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칼럼

연결된 사람들

  • 관리자
  • 2024-01-1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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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의 대표적인 생태사상가 토마스 베리(1914~2009) 신부는 ‘우리 한 명 한 명이 거대한 생명의 그물망 안에 있으며, 다른 생명체들과 친족관계(kinship)를 맺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구공동체는 진화라는 학문적 서술과 창조라는 성경의 서사 사이에 서 있는데, 이 둘이 분열되어 일종의 정신분열 증상이 일어난 결과로 인간은 지구로부터 소외되었고, 지구를 성스러운 공동체로 보는 능력을 잃어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인류는 지구공동체에서 살아가는 다른 종(種들)에 대해 ‘정복자’로 살아왔습니다.
세기 1장 28절의 말씀(땅을 정복하라,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을 마치 ‘자연을 함부로 대해도 되는 것’처럼 혹은 ‘인간이 아닌 다른 종은 인간보다 열등한 것’처럼 해석한 결과입니다. ‘개발’은 ‘생태계의 파괴’로 이어졌고, 도시중심적인 삶은 자연과 인간의 연결성을 희미하게 만들었습니다. ‘군중 속의 고독’으로 표현되는 ‘소외현상’은 결국, 인간과의 관계성조차도 분열시켰고, 이것은 자아의 분열을 가져왔습니다. 이런 현상은 에덴동산에서 인간이 선악과를 따먹은 후, 하나님과의 관계, 인간과의 관계, 자연과의 관계가 분열된 것과 동일합니다.


인류가 기대하며 맞이했던 21세기는 관계성을 잃고 살아온 결과들이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자연과 분리된 삶은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를 가져왔고, 인간과 분리된 삶은 전쟁과 분쟁과 혐오와 폭력을 가져왔습니다. 이런 세상에 던져진 개인은 삶의 지향점을 상실하고 오로지 맘몬이 제시하는 성공을 인생의 목적으로 삼고 살아갑니다. 이런 삶은 하나님과의 관계성도 끊어버렸습니다.

이런 세상이 회복되려면 ‘관계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관계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이것을 회복하면 자연스럽게 분열된 자아도 회복됩니다. 이렇게 관계성이 회복되면 하나님과의 관계성도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것입니다. 종교적인 용어로 관계성을  회복하는 것이 ‘회개하는 삶’입니다.

우리는 더불어 사는 존재로 창조되었습니다. 관계 맺고 사는 존재로 창조된 것입니다. 연결되어 있으니 ‘그가 아프면 나도 아플 수밖에 없고, 그를 회복시키면 내가 회복되는 것’입니다. 맘몬이 지배하는 세상은 그들과 나의 관계를 단절시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의 아픔이 곧 나의 아픔이고, 그들의 회복이 곧 나의 회복’이라고 하시며 관계성을 회복하라고 말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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