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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의 달(3)] 삶의 비극성에 대한 감각(ppt음성설교)

  • 관리자
  • 2023-10-15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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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절 일곱째주일(20231015)
삶의 비극성에 대한 감각
누가복음 7:36~50


리처드 로어와 함께 하는 종교개혁의 달 세 번째 시간입니다.
첫 주에는 ‘인생의 전반부와 후반부’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나눴습니다. 많은 사람이 인생의 후반부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지만, 누구에게나 인생의 후반부는 옵니다. 인생의 후반부가 있다는 것을 아는 이들은 인생 전반부의 삶을 다르게 살아갑니다.
지난주에는 균형 잡힌 생각, 균형 잡힌 시각, 균형 잡힌 신앙을 위해서는 필요한 아픔과 필요한 실패, 필요한 내리막길이 있음을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세 번째 시간으로 ‘삶의 비극성에 대한 감각’에 관해서 나누고자 합니다. 
 

■ 에덴의 동쪽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아름다운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인간 세상을 가리켜 ‘에덴의 동쪽’이라고 합니다.
에덴의 동쪽에 사는 인간의 삶은 ‘비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리처드 로어의 주장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부정적인 의미에서의 비극이 아닙니다. 비극적인 인생이기 때문에 구원의 은혜를 입고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은혜라고 합니다.

에덴  동산은 하나님의 실패였고, 인간의 넘어짐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시어 우리를 구원해 주셨기 때문에 하나님의 실패는 구원의 디딤돌이 되었습니다. 인간의 넘어짐은 죄인이 되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은혜를 입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디딤돌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에덴의 동쪽에서 지금도 지속되고 있는 신비의 은혜입니다.
 

■ 예외가 가득한 복음


복음은 삶의 비극성을 용납함으로 ‘기쁜 소식’이 되었습니다.
레이디 줄리안은 ‘먼저 추락이 있다. 그 뒤에 추락으로부터 회복이 있다. 그러므로 추락도 회복도 하나님의 은혜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습니다.

성경에는 수많은 예외적인 사건들이 있습니다. 아웃사이더와, 변두리의 삶을 살아가던 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꼴찌가 첫째 되는 이야기들이 등장합니다. 예수님은 창녀와 술꾼, 사마리아인 등 당시의 아웃사이더들과 함께 했고, 그들은 복음의 빛 가운데서 더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죄가 더할수록 은혜가 충만한’사건들이 성경에는 가득합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예수님의 발에 향유 옥합을 깨뜨린 여인도 죄인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여인은 죄가 커서 사함도 많이 받았으므로 이렇게 많이 사랑한다고 하십니다.
 

■ 삶의 비극성에 대한 감각


우주와 인간의 역사는 합리와 비합리, 의식과 무의식, 숙명과 행운, 내리막길과 오르막길, 추락과 비상이 교차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의인인 동시에 죄인입니다. ‘구원에 대한 확신’은 꼭 필요하지만, 그로인해 자신이 ‘죄인’임을 자각하지 못하면 멸망의 선봉인 교만(잠언 18:12)에 빠지게 됩니다.

우리가 죄인인 것, 그것이 삶의 비극입니다. 그런데 죄는 인식하되 죄의식에 빠지지 않는다면 우리를 겸손한 삶으로 이끕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죄인인 것을 축복입니다. 죄인이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이 필요하고, 하나님의 은총이 필요한 것입니다.

교만(hubris)이란, 겸손해야만 하는 경우에 겸손하기를 거부하는 것입니다. 교만한 사람은 자신의 과오나 잘못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비극의 핵심입니다. 그러므로 삶의 비극성에 대한 감각을 가지고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 비극의 핵심 교만(hubris)


비극이 은혜가 되고 축복이 되려면 ‘삶의 비극’에 대한 감각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교만하면 자기의 잘못을 인정해야할 때 인정하지 않고, 타인의 잘못에만 집중합니다.

복음은 인생이 비극임을 용납할 때, 자신이 죄인임을 받아들일 때 기쁜 소식이 됩니다. 우리는 필멸의 존재이며, 모자라는 존재이며, 결핍의 존재임을 알 때,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아는 순간 우리는 비극에서 조차도 성숙을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성경의 진수는 여기에 있습니다. 어두운 면을 부정하지 않고, 인간의 추락을 발판으로 삼아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어 가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죄인들에게는 결코 화를 내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자기가 죄인이 아니라고 하는 교만한 자들에게만 화를 내셨습니다. 우리의 삶을 깊이 성찰하면, 죄인 중의 괴수가 보입니다. 죄의식에 빠지지는 말되 그걸 부정하지 마십시오. 죄의 대한 감각,그것이 바로 삶의 비극성에 대한 감각입니다.
 

■ 모든 때를 아름답게



솔제니친의 『암병동』이라는 소설에 인간의 수명과 관련된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언젠가 신이 모든 동물에게 수명을 오십 년씩 나눠주었답니다. 그런데 인간이 맨 나중에 도착을 했고, 하필이면 신에게는 수명이 이십오 년밖에는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수명이 너무 짧다고 불평을 했습니다. 신은 다른 동물들을 찾아가서 여분의 수명이 있으면 얻어 보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인간은 수명을 구하러 갔는데 말(馬)에게서 이십오 년, 개(犬)에게서 이십오 년, 원숭이(猿)에게서 이십오 년을 얻어 신에게로 왔습니다. 그러자 신이 이렇게 말했답니다. 처음 이십오 년은 사람답게 살고, 그다음 이십오 년은 말처럼 일하며 살고, 다음 이십오 년은 개처럼 짖으며 살고, 마지막 이십오 년은 원숭이처럼 남의 웃음거리가 되어 살 것이다.’

나이 먹는 것도 어쩌면 인생의 비극성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소설에 등장하는 이야기지만 의미심장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의 삶이, 말처럼 일이나 하고 살고, 개처럼 짖으며 살고, 원숭이처럼 남의 웃음거리가 되어 사는 삶이 아니라고 합니다. 잠언 16장 31절에 따르면 ‘백발은 영화로운 면류관’입니다. 의로운 길을 걸어가면 모든 때를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의로운 길은 하나님과 동행하며 그의 도우심을 구하며 살아가는 겸손한 삶입니다. 이런 삶을 걸어가심으로 모든 때를 아름답게 살아가는 축복을 누리길 축복합니다.
 

■ 구원을 위한 재료


인간의 죄와 과오가 구원을 위한 재료가 된다는 것, 이것이 신비입니다.
만일, 우리가 완벽했다면, 인생의 비극이 없었더라면, 하나님의 은혜도 없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도 없었을 것이고, 위대한 삶의 변화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 안에 있는 불완전함을 미워하지 말고 사랑하십시오. 우리 안에 있는 불완전함을 사랑할 줄 모르면서 이웃의 불완전함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제가 지난주에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된  ‘위대한 존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위대한 존재인 줄 알아야, 타인도 위대한 존재로 존중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불완전함을 사랑하는 것과 위대한 존재임을 자각하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하나입니다. 성경은 우리 삶의 비극성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항상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그러므로 삶의 비극성은 큰 그림으로 보면 비극이 아니라 우리 삶의 디딤돌입니다.
 

■ 향유 옥합을 깨뜨린 여인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에 삶의 비극성을 디딤돌로 삼은 여인이 등장합니다.
예수님을 알기 전에 여인은 그릇된 사랑행각에 빠져 살던 여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큰 사랑으로 가는 디딤돌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그 여인이 많은 죄를 사함 받았으니 더 많이 사랑하는 것이라고 하시고 “죄 사함을 받았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고 하십니다. 자신이 죄인임을 자각했고, 예수님께 나아와 가장 귀한 것을 드려 죄 사함을 받길 원했던 믿음이 그녀를 구원했으니, 그녀의 죄가 그를 구원한 디딤돌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삶의 비극성에 대한 감각’이 필요한 것입니다.

삶은 비극적입니다.
그러나 그 비극으로부터 모든 구원의 은혜가 시작됩니다. 그 구원의 은혜는 삶의 비극성을 느낀 이들에게만 부어집니다. 그러니 ‘삶의 비극성에 대한 감각’을 유지하고 사십시오.
 

■ 옥합을 깨뜨린 여인은 몇 명인가?


덤으로 말씀으로 나누겠습니다.
예수님께 ‘향유를 부은 여인’이 몇 명일까요? 예, 세 명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에 ‘어떤 죄인인 여자’가 한 번, 요한복음 12장에 나사로의 누이 마리아, 마태복음 26장과 마가복음 14장에 나오는 ‘어떤 여자’ 이렇게 세 명입니다. 사실, 오늘 경배찬송으로 부른 ‘값비싼 향유를 주께 드린’에 나오는 가사 중에서 ‘막달라 마리아’는 잘못된 내용입니다. 많은 신학자들이 그렇게 믿고 싶었지만, 누가복음에 나오는 ‘어떤 죄인인 여자’와 ‘막달라 마리아’는 다른 인물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옥합을 깨뜨린 여인들 역시도 삶의 비극성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들이었습니다. 
공공연하게 죄인이라 손가락질 당하며 비극적인 삶을 살던 여인, 오라비의 죽음이라는 비극을 경험했던 마리아, 예수님의 비극적인 죽음을 예견한 한 여인, 그러나 그런 비극들은 그들의 거룩한 행위가 복음이 전해지는 곳마다 전해지는 축복이 되었습니다.

삶의 비극성에 대한 감각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시는 은총의 가능성을 열어가시는 여러분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아멘.
 

[거둠 기도]


우리를 선하게 창조하신 주님, 죄를 범하여 에덴의 동쪽에서 비극적인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옵소서. 삶의 비극성에 대한 감각을 예민하게 하셔서, 우리 삶의 비극이 족쇄가 아니라 디딤돌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 교만하여 스스로의 삶을 끊임없는 어둠으로 내모는 어리석을 삶을 살지 않도록 인도하소서. 평화의 주님, 저 팔레스틴의 땅을 회복시켜 주시고,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는 무력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깊이 깨닫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예배실황 설교 ppt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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