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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강림후9주]기적은 어디에서 오는가?

  • 관리자
  • 2020-08-0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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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강림후 9주(8월 2일)
기적은 어디에서 오는가?
마태복음 14:13~21
 


기적의 사전적인 의미는,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아주 기이한 일 혹은 신의 힘으로 행해졌다고 믿는 일입니다. 많은 분들이 기적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어느 기도원에서 혹은 교회에서 어떤 목사가 기적을 행한다고 하면 구름처럼 몰려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적이라는 것이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기이한 일’이요, ‘신의 힘으로 행해지는 일’이라면 우리의 일상이 바로 기적인 것입니다. 현대의학으로 불치병이라 여겨지는 병이 낫는 것도 기적이지만, 불치병에 걸리지 않고 사는 것은 더 큰 기적인 것입니다. 이런 관점으로 기적을 보면 ‘땅에 발을 딛고 사는 것’ 자체가 기적이요, 숨을 쉬고, 먹고, 마시고, 잠을 자고 일어나는 것 모두가 기적입니다.



구상시인은 ‘꽃자리’라는 시에서 이렇게 노래합니다.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꽃자리 1연)

시인은 깊은 묵상 속에서 가시방석처럼 여겨지던 그 자리가 ‘꽃자리’임을 고백합니다.
가시방석이 꽃방석이 된 것도 아닌데, 마음의 눈을 뜨고, 신앙의 눈을 뜨니 ‘앉은 그 자리가 꽃자리가 되는 것’, 이것이 기적입니다.
 


오늘 성서일과로 주어진 본문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오병이어’의 기적입니다.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특별할 것 없는 것이었지만, 예수님은 ‘오병이어’를 도구로 기적을 행하십니다. 기적은 특별한 것이지만, 그 시작은 일상의 것, 보통의 것, 아주 작은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임을 먼저 기억하십시오. 기적을 체험하려면, 무슨 특별한 일을 해야만 하는 것처럼 호도하는 이들이 있는데 경계하고 조심해야 합니다. 기적은 조용한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것이지, 인위로 만들려고 해서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본문의 말씀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13절에 ‘예수께서 들으시고’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무슨 소식을 들으신 것입니까? 14장 1~12절의 상황을 들으신 것입니다. 분봉 왕 헤롯이 아내 헤로디아의 간계로 세례 요한의 목을 베었고, 요한의 제자들이 시체를 가져다가 장사하고 예수님께 이 소식을 전했습니다.

 

헤롯과 헤로디아, 이들은 본래 아주버니와 제수씨 사이였습니다.

헤롯과 동생 빌립은 배다른 형제사이긴 했지만, 남편이 살아있고, 아내가 살아있는데 이혼을 하고 아주버니와 제수씨가 결혼을 했다는 것은 ‘불륜’이라고 봐야할 것입니다. 사랑에 눈이 멀어서 그런 것일까요? 헤롯은 그랬는지 모르겠으나, 헤로디아는 빌립보다 본봉 왕 헤롯이 누리고 있는 권력이 더 탐났을 것입니다. 아무튼, 사랑 때문이든 권력 때문이든 ‘결혼에 대한 불편한 사실’을 덮어두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세례 요한이 자꾸만 들쑤시면서 헤로디아의 비리를 거듭 폭로합니다. 그 일로 미움을 받아 세례 요한이 감옥에 갇혔습니다. 헤로디아는 세례 요한을 감옥에 가둔 것으로 만족하지 못합니다. 아예 없애버릴 계략을 세웁니다. 마침 헤롯의 생일이었고, 헤로디아의 딸이 춤을 추어 헤롯을 기쁘게 했습니다. 흡족한 나머지 헤롯은 헤로디아의 딸에게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주겠다”고 합니다. 헤로디아의 딸은 이미 어머니로부터 들을 바가 있음으로 “세례 요한의 머리를 소반에 얹어 주소서.”합니다. 이렇게 세례 요한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집니다.
 




이런 상황인데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는 세레 요한의 광야의 소리를 그대로 외치니, 헤롯은 예수가 곧 세례 요한이 부활하여 현현한 것으로 생각하니 마음이 불편합니다. 권력이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위협당하는 삶을 살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소용돌이치는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나님 나라운동을 어떻게 이끌어 가실까 묵상하는 시간을 가지시기 위해 배를 타고 떠나시어 빈들로 들어가신 것입니다.
 


그런데 이 소식을 무리가 듣고 여러 고을로부터 걸어서 빈들로 나옵니다.

‘여러 고을로부터 걸어서’ 모인 이들이 큰 무리를 이뤘고, 예수님이 병자들을 고치시니, 그 기적의 현장을 보느라 사람들은 날이 저물도록 그곳을 떠날 줄 몰랐습니다. 여러분, 여러 고을로부터 걸어서 모인 큰 무리, 날이 저물도록 그곳을 떠나지 않았던 사람들, 병든 자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요? 병든 자들을 위시해서 그렇게 하루 종일 하릴없이 예수님과 함께 있었던 이들은 일자리 하나 변변하게 갖지 못한 이들이었을 것입니다. 일자리 하나 변변하지 못하니 하루 세끼는 고사하고, 밥을 거르는 일은 다반사였을 것입니다. 그들은 치유의 기적도 원했고,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싶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자신들의 배고픔을 해결할 수 있는 ‘빵의 기적’도 원했을 것입니다. 먹는 문제는 ‘본능’과 관련이 있습니다. 어디에서도 먹을 것을 얻을 수 없었던 이들에게 예수님을 따르면 혹시 ‘먹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는 이상한 것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날이 저물어가자 제자들은 “무리를 보내어 마을에 들어가 먹을 것을 사 먹게 하라”고 합니다.

배도 고프고, 빈들이므로 밤을 새울 수도 없으니 이제 그만 무리를 해산시키라는 것입니다. 지극히 합리적인 생각이고, 당연한 생각입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뜻밖의 말씀을 하십니다. “갈 것 없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제자들은 아연실색합니다. “우리가 가진 것은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뿐입니다.” 그 정도의 양이면 어느 정도일까요? 예수님과 제자들만 해도 성인 13명인데,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1/13으로 나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한 끼 식사는커녕 입에 풀칠이나 하겠습니까?
 


자, 여기까지가 인간의 생각입니다.

합리적이고 지극히 정상적이고 당연한 것이지요. 그런데, 합리적이고, 정상적이고, 당연한 것에서는 기적이 일어날 수 없습니다. 그냥, 당연한 것일 뿐입니다. 기적은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아주 기이한 일’이니 기적은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현실을 직시했습니다. 분명히 본 것입니다. 이렇게 제자들이 현실을 볼 때, 예수님은 무엇을 보셨습니까? 이미, 배고픔의 문제가 있기 전부터 예수님은 그들을 ‘불쌍히(마 14:14)’여기셨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측은지심(惻隱之心), 이것이 바로 기적의 출발이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기적이야기나 치유의 이야기를 읽을 때면, 결과에 많은 관심을 둡니다. 그러나 결과보다는 원인, 과정이 중요합니다. 기적의 시작은 바로, ‘측은지심’으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측은지심은 이웃을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기적의 시작은 항상 여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자신을 향해서는 단호했기에 자신을 위해서는 단 한 번의 기적도 행하지 않으셨지만, 연약한 제자들의 믿음, 아픈 것도 서러운데 죄인 취급당하며 살아가는 이들, 새 삶을 살고 싶은데 배척당하는 이들, 사랑하는 이의 질병과 죽음 앞에서 슬퍼하는 이들, 배고픈 이들을 향해서는 기적을 베푸셨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의 눈이 되고 귀가 되어 기적이 필요한 곳을 보고 들어야 합니다. 그러면 이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내가 가진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그 큰 장벽 앞에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기도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합니다. 비록 그것이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라고 할지라도 그냥 드리는 겁니다.


두 번째로, 기적은 기꺼이 주님께 드리는 데서 시작됩니다.

예수님은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내게 가져오라”하십니다. 혼자 다 드시려고 가져오라고 하신 것이 아닙니다.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나누어 줍니다.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다 배불리 먹고 남은 조각이 열두 바구니에 가득 찼습니다. 무려 여자와 어린아이를 빼고도 오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인데 말입니다.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는 여자와 어린 아이를 빼고도 오천 명이나 되는 이들의 배고픔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만일, 제자들이 “그것으로는 불가능합니다!”하며 예수님께 가져오지 않았다면 기적은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도 “내가 이런다고 세상이 달라지겠어?”라고 말합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말도 이런 맥락입니다. “세상이 악한 데 나 혼자 선하게 산다고 뭐가 되겠어?” 이런 생각들은 기적 없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생각입니다. 사막에 나무 한 그루 심는다고 숲이 되겠냐고 생각하며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사막이 숲이 되는 기적은 일어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는 사람>처럼, 한 그루 한 그루 심다보면 사막이 숲이 되는 기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기적이 필요합니다.

인간이 그동안 축적한 지혜와 능력과 과학기술로 해결할 수 없는 수없이 많은 문제들 앞에 인류는 서있습니다. 석학들의 결론은 이런 상태로 계속 간다면 인류는 20년 내에 종말을 고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상태로 계속 간다면’이라는 단서는, 인류가 삶의 스타일을 바꾼다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뭔가 해야 합니다. ‘나 혼자 한다고 되겠어?’가 아니라, ‘나라도 하겠어!’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없는 것을 가져오라고 하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져오라 하시는 것도 내게 없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가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헌신할 것이 없는 것이 아니라, 기적을 믿는 믿음이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아무리 작은 헌신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으로 기적을 이뤄 가시는 분이십니다. 교회봉사를 할 때, 직분을 받을 때 이런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난 아직 자격이 없어요. 올해는 말고 내년부터...’이것은 겸손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그것을 내게 가져오라!’하시는데 ‘아니요’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가져오라는 것은 오병이어처럼, 아주 작은 것이요, 능히 감당할만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예수님의 손에 들리는 순간, 예수님이 하늘을 우러러 축사를 하시는 순간 기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나의 작은 헌신이 기적을 만들고, 나의 작은 헌신이 한남교회를 든든히 세워간다는 것을 의심하지 마십시오. ‘나 혼자 한다고 되겠어?’가 아니라, ‘나라도 하겠어!’이런 마음으로 기꺼이 주님의 손에 나의 작은 보리떡과 물고기를 드리는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기적은 내적인 변화를 가져옵니다.

사람들의 관심은 앉은뱅이가 일어나는지, 곰배팔이의 팔이 펴지는지, 죽은 자가 살아가는지 겉으로 보이는 것에만 관심을 둡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읽는 우리도 ‘다 먹고 남은 조각이 몇 광주리인지, 몇 명이 먹었는지’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치유의 기적이 내면의 죄 사함과 깊은 관련이 있었던 것처럼, 오병이어의 기적도 그렇습니다. 단지, 배고픔을 해결하는 데에만 목적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는 이렇게 헤롯 궁전이 있는 중심부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빈들과 같은 주변부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단지, ‘몇 명이 배부르게 먹었으며, 남은 것이 열두 바구니였다.’는 표면적인 것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여자와 어린아이를 제외하고도 오천 명입니다. 허기진 끝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보리떡과 물고기를 나누는 장면을 상상해 보십시오. 축제요 잔치 아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통해서 하나님 나라는 잔칫집과도 같은 것임을 알려주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 하나님 나라는 겨자씨가 공중에 나는 새들을 품을 만한 나무가 되듯,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나눠질 때 오는 것임을 보여줌으로, 절망 가득한 사람들의 내면을 세상이 주지 못하는 참 기쁨으로 채우신 것입니다.

이런 기적이 어떻게 시작되었습니까?

측은지심과 헌신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따스한 시선으로 이웃을 바라보고, 아주 작은 헌신이라도 기꺼이 주님께 바치면 기적이 일어납니다. 기적의 씨앗으로 살아가시는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아멘.


(김민수 목사)

 http://www.podbbang.com/ch/1775820?e=2363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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