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칼럼

5년 만에 붓꽃이 피었습니다

  • 관리자
  • 2024-05-1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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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피어나는 꽃 중에 붓꽃(Iris)이 있습니다. 
몇 년 전 권사님들과 함께 강원도 설악산 쪽으로 봄나들이 갔을 때 권금성 입구에서 붓꽃 씨앗을 채취했습니다.
씨앗을 화분에 뿌려두었는데 이듬해부터 싹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싹은 올라오지만 꽃은 피지 않았습니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놓아두었는데 5년이 지난 후부터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올해는 6년째인데, 화분에서 제법 풍성한 꽃이 피었습니다. 일년생 식물의 씨앗은 바로 싹이 트지만 다년생 식물의 꽃은 씨앗이 싹을 틔운다고 바로 꽃을 피우지 않습니다.

얼레지 같은 꽃도 씨앗이 싹을 틔우면, 6년이 되어야 비로소 꽃을 피운다고 합니다.
물론, 그 이후에는 매년 피어납니다.
생태가 이러하니, 어떤 꽃은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 몇 년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설악산에서 채취한 붓꽃의 씨앗도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서야 꽃을 제대로 피웠습니다.
이 과정을 생각해보니 나는 그저 씨앗을 뿌렸을 뿐이고 자라게 하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인내하며 마침내 꽃을 피운 것은 붓꽃이라는 식물입니다. 내가 돌보지 않았을 때에도 비와 바람과 햇살이 그들을 먹여 살렸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친 후에야 비로소 꽃을 피운 것입니다. 

그 꽃은 제게 아주 특별한 꽃입니다.
왜냐하면, 그 꽃에는 권사님들과의 추억이 오롯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꽃이라도 어떤 추억이 매개되는지에 따라 전혀 다르게 다가오는 법입니다.

비오는 날 마이크로렌즈로 사진을 담으니 차분하니 예쁩니다.
비가 그치고 아침 햇살이 찬란하게 빛날 때, 크래식렌즈로 사진을 담으니 또 다르게 예쁩니다.

어떤 렌즈로 꽃을 담는지에 따라 이미지가 다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세상을 바라볼 때 어떤 렌즈를 끼고 바라보냐에 따라 세상이 달라 보이는 것입니다.
세상만 그런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그렇습니다.
본질을 왜곡시키는 렌즈가 아니라면 됩니다.
각기 다르게 보이겠지만, 그것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겠구요.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눈이 건강해야 합니다.
마음의 눈이 긍정적이고, 따스하면 좋겠습니다.
부정적이고 냉소적인 렌즈로 세상을 바라보면 결국 자신만 상처를 입습니다.
물론, 불의에 대해 눈감으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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