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칼럼

산산조각난 예수님의 삶

  • 관리자
  • 2024-06-0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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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시인의 시 산문집 <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라는 책에 스테인드글라스에 관한 글이 있습니다.
시인은 산산조각 난 것 같은 삶이 너무 힘들어 무작정 걷다가 우연히 명동성당에 들어가게 되었답니다.
성당에 들어가 앉았는데 바닥에 형형색색의 은은한 빛이 보이더랍니다. 성당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서 들어오는 빛이었지요.
아름다움에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다가 문득 깨달은 바가 있었습니다.

저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는 조각난 유리들로 만들어진 것이구나.
내 삶이 산산조각난 이유도 그 때문이구나.
그래서 고통 없는 인간도 없고, 고통 없는 사랑도 없는 것이구나.’

 

저는 이 글을 읽으면서 산산조각난 삶을 사신 인간 예수님을 떠올렸습니다.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신 예수님,
완전한 사람으로 오신 예수님,
우리와 전혀 다르지 않았던 예수님,
이 화육(化肉incanation)의 예수님에게 우리는 부활 이후 부여된 신성(神性)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예수님이시니까 그렇게 하실 수 있었지, 우리 인간이 어떻게?’하며,
최소한의 그리스도인(그리스도 예수가 걸었던 길을 걷는 사람들)으로서의 실천조차도하지 않는데 익숙해졌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서 하신 모든 일은 온전한 인간, 사람일 때, 신성이 배제되었을 때에 하신 일이라는 것을.
그분은 하나님의 아들이셨지만,
어떤 특권(신성)을 가지고 그 일을 하신 것이 아닙니다.
사람이셨지만,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을 실천하셨던 것입니다. 그것이 전부입니다.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은 정의의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기에 지배 권력의 심기를 건드렸던 것이고,
엄밀하게 예수님은 지배 권력에 의해 살해당한 것입니다.
여기까지가 화육하신 예수님, 인간이신 예수님이 하신 일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예수님처럼 살아야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때 우리는 산산조각난 예수님의 삶으로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사람이셨고 우리도 사람입니다.
그가 하신 일을 우리도 해야 비로소 그리스도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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