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칼럼

말씀과 꽃 006 / 변산바람꽃

  • 관리자
  • 2021-01-0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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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과 꽃 006 / 변산바람꽃

[시편 9:17~18]
악인들이 갈 곳은 스올, 하나님을 거역한 뭇 나라들이 갈 곳도 그 곳뿐이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이 끝까지 잊혀지는 일은 없으며, 억눌린 자의 꿈도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아멘.

*
변산바람꽃은 바람꽃 중에서 가장 먼저 피어나는 꽃입니다.
바람꽃 중에서도 선구자요, 봄을 미리 보고, 미리 본, 봄을 삶으로 피워내는 꽃입니다. 
이름이 ‘변산바람꽃’이니 ‘변산반도’나 가야 만날 수 있는 꽃인가 생각했는데, 우리나라 곳곳에서 피어나는 꽃입니다. 
눈이 내린 뒤, 한동안 날이 따스하더니만 맹추위가 찾아왔습니다. 꽃샘추위에 녹아내리던 눈이 다시 얼어버렸습니다. 꽃을 찾아 떠난 여행길에 만난 변산바람꽃은 그만 얼음 속에 갇혀버렸습니다. 얼음이 녹아내리면 함께 녹아내릴 것 같았습니다. ‘애써 피운 꽃인데, 참으로 얄궂네!’하면서도 그게 자연인데 어찌할까 싶었지요.

그런데 며칠 뒤에 가보니 그렇게 예쁜 꽃잎을 잃고, 상했던 꽃들이 씨앗을 맺었습니다. 그들의 할 일을 다 한 것이지요. 막 피어나는 꽃들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려는지 낙엽을 지붕 삼아, 외투 삼아, 바람벽을 삼아 피어났습니다. 이렇게 대견스러운 꽃들을 보면서 그들의 마음을 가늠해 보았습니다.

*
매일 꽃을 피우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꿈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이 된 꿈은 너무 가혹했습니다.
꽃을 시샘하는 칼바람에 얼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다른 꽃들이 말합니다.
“바보, 좀 더 있다가 피지 그랬어?”
그러나 피어날 꿈을 꾸는 동안 기다림의 시간이 얼마나 지루한지,
그 꿈이 너무 간절해서 꽃샘추위쯤은 무섭지도 않았지요.

*
어쩌면 꿈을 꾸지만, 꿈을 온전히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이요, 억눌린 사람들일 것입니다. 마치 활짝 피어나고 싶었지만, 꽃샘추위에 얼어터진 바보꽃 같은 것이지요. 그렇다고 그들의 아픔이 당연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들의 아픔을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그들의 아픔을 미화하려고 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런 일들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힘쓰는 일입니다.

*
삶이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의미를 이해하는 일이고, 그 이해를 통해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작은 꽃 한 송이 얼어터지든 말든, 우리는 관심도 없이 살아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제대로 사는 것일까요? 

새해에는 주변을 돌아보십시오. 가난한 자들과 억눌린 자들의 아픔을 헤아리며 살아가십시오. 하나님은 그들을 기억하시고, 그들의 꿈을 헛되지 않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동영상보기
https://youtu.be/-IB16Ha1Jf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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