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천천히 자란다.
천천히 자라고 천천히 사라진다.
참나무는 자라는 데 200년, 사는데 200년, 죽는 데 200년이 걸리고,
주목나무는 살아서 1000년, 죽어서 1,000년이라고 한다.
나무의 삶은 느리고, 느리기 때문에 인내심을 요구한다.
공식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나무는
캘리포니아의 브리스콘 파인으로 구약성경에 나오는 ‘므두셀라(969세)’라는 이름을 얻었다.
나이테가 무려 5천 개에 가깝다고 한다.
이보다 더 나이가 많은 나무는 스웨덴이 있는 전나무로 9,000살이 넘었다고 한다.
이렇게 오래 사는 나무의 특징은 아주 느리게 자란다는 점이다.
나무의 삶에서 느림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인 것이다.
추운 겨울을 나는 나무는 천천히 그리고 오랫동안 생존에 필요한 휴식을 취하며
위쪽으로 가지가 자라는 것만큼이나 땅 속의 뿌리도 자라난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내면과 외형 모두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천천히 자라는 나무로부터 우리는 ‘느린 삶’에 대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천천히 느릿느릿 자라지만, 멈추지 않으며, 인내하고, 불필요한 가지들은 떨궈낸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상하의 균형뿐 아니라, 좌우의 균형까지도 완벽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나무를 통해서 ‘천천히, 느릿느릿 살아가는 삶’을 넘어서는 지혜를 얻는다.
그래서 나무는 하나님께서 우리에 보내신 ‘편지’요 ‘서사’다.
이제 완연한 봄이 왔다.
버드나무는 이미 연록의 빛을 내고,
이파리보다도 먼저 꽃을 피우는 매화, 생강나무, 산수유, 목련, 개나리도 피었다.
을사년 봄에는 천천히 자라지만,
어느 날 갑자기 무성해지는 나무를 묵상하고자 한다.
정말 소중한 것은 천천히 느릿느릿 자란다.
우리의 신앙도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