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칼럼

도둑맞은 신앙

  • 관리자
  • 2025-04-2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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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우리는 이런 말을 합니다.

“요즘은 믿음이 예전 같지 않아요.”
“
기도가 잘 안 됩니다.”
“
예배가 마음 깊이 와 닿지 않네요.”

그럴 때면 마음 한쪽이 쓸쓸해집니다.
내가 나태해진 걸까, 영적으로 게을러진 건 아닐까, 스스로를 책망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요한 하리는 『도둑맞은 집중력』라는 책에서 우리가 집중력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이 사회와 시스템이 그것을
‘도둑질했다’고 말합니다.

하루에도 수백 번 울리는 알림, 넘쳐나는 정보, 쉴 틈 없는 일상......
이 모든 것이 우리의 주의를 빼앗기 위해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다는 것이죠.

그의 말은, 우리의 신앙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믿음도, 기도도, 예배의 감격도 어쩌면 사라진 게 아니라,
조용히 빼앗기고 있는 중은 아닐까요?
기도를 미루는 대신 휴대폰을 집어 들고,
말씀보다 뉴스 속 짧은 자극에 더 집중하게 되는 일상,
예배 시간에도 종종 마음은 딴 곳을 헤매곤 합니다.
누가 억지로 빼앗아간 것은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 신앙의 시간을 조금씩 양보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스스로를 자책하거나 채근하는 일이 아니라
, 잠시 멈추고 조용히 돌아보는 일입니다.

신앙은 저장해 두었다가 꺼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날그날 새롭게 연결되고, 다시 깨어나야 흐르는 생명입니다.
믿음을 다시 세우는 일은 대단한 결단이 아니라, 작은 깨어남에서 시작됩니다.

오늘 하루,
아주 짧은 기도라도 드리는 것,
말씀 한 구절이라도 곱씹으며 마음을 잠시 멈추는 것,
그 자체가 신앙의 회복은 아니지만, 신앙의 ‘숨결’이 다시 시작되는 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신앙을 잃어버린 것이 아닙니다.

다만, 너무도 자연스럽게 빼앗기도록 허락했을 뿐입니다.
그러니 지금 필요한 것은 깨어남이고,
다시 바라봄이고,
조금 더 다가섬입니다.
자원해서 신앙을 도둑질당하도록 내버려 두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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