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첫 주일은 한국교회에서 맥추감사주일로 지킵니다.
보리와 밀을 추수하며 하나님께 첫 열매를 드리던 절기에서 비롯된 이 감사절은,
단순한 농사의 순환을 넘어 믿음의 열매를 돌아보는 시간입니다.
보리는
늦가을에 씨를 뿌리고,
겨울을 지나며 웅크렸다가,
이른 봄 보리밟기를 통해 더 단단히 자라납니다.
밟히는 과정이 오히려 수확을 풍성하게 만든다는 농사의 지혜는,
신앙도 밟히고 깨어지며 자란다는 진리를 일깨웁니다.
오늘 복음서에서 예수님은 풍랑이는 바다 위로 걸어오셔서 말씀하십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말라.”
주님은 상황을 바꾸기보다,
두려움 한복판으로 들어오셔서 존재를 부르십니다.
믿음이란 파도를 없애는 능력이 아니라,
그 속에서도 주님의 손을 붙잡는 용기입니다.
하워드 서먼은 두려움을 ‘지옥의 사냥개’라 불렀습니다.
억압과 차별을 경험한 이들에게 두려움은 외부의 문제가 아니라,
내면의 심연에 뿌리내린 존재의 왜곡입니다.
그는 말합니다.
“너는 하나님의 자녀야.
너보다 위대한 존재는 하나님밖에 없어.”
이 선언은
두려움이 내 안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하는 복음의 언어입니다.
인디언의 지혜처럼,
우리 안의 늑대 중 어떤 놈이 이기느냐는 결국
우리가 무엇에 먹이를 주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두려움에 먹이를 주지 마십시오.
감사와 믿음으로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십시오.
우리는 지옥의 사냥개에게 먹이를 주는 이가 아니라,
예수의 복음을 따르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