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마음이 무너질 때가 있습니다.
그저 묵묵히 감당해온 시간들이 헛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깊은 허무가 밀려올 때 저는 헨리 나우웬의 기도를 떠올립니다.
저는 오직 당신만을 보고,
당신만을 의지하며,
당신 안에서 제 수고의 의미를 찾고자 합니다.
사람들이 보지 않아도, 당신은 보셨음을 믿습니다.
이 기도는 제 마음을 조용히 붙잡아 줍니다.
사람들의 반응이 아니라 하나님의 눈길 안에서 살아가는 삶, 그 시선을 기억하게 합니다.
사람은 종종 보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고, 잊어버리지만 주님은 다 보십니다.
숨죽이며 감당한 시간,
눈물로 드린 기도,
고요한 섬김과 흔들리는 결단까지도 하나도 흘려보내지 않으십니다.
나우웬의 기도는 제게 이렇게 묻는 듯합니다.
“사람들이 몰라줘도 괜찮은가?
아무도 기억하지 않아도?
너는 여전히 그 길을 걸을 수 있는가?”
저는 조심스럽게 대답합니다.
“예, 주님. 당신이 보셨다면, 저는 충분합니다.”
그 순간, 마음의 방향이 바뀝니다.
섬김의 이유가 바깥에서 안으로 옮겨집니다.
보여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진실하기 위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다시 고백하게 됩니다.
주님,
내가 사람들의 반응이 아니라 당신의 눈길을 의지하게 하소서.
내가 사랑하고 섬기는 일이 헛되지 않았음을 당신 안에서 다시 확인하게 하소서.
흔들리는 마음속에서도 나는 여전히 주님의 부르심 앞에 ‘예’라 말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