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과 꽃 45 / 괭이눈
[요한복음 8:12]
예수께서 다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사람은 어둠 속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

괭이는 고양이를 가리키는 말이요, 괭이눈이라는 이름은 꽃 모양이 고양이의 눈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황금색 포장지로 잘 포장한 보물 상자와 같은 꽃 모양, 보일 듯 말 듯 살짝 열린 꽃모양은 영락없이 따스한 봄날 양지에서 느긋하게 낮잠을 자는 고양이의 눈을 닮았습니다.
괭이눈은 골짜기의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자라납니다.
그래서 꽃말도 ‘골짜기의 황금’입니다.
아직 잔설이 남아있는 계곡에서 괭이눈을 만나면 개인적으로 에스겔서에 나오는 마른 뼈들의 환상이 떠오릅니다. 조국을 잃어버리고 포로지에서 마른 뼈처럼 살아가던 이들에게 하나님은 생기를 불어넣으셔서 큰 군대를 이루는 환상을 에스겔에게 보여주십니다. 지금은 죽음의 골짜기에서 마른 뼈처럼 살아가고 있지만,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지만, 환상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노란괭이눈을 보면, 얼어붙은 땅에 피어나는 작은 꽃이 긴 겨울 속에 잠자고 있는 숲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과도 같은 환상을 보는 것이지요. 3월 첫날, 난데없이 폭설이 내렸고, 반짝 추위가 찾아왔습니다. 어젯밤까지도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것 같더니만, 오늘은 다시 따스한 봄날의 햇살이 비춥니다. 봄은 이렇게 겨울과 줄다리기 하듯이 견주다 오는 것인가 봅니다. 그러나 이미 승패는 정해졌습니다. 서서히 봄 쪽으로 기세가 기웁니다.
봄꽃들이 하나둘 가세하면서 봄에 힘이 붙습니다.
남도가 아니라도 이미 피어난 꽃들의 이름입니다.
복수초, 변산바람꽃, 노루귀, 갯버들, 괭이눈, 쇠별꽃, 개불알풀꽃, 매화, 산수유, 풍년화....
눈썰미 좋은 분들은 더 많은 꽃들을 이미 보셨겠지요.

괭이눈은 노란 등불처럼 보입니다.
어두운 숲에 노란 황금빛 불을 켠 듯 환합니다.
작은 봄꽃들이 겨울을 두려워하지 않고 피어나고 있습니다. 그들이 피어남으로 봄도 한껏 우리 곁으로 달려오고 있습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도 작은 빛입니다.
그러니 어둠을 두려워하지 마시고, 어두울수록 작은 빛은 더욱 더 빛나는 법임을 믿고 빛으로 살아가십시오, 그 빛이 하나 둘 모여 이 세상의 어둠을 물리쳤으면 좋겠습니다.
영상보기 https://youtu.be/lu1ePW9of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