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칼럼

신학은 인간학에서 시작되지만, 존재의 신비로 나아가야 한다

  • 관리자
  • 2025-06-01 06: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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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은 인간의 물음에서 시작된다.
‘왜 고통을 겪는가, 하나님은 어디 계신가, 나는 누구인가’와 같은 질문은 인간만이 던질 수 있다.
이러한 질문은 단지 철학적 호기심이 아니라, 살기 위한 절박함이며,
부서진 현실 속에서 의미를 붙잡고자 하는 존재의 몸부림이다.

신학은 이 절박한 물음에 귀 기울이며 출발한다.
그 점에서 신학은 인간학이다.
신학은 인간의 고통과 눈물, 질문과 절규를 외면한 채 존재할 수 없다.
하나님의 말씀은 인간의 삶을 비껴서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신학은 인간을 위한 해답으로만 머물 수는 없다.
인간의 질문은 곧 타자를 향하게 하고,
타자는 다시 자연과 피조물 전체를 향한 시선으로 이어진다.
그 시선은 결국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존재의 신비 앞에 도달하게 된다.
이때 신학은 더 이상 말이 아니라, 침묵이 되고, 해석이 아니라 경외가 된다.

다른 피조물은 신학하지 않는다.
그들은 질문하지 않지만, 그 자체로 하나님과 연결되어 있다.
그들은 존재함으로 하나님을 드러낸다.
인간만이 신학을 하지만, 신학은 결국 인간 너머를 향해야 한다.
인간이 신학을 시작하지만, 신은 인간 안에만 계시지 않기 때문이다.

신학은 인간의 목소리에서 시작되지만, 존재 전체를 향한 경청으로 완성되어야 한다.
신학은 고백이면서 동시에 멈춤이며,
질문이면서 동시에 침묵이다.
신학은 진리를 말하지만, 어느 순간 그 진리 앞에서 더 이상 말하지 않음을 배워야 한다.

신학은 인간학에서 시작되지만,
존재의 신비 앞에서 끝이 난다.
그리고 그 끝에서 우리는 깨닫는다.
신학이 사랑이 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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