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석헌 선생은 ‘바보새’를 말했습니다.
바보새 곧 ‘신천옹信天翁’은 알바토로스라는 대형 해양조류입니다.
날개를 펼치면 3.5M에 육박하지만, 바람을 타고 나는 비행 능력으로 날갯짓도 하지 않고 대양을 수없이 가로지릅니다.
하지만,
육지에 내리면 어색하고 뒤뚱거리고, 물고기 사냥도 잘하질 못해서 갈매기들이 사냥하다가 버린 물고기들로 연명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에게 ‘바보새’라는 별명을 붙여주었습니다.
그러나 바보새 문학과 예술에서 인내와 고독, 순례와 영적 여정의 상징이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바보새'라고 놀림을 받지만, 고요하게 높고 깊은 하늘을 묵묵히 바람을 타고 가로지르며 비행하는 모습을 보면 그 어느 새도 흉내 낼 수 없는 우아한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함석헌 선생은 자신도 바보새가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예수님도 바보처럼 보였습니다.
십자가를 향해 비틀비틀 걸어가면서도 아무 말 없이, 조롱과 채찍을 당하면서도 침묵으로 응답하셨습니다.
자신을 따르던 이들이 떠나고, 홀로 남으셨지만, 그 길을 걸어가며 한 사람 한 사람을 품으셨습니다. 바아 돌로로사,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신 예수님은 군림보다는 섬김의 길을, 힘보다는 섬김을, 영광보다는 눈물 젖은 기도를 선택하셨습니다.
세상은 예수님을 죽였지만, 하나님은 그를 살리셨습니다.
바보 같은 길, 그것이 생명의 길이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성공의 기준으로 신앙을 재단합니다.
높아짐, 숫자, 영향력, 인지도 같은 세속적인 가치로 믿음을 평가합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우리를 사망에 거하게 하는 것들입니다.
부활은 단지 육체가 다시 살아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두려움, 미움, 자책, 성공의 욕망 등으로부터 벗어남으로 새 사람으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부활입니다.
바보처럼 보여도 그렇게 살아내는 삶이 부활의 삶이요,
하나님 나라를 증언하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