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칼럼

말씀과 꽃 007 / 산수국헛꽃

  • 관리자
  • 2021-01-0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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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과 꽃 007 / 산수국헛꽃

[고린도후서 4:16~18]
16 그러므로 우리는 낙심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겉 사람은 낡아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집니다. 
17 지금 우리가 겪는 일시적인 가벼운 고난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영원하고 크나큰 영광을 우리에게 이루어 줍니다.
18 우리는 보이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봅니다. 보이는 것은 잠깐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
맹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추운 날에도 지난 계절 피었던 꽃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꽃이 있습니다.
산수국의 헛꽃입니다.
지난 가을부터 제 몸의 있는 물기를 죄다 빼내고 마른 꽃이 되었으니 얼어터질 염려는 없습니다. 햇살과 바람에 보이지 않게 사그라지긴 하지만, 봄에 새순에 올라오기까지는 넉넉하게 꽃모양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참꽃은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헛꽃은 여전히 남아 겨울을 보낸 후 어떤 꽃을 피울 것인지 사인을 보내는 것이지요.

산수국은 자잘한 참꽃이 하나 둘 피어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마치 아기가 조막만한 손을 펴서 제 손에 든 작은 구슬을 보여주는 것처럼 하나 둘 피어납니다. 그러나 한 겨울에 말라버린 헛꽃을 바라보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재미있고, 의미가 있습니다. 긴 겨울을 보내고 있는 헛꽃을 보노라면 차마 ‘재미’라고는 말할 수 없는 ‘숙연함’이 밀려옵니다.

*
헛꽃이 뭐 잘난 것이 있어 더 화사하게 피었느냐고 나무라지 마세요.
헛꽃이 있어야 참꽃이 생명을 품을 수 있습니다.
한 겨울, 참꽃은 갔지만 참꽃보다 더 예쁘게 이렇게 살아있습니다.
헛꽃은 헛것이 아니라 참꽃이 아닌 꽃일 뿐, 헛꽃도 꽃입니다.

*
젊어서는 겉 사람이 참꽃이라면, 속사람은 헛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젊을 때에는 가식이 필요 없고, 그냥 젊음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법입니다. 많은 부분, 보이는 것이 참입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겉 사람이 헛꽃이고, 속사람이 참꽃입니다.
겉 사람은 낡아졌지만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졌기 때문이지요. 겉 사람은 낡아졌는데 속사람이 새로워지지 않았다면, 그냥 낡은 사람, 철을 모르는 사람이겠지요.

*
속사람이 새로워지면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눈이 생깁니다.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에 좌고우면하지 않고, 그 너머에 있는 것을 봅니다.
그리하여 고난 속에 깃든 의미들을 깨닫고, 고난의 시간에 무엇을 준비해야할지 아는 것이지요. 코로나19로 힘겨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치료제나 백신을 구세주처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백신이나 치료제라는 구세주가 온들, 우리 삶의 양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코로나19보다도 더 무서운 것이 우리에게 다가올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보내고 있는 고난의 시간은 우리의 속사람을 새롭게 해야 할 때입니다. 속사람이 새롭게 되어야,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듣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영상보기
https://youtu.be/zxjBmELVH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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