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헨리 데이빗 소로우(Henry David Thoreau 1817~1862)의 [월든]에
'우리가 잠시 서로의 눈동자를 들여다보는 것보다 더 큰 기적이 일어날 수 있을까?'
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그 문장을 묵상한 날에 아침을 먹기도 전에 엄청나게 큰 기적들을 체험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꼬리를 흔들며 반기는 반려견 뽀뽀와 눈을 맞추었고,
막 피어나는 감국, 추명국, 구절초, 나비란 등 이런 저런 꽃들과도 눈을 맞추었고,
향기가 깊은 가을꽃을 찾아와 분주하게 오가는 곤충들과도 눈 맞춤을 했습니다.
서로의 눈동자를 들여다보면 상대방의 눈동자 안에 새겨진 나를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을 ‘눈부처’라 하는데, 서로의 눈부처가 되려면 사랑해야만 합니다.
국어사전에 의하면 기적은,
첫째로, 상식을 벗어난 기이하고 놀라운 일이고,
두 번째로는 신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불가사의한 일입니다.
사전적인 뜻을 보니 우리의 삶을 ‘기적이 삶’이라고 하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이 땅에 발을 딛고 사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중력이 작용해서 두 발로 땅을 걷는 것이지요.
우리에게는 상식처럼 느껴지지만,
이런 중력이 작용하는 공간을 초록별 지구 외에 인간이 찾은 곳이 없습니다.
숨 쉬는 것, 보는 것, 듣는 것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상식으로 여기고,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만 우주 전체로 보면 ‘상식을 벗어난 놀라운 일’이 초록별에서 일상이 된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창조주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그러니 이 또한 기적이 사전적 의미와 같습니다.
‘기적의 일상성’입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적, 이것을 보는 이들이 기적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바다가 갈라지고, 죽은 자가 살아나고, 물이 포도주가 되는 것만 기적으로 여기지 마십시오.
서로의 눈동자를 들여다보는 것을 가장 큰 기적으로 여기며 살았던 지혜자에게서 배우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