로 이끄는 감정이다.
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이 사냥개들의 유혹에 빠지지 않는다.
현실의 악을 보되, 악에 휩쓸리지 않는다.
불의에 저항하되, 악으로 맞서지 않는다.

예수는 그런 삶을 살았다.
권력과 폭력으로 재판을 받았으나 침묵했고십자가 위에서도 용서를 말했다.
성 프란체스코는
가난 속에서 참된 자유를 살았고,
간디는
비폭력으로 제국의 권력에 맞섰다.
마르틴 루터 킹 목사는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게 하라는 외침 속에서도 사랑을 잃지 않았다.

그들은 모두 해 아래의 불의에 항거했지만, 해 아래만을 바라보지 않았다.

그들은 하나님 앞의 시간,
하나님 앞의 공의를 믿었고지금 여기를 의연하게 살아냈다.


전도자는 말한다.

하나님이 인생을 시험하시리니,
자기에게 이르는 것을 깨닫게 하려 하심이라.”(3:18)

모든 것은 결국 드러나고, 하나님의 시간 앞에서 평가받는다.
그러므로 오늘,
억울함을 품은 이들도, 권력을 가진 이들도, 모두 겸허히 그 앞에 서야 한다.
해 아래의 재판은 믿을 수 없지만하나님 앞의 심판은 우리의 위로다.

불완전한 세상을 사는 우리는,
그 위로를 붙들며 악에 물들지 않고 살기 위해 날마다 자신을 다잡아야 한다.

그 믿음이 오늘을 살아가는 용기이고, 그것이야말로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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