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 틈새.
그곳에도 봄이 오고 있다.
봄은 이렇게 작은 틈으로부터
겨울에 균열을 일으키고 마침내 무너뜨리는 것이다.
봄은 거창하게 오지 않는다.
작은 틈새로부터 온다.
하나님의 은혜도 작은 틈을 비집고 들어온다.
그런 점에서 빈 틈 없는 사람보다는
빈 틈 있는 사람이 더 은혜에 가까운 것이다.
죄인을 부르러 온 예수,
죄인은 균열되고 틈 많은 존재였다.
그들을 통해서 일하셨던 분은
오늘도 죄인을 통해서 일하신다.
그런데 문제는
그 죄인은 내가 아니라 내가 죽이고 싶도록 미운 너라는 것이다.
그래서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대로 살아야만 그분의 뜻을 사는 것이다.
죄인임을 인식한다는 빌미로,
단단한 의인이라는 착각과
확고한 구원의 확신을 가진 이들에게는 틈이 없다.
그분의 은혜가 파고들 틈이 없다.
틈새로 오는 봄을 보며
나의 빈 틈 사이에 생명의 푸른 싹이 돋길 소망해 본다.
남아있기는 한 것일까?
움틀 씨앗이...
그런 불안한 틈 사이로 그분의 은혜가 채워지길 소망하는 봄,
숨길 수 없는 봄이 곁에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