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우리는 이런 말을 합니다.
“요즘은 믿음이 예전 같지 않아요.”
“기도가 잘 안 됩니다.”
“예배가 마음 깊이 와 닿지 않네요.”
그럴 때면 마음 한쪽이 쓸쓸해집니다.
내가 나태해진 걸까, 영적으로 게을러진 건 아닐까, 스스로를 책망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요한 하리는 『도둑맞은 집중력』라는 책에서 우리가 집중력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이 사회와 시스템이 그것을 ‘도둑질했다’고 말합니다.
하루에도 수백 번 울리는 알림, 넘쳐나는 정보, 쉴 틈 없는 일상......
이 모든 것이 우리의 주의를 빼앗기 위해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다는 것이죠.
그의 말은, 우리의 신앙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믿음도, 기도도, 예배의 감격도 어쩌면 사라진 게 아니라,
조용히 빼앗기고 있는 중은 아닐까요?
기도를 미루는 대신 휴대폰을 집어 들고,
말씀보다 뉴스 속 짧은 자극에 더 집중하게 되는 일상,
예배 시간에도 종종 마음은 딴 곳을 헤매곤 합니다.
누가 억지로 빼앗아간 것은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 신앙의 시간을 조금씩 양보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스스로를 자책하거나 채근하는 일이 아니라, 잠시 멈추고 조용히 돌아보는 일입니다.
신앙은 저장해 두었다가 꺼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날그날 새롭게 연결되고, 다시 깨어나야 흐르는 생명입니다.
믿음을 다시 세우는 일은 대단한 결단이 아니라, 작은 깨어남에서 시작됩니다.
오늘 하루,
아주 짧은 기도라도 드리는 것,
말씀 한 구절이라도 곱씹으며 마음을 잠시 멈추는 것,
그 자체가 신앙의 회복은 아니지만, 신앙의 ‘숨결’이 다시 시작되는 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신앙을 잃어버린 것이 아닙니다.
다만, 너무도 자연스럽게 빼앗기도록 허락했을 뿐입니다.
그러니 지금 필요한 것은 깨어남이고,
다시 바라봄이고,
조금 더 다가섬입니다.
자원해서 신앙을 도둑질당하도록 내버려 두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