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외줄 위를 걷는 사람의 발을 클로즈업한 그림을 오래 바라본 적이 있습니다.
발은 굳게 줄을 디뎠지만, 줄은 휘청이고 있었습니다.
그림은 말하지 않았지만,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위태로움이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위태로움이 낯설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 그렇게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의 삶도 완벽히 균형 잡힌 넓은 길 위에만 놓여 있지 않습니다.
누구나 저마다의 외줄을 걷고 있습니다.
어떤 이는 가난과 질병의 줄 위에서,
또 어떤 이는 관계와 고독 사이의 줄 위에서 아슬아슬하게 하루하루를 지나갑니다.
그 줄은 흔들리고, 바람은 끊임없이 불어옵니다.
발을 내딛는 순간마다 우리는 묻습니다.
"과연 괜찮을까?" "이번에도 버틸 수 있을까?“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매일을 살아내고 있습니다.
나만 힘든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때로는 깊은 위로가 됩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사람도, 속을 들여다보면 외줄 위를 걷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줄이 눈에 보이지 않을 뿐, 모두가 고요한 중심을 찾아가며 흔들림을 견디는 삶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외줄 위에서 선택하고, 균형을 잡고, 때로는 멈추고 다시 일어섭니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아니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기 위해 오늘도 애를 씁니다.
그러나 괜찮습니다.
지금 위태롭게 보일지라도, 그 자체가 삶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됩니다.
매 순간 넘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잘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흔들리는 당신의 발끝 위에, 작지만 단단한 용기가 깃들기를.
조금씩,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나아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