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과 꽃 묵상 029 / 꿩의바람꽃
[고린도후서 5:17]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그는 새로운 피조물입니다. 옛 것은 지나갔습니다. 보십시오, 새 것이 되었습니다.

*
바람꽃은 ‘새해의 선물’이라고 합니다.
새해가 시작되고 맞이하는 봄, 기나긴 겨울 끝에 맞이하기 때문에 기대도 많다고 합니다.
겨울은 자연에게만 인내의 계절이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인내의 계절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산다고 합니다.
마치, 따스한 봄날, 숲길을 걷다 계곡 옆으로 줄지어 피어나 바람에 한들거리는 꿩의바람꽃을 만나는 행운처럼, 봄이 오면 우리의 삶에도 뭔가, 행운처럼,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하며 긴 겨울을 견디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봄이 와도, 꽃이 피어도 세상만물은 새롭게 피어나는 것 같은데 자신의 삶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으니 그 화창한 선물과도 같은 계절인 춘삼월에 오히려 우울증에 빠지는 분들이 오히려 많다고 합니다. 안타까운 소식이지만, 그래서 3,4월에는 자살률이 높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봄에 피어나는 바람꽃 중 ‘꿩의바람꽃’은 ‘사랑의 번민’이라는 꽃말을 얻었습니다.
사랑은 기쁜 것이지만, 제대로 사랑하려면 ‘번민의 과정’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겠지요. 사실 ‘우울증’이라는 것은 자신의 삶을 더 깊이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간절해서 오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간절함’은 좋지만, ‘너무’ 즉 과하면 안 됩니다. 그 아름다운 사랑조차도 과하면 폭력이 될 수 있고 타인을 가두는 감옥이 될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사랑이 스토킹이 되지 않으려면, 적절한 거리두기가 필요합니다. 마치 어떤 그림을 제대로 보려면 적당한 거리가 필요한 것처럼 말입니다. 적당한 거리두기를 통해서 우리는 비로소 호흡을 고르고 제대로 응시할 수 있습니다. 제대로 응시해야 우리의 눈도 제대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자신에 대한 관심도 그렇습니다. 조금의 거리두기를 하십시오.
지나치게 자신을 과잉 평가하지도 말고 평가절하지도 말고, 그냥 “이만하면 잘 살고 있는 거야!”자신을 도닥거리십시오. 그렇게 하루하루 자신을 도닥이며 살다보면 옛 것이 지나가고 새 것이 오는 날이 꼭 올 것입니다.
너무 느슨한 것처럼 느껴지시나요? 아닙니다. 하루하루 자신을 도닥이며 사는 것처럼 잘사는 일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렇게 살아갈 때 우리 삶에는 ‘새해의 선물’보다고 더 귀한 선물이 주어집니다.
옛 것이 지나고 새 것이 되는, 귀한 선물입니다. 너무 자신에 매몰되지 말고,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십시오.
저마다 힘든 세상이지만 열심히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힘내십시오!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