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입춘이 되면
동풍이 불고, 얼음이 풀리며, 동면하던 벌레들이 깨어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입춘이라는 명칭은 중국의 화북 지방을 기준으로 한 것이라,
우리나라에서는 입춘을 전후해서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기도 합니다.
입춘이 되면 ‘입춘부(立春大吉 建陽多慶)’를 대문에 붙이기도 합니다.
‘봄이 들어서는 날을 맞아 크게 길상하시고, 온 세상에 양기가 차오르는 봄에 경사스런 일이 많으시기를.’이라는 뜻입니다.
입춘(立春)은 ‘봄이 선다.’는 뜻입니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겨울, 아직도 찬 기운이 기승을 부리지만 꽃들이 피어나고 새순이 돋습니다.
눈을 녹이며 피어나는 복수초, 칼바람 속에서도 피어나는 수선화를 위시해서 동백, 매화, 노루귀, 변산바람꽃, 쇠별꽃은 봄의 전령입니다.
그들을 보면 ‘봄이 와서 꽃이 피는 것이 아니라, 꽃이 피어 봄이 오는 것 같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꽃을 피우려면 이듬해 봄과 여름과 가을과 겨울이 모두 필요합니다.
목련의 ‘꽃눈’을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완연한 봄인 4월에 피어나는 꽃이지만, 지난 봄 꽃이 진 이후부터 꽃망울을 만들기 시작해서, 겨우내 솜털 옷을 벗겨냅니다.
그렇게 온전히 겨울을 보낸 후에야 꽃을 피워놓고도 사흘을 못갑니다.
그래도 왜 그렇게 열심히 꽃을 피울까요?
그것이 그들의 일이니까 그렇습니다.
우리도 우리의 일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창세전에 나를 향해 세워놓으신 계획이 있고,
우리 안에 하나님의 형상이 있고, 그리스도가 내 안에 있습니다.
이것을 피워내는 일이 우리의 일입니다.
그러나 그 꽃은 저절로 피어나지 않습니다.
입춘의 사람, 자신의 삶에 봄날이 올 것임을 알고 준비하는 이들에게 봄은 피어납니다.
입춘의 사람이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