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칼럼

비목어와 비익조

  • 관리자
  • 2024-07-2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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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 시인 노조린의 시에 ‘비목’이라는 외눈박이 물고기가 나옵니다. 
태어날 때부터 눈 하나를 잃은 물고기가 있었는데, 어느 날 자신처럼 한쪽 눈이 없는 물고기를 만나 서로 의지하며 살았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날개가 하나밖에 없어서 홀로는 날지 못하는 비익조라는 새도 있습니다. 둘이 하나를 이루어야 비로소 온전해 진다는 의미로 연리지(두 나무가 엉켜 한 나무처럼 자라는 나무)와 함께 참된 사랑, 부부간의 깊은 사랑을 나타내는 말로 사용합니다.

류시화 시인은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노래합니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랑하고 싶다
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 위해
평생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사랑하고 싶다


정호승 시인은 ‘비익조’라는 동화에서 날개가 하나뿐인 새가 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랑이라고 합니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짝을 만날 때, 서로를 의지하여 비상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가 비목어와 비익조의 관계를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 없는 인간, 인간 없는 하나님을 상상해 보셨습니까?
물론, 신학자들은 하나님 없는 인간은 상상할 수 없지만,
인간이 없을 때에도 하나님은 존재하셨다고 합니다만,
저는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 없는 하나님을 상상할 수 없습니다.

불완전한 인간이 있기 때문에 하나님의 완전하심은 증명되고,
인간이 불완전하기 때문에 완전하신 하나님은 인간의 삶에 개입하실 수밖에 없습니다.
그 개입은 사랑으로만 가능합니다.
그 사랑의 극치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이었습니다.
십자가는 하나님과 인간을 이어주는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비목어나 비익조가 진정한 사랑을 해야만 보고 날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나님은 이미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때 우리는 제대로 보고, 비상(飛翔)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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