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보통 사람에게는 여러 개의 소원이 있지만 감옥에 갇힌 죄수의 소원은 하나다.
건강한 여자에게는 여러 개의 소원이 있지만 몸이 아픈 그녀 언니의 소원은 하나다.’
토마스 힐란드 에릭센 <인생의 의미> 중에서
항상 구할 수 있는 것, 마음만 먹으면 쉽게 가질 수 있는 것에는 가치가 없다.
오늘 날 전 세계의 상위 20%의 사람들이 직면한 문제는 부족이 아니라 풍요다.
20%의 사람이란,
21세기를 살고 있는 전 세계 인구 중 단 10억에 불과한 이들로서 국제 중산층에 해당하는 이들이다.
예를 들면
컴퓨터와 핸드폰을 소유하고, 하루 세 끼를 먹고, 휴가철에는 어디로 여행갈까 고민하고, 별식으로 무엇을 먹을까 생각하는 이들 말이다.
이런 풍요로움은 150년 전만 하더라도 귀족층만이 누릴 수 있는 풍요였다.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소위 천국 같은 시간을 살고 있는 것이다.
2024년 기준으로 대한민국의 세계 경제 순위는 12위였으며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세계 6위 수준이었다.
그렇다면, 이런 물질적인 풍요 속에서 우리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까?
전반적인 삶의 질은 향상되었지만,
행복도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에서 거의 꼴찌이며,
자살률은 수년 간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2024년 12월 이후, 대한민국은 정치 후진국으로, 민주주의 국가에서 독재국가로 분류되었다.
문맹국에서는 벗어났지만,
사교육의 폐해가 가장 심각한 나라,
도시집중화로 인한 지방 공동화현상,
인구절벽으로 30년 후에 존립할 수 없는 나라 중의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다행인 것은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은 물질적 풍요와 소비가 아니라,
다소간의 결핍과 종교의 깊이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결핍은 ‘다 가질 수 있으나 다 가지지 않는 것’으로부터 시작되고,
종교의 깊이는 껍데기 맹신의 종교로부터 벗어나는 만큼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