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과 꽃 005 / 앉은부채
[사도행전 10:34~35]
34 베드로가 입을 열어 말하였다. "나는 참으로,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외모로 가리지 아니하시는 분이시고,
35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은 그가 어느 민족에 속하여 있든지, 다 받아 주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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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흰 눈을 녹이며 피어나는 꽃이 또 있습니다. 몸에 열이 많아 언 땅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꽃은 꽃이로되 꽃이라고 하기엔 기이한 모습으로 피어납니다. 그래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앉은부채의 꽃말은 “그냥 내버려 두세요”입니다. 그러니까 자기 생긴 대로 살터이니 가타부타 ‘예쁘다, 못생겼다“ 평가하지 말라는 것이지요.
꽃말만 보면 조금 건방진 꽃인가 싶은데, 언 땅을 녹이며 피어나는 모습을 보면 숙연해 집니다. ”아직, 봄이 멀었는데, 추운데 너무 일찍 피어나는 것 아니니?“하면, ”그냥 내버려 두세요. 내가 피어나야할 때는 지금이니까요.“하고 대답을 하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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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대로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그냥 핀다
꽃은
창조주가 준 자신의 모습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그냥 핀다
그들은
예쁘니 못생겼느니 남의 평판에 휘둘리지 않는다
못생겼다고 손가락질해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그게 자신인데 왜 부끄러워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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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우리는 하나님 보시기에 얼마나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나를 피워내기 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평판에 휘둘리며,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겉모습을 가꾸는 데만 치중하며 살아온 것은 아닌지 돌아봅니다.
겉모습이 다 필요 없는 것은 아니겠지요.
그러나 그것이 전부일수는 없겠지요. 아직은 새해벽두입니다. 올해,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기 위해, 속내를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할 계획이십니까? 아직 그런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면,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우리 안에는 겨울추위쯤은 녹여낼 삶에 대한 열정이 있으니까요.
여러분, 외모가 아니라 속내입니다. 겉 사람이 아니라 속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