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하지 않는다.
피어나는 꽃과 피어난 꽃과 낙화한 꽃은 하나다.
서로 연결되어 있다.
피어나는 꽃도 피어난 꽃도 낙화한 꽃도 아름답다.
하나가 아니어도 좋다.
꼭 하나일 필요는 없다.
아니, 하나가 아니어야 한다.
각기 다른 동백으로 저마다 동백일 때 가장 아름답다.
동백에게 삶과 죽음은 하나다.
서로 연결되어 있다.
겨울과 봄이 연결되어 있듯이,
어둠과 빛이 연결되어 있듯이,
낙화한 동백은 피어나는 꽃과 더불어 하나다.
‘우리’라는 단어는 아름답다.
하지만,
때론, 너무 끔찍하다.
그 단어가 ‘나와 너’를 가르는 단어로 사용될 때,
‘우리’라는 단어는 날카로운 칼이다.
그래서 ‘우리’라는 단어에는 ‘너’도 있어야 한다.
동백에서 나는 ‘너를 포함한 우리’를 본다.
나와 너는, 연결되어 있으므로 작별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