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칼럼

하나님을 붙들라

  • 관리자
  • 2025-05-10 07: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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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무언가를 붙들고 살아간다.
어떤 이는 자식에게, 어떤 이는 성공에, 어떤 이는 과거에 붙잡혀 살아간다.
그러나 더 깊이 들여다보면,
우리가 붙들고 있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에 붙잡혀 있는 것일 때가 많다.

‘붙잡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것이 나를 놓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인생의 비극이다.
불안, 상처, 욕망, 비교, 중독— 그것들은 나를 놓지 않는데, 나는 그걸 쥐고 살아야만 하는 줄 안다.

예수께서는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고 하셨다.
그 진리는 우리로 하여금
무엇에 붙잡혀 있는지를 보게 하시고, 무엇을 붙잡아야 할지를 가르치신다.

예수의 또 다른 초대는 이렇게 말한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볍다.”
여기서 예수께서 말씀하신 ‘멍에’는 우리가 기꺼이 붙들어야 할 것이다.
붙들 때 비로소 자유로워지는 역설.
그분께 붙잡힐 때, 비로소 진짜 ‘나’로 살아갈 수 있는 신비.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께 “붙잡힌 바 되어” 살았다.
그는 더 이상 세상의 종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유인이었다.
그의 고백은 단순한 신앙의 선언이 아니다.
그는 붙들렸고, 그 붙들림에 응답하여 하나님을 붙들며 살아갔다.

그렇다. 신앙은 하나님께 붙잡히는 데서 시작되지만, 
그 붙잡힘에 응답하여 하나님을 붙드는 것으로 완성된다.

하나님을 붙든다는 것은 단순히 감정의 문제도, 머릿속 지식의 동의도 아니다.
그분의 말씀을 따라 사는 것,
그분이 기뻐하시는 일을 실천하는 것,
그리고 그분이 계신 자리에 함께 있는 것,
그것이 곧 하나님을 붙드는 삶이다.

하나님은
울고 있는 자 곁에 계시고, 억울한 자 곁에 계시며, 고아와 과부, 병든 이와 소외된 이들 곁에 계신다.
그분이 계신 곳에 함께 있는 것이 그분을 붙드는 일이다.

우리는 흔히 믿음을 ‘느끼는 것’으로 오해한다.
하지만 진짜 믿음은 붙드는 것이다.
흔들려도 놓지 않는 것.
불확실해도 신뢰하는 것.
눈에 보이지 않아도 따르는 것.

사랑에 대한 응답은 말이 아니라 붙듦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먼저 사랑하셨고, 우리를 먼저 붙드셨기에, 
우리는 이제 그 손을 붙들며 살아가는 존재다.

오늘도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무엇을 붙잡을 것인가.
그것이 나를 살릴 것인가, 아니면 서서히 죽게 만들 것인가.
그 선택 앞에서, 나는 이렇게 고백한다.

하나님을 붙들겠습니다.
그분이 계신 자리로 가겠습니다.
그리고 그 손을 놓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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