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과 꽃 008 / 방가지똥
[잠언 8:11]
“참으로 지혜는 진주보다 좋으며, 네가 갖고 싶어 하는 그 어떤 것도 이것과 비교할 수 없다.”
*
노랗긴 한데 민들레보다는 못한 꽃
꽃이긴 한데 이름도 못 생긴 꽃
이파리에는 성성한 가시를 품은 꽃,
한겨울에도 양지바른 곳에서 철모르고 피어나는 바보꽃
개민들레 개불알풀꽃 누린내풀 며느리밑씻개 쓰레기나물
예쁜 이름 얻지 못했어도 방긋 웃으며 피어나는 꽃
이름만 못생긴 것이 아니라 꽃도 못생긴 꽃
그의 이름은 방가지똥, 하필이면 ‘똥’자를 붙였을까?
오래오래, 질기게 살아남으라고 지어준 이름
*
꽃은 다른 꽃과 비교하며 피어나지 않습니다.
그저 자기 안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피워내는 데에만 열중합니다. 그 누구를 흉내 내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당당합니다. 그래서 못생긴 꽃. 때론 향기가 없거나 향기가 고약한 꽃도 저마다 아름답습니다.
사람들은 남과 비교하면서 행복해하기도 하고 우울해하기도 합니다.
누군가 비교해서 위에 있으면 좋아라 하고, 남보다 못하면 불행하다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렇게 누군가와 비교하면서 삶의 행복을 찾으려고 하면, 절대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없답니다.
왜냐하면, 언제나 내 곁에는 나보다 나은 사람이 있기 마련이거든요. 그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말입니다.
행복한 삶의 비결은 그냥 자기의 삶을 성실하게 살아가면서 자족하는 것입니다. 자족하는 삶을 살아가면 남과 비교할 일 없고, 비교하지 않으며 살아가니 주눅들 필요도 없습니다. 주눅 들지 않고 자신만만하게 살아가는 것, 그 얼마나 멋진 삶입니까?
황대권 님의 <야생초 편지> 중 동생에게 쓴 편지에 방가지똥에 대해서 이렇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나는 매일같이 운동장에 나가지만 이놈이 꽃을 활짝 피운 것을 본 일이 없다.
작년에 흐린 날씨가 며칠 계속 될 때 처음 본 이래로 말이야.”-<야생초 편지 p.112.>
황대권 님이 관찰한 바대로 방가지똥은 햇살이 뜨거운 여름에는 아침 일찍 잠시 화들짝 피었다가 오전 10시가 되기도 전에 꽃을 닫아버립니다. 그러나 흐린 날에는 그보다 늦게까지 활짝 피어있습니다. 그런데 추운 겨울은 어떤지 아세요? 한 번 화들짝 피면 하루 종일 함박웃음을 짓고 하늘을 바라보고 있답니다. 그래도 얼어터지지 않는 것을 보면 이름에 붙은 ‘똥’자가 한 몫을 하는 것 같습니다. 춥습니다. 그래도 웃으며 사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