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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부활주일] 깨어나라, 무덤속에 잠자는 자여!

  • 관리자
  • 2020-04-1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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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부활절 주일
깨어나라, 무덤속에 잠자는 자여!
요한복음 11:25~26, 에베소서 5:14


https://youtu.be/qA0_KvpWpyA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요한복음 11:25,26)”

“그러므로 이르시기를 잠자는 자여 깨어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어나라
그리스도께서 너에게 비추이시리라 하셨느니라(에베소서 5:14)”

 

할렐루야!

생명으로 부활하신 주님의 은혜가 한남교회 온교회와 성도들에게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20년 부활절을 앞두고 전 세계는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의 마른 뼈와도 같은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하나님을 멀리하고 인간의 욕심을 따라 살아온 결과, ‘코로나19’라는 낯선 존재가 우리 일상의 삶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신음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미물 앞에서 만물의 영장임을 과시하던 인간의 한없이 무력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고 있는 것입니다.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살아가야할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불안감을 확산하는 사교집단과 다르지 않은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부활의 기쁨을 나누며, 부활의 소망을 크게 외치며 축제를 누려야 하는 순간초자도 무덤 속에 거하듯 조용히 숨죽여 살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부활주일인 오늘도 이웃에게 소금과 빛으로 살아야 한다는 소명감때문에 아픈 마음으로, 그러나 간절한 마음으로 가정에서 부활주일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사여구로 포장된 부활절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는 우리의 현실이 너무 긴박하고, 자칫 길에 버려진 소금처럼 되돌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부활의 소식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쁜 소식이지만, 그 기쁜 소식을 온전히 누리려면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지 당부하는 부활절 메시지를 전하고자 합니다.

 

첫째, 먼저 우리가 심연으로부터 회개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런 암울한 상황은 밖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라 교회 내부로부터 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분 안에 뿌리를 내리고(골 2:6,7)’ 살아갔어야할 우리는 ‘맘몬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왔음을 회개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창조하신 온 생명이 충만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복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창조의 동역자로 부름받은 인간은 온갖, 맘몬적인 성공신화의 노예가 되어 살면서 이웃사랑을 실천하지 못했고, 더불어 살아가야할 창조세계에서 자기만의 이기적인 욕심을 채우는 독불장군처럼 살아왔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먼저, 근본에서부터 예수님의 마음에 깊이 뿌리를 내리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맘몬에 뿌리 내린 우리의 마음을 뽑아내어 그리스도의 마음에 우리를 심어야 합니다.

이때 비로소 부활의 소망은 싹터올 것입니다. 타자에게 회개를 촉구하기 전에 먼저 우리가 눈물로 회개하는 회개운동이 일어나야 할 것입니다.

 

두번째로, 교회의 공동체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교회의 공동체성을 상실했습니다. 개교회의 성장에만 눈이 어두워 이웃교회의 아픔에 무관심했습니다. 하나님의 한 가족이라는 구호는 익숙하지만, 한 가족처럼 사랑하며 살지 않는 현실을 당연하게 여기며 경쟁하듯 교인들을 빼앗아가며 개교회의 부흥을 위해서만 힘썼습니다. 그리하여 겉으로는 그럴듯한 부흥을 이뤘지만, 우리의 신앙은 여전히 자기만 아는 유아기적인 신앙에 머물러 있었던 것입니다.
 


이번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의 확산을 막고자 기꺼이 교회들도 동참했습니다. 교회는 이웃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주일예배를 가정예배로 전환하는 사상초유의 일을 겪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큰 어려움에 처한 교회들이 많습니다. 그들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알고, 그들이 이 어려움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일이야말로 자신을 돕는 일이 될 것입니다. 다들 어려운 시기지만, 주변의 작은 교회들이 쓰러져 넘어지지 않도록 버팀목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생명의 땅을 지키는 농부들과 생명의 바다를 지키는 어부들, 이름도 빛도 없이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농어촌교회와 우리는 하나님의 한 가족이요, 한 지체임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가야할 것입니다.

 

세번째로, 한국기독교장로회가 출범하며 지키고자 했던 신앙의 기치를 다시 세워야 합니다.
 


1953년,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온갖 바리새주의를 배척하며 올곧은 신앙을 지켜가기 위해 새로운 출발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한국기독교장로회가 추구했던 길을 가고 있습니까? 아니면, 외적인 부흥을 이루고자하는 후발주자가 되어 김재준 목사님을 위시한 우리의 신앙 선배들이 추구했던 아름다운 신앙과 신앙을 지키기 위한 절개를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외식하는 바리새인처럼 살아가는 것은 아닙니까?

 

우리에게는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습니다. 이 자랑스러운 역사가 부끄러운 역사가 되지 않게 하는 길은 우리가 처음 출발하며 다짐했던 각오들을 기억하며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것으로 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네번째로, ‘코로나19’이후의 교회는 어떤 교회이어야 하는지 심사숙고해야할 것입니다.
 



주일공동예배를 가정예배로 전환하면서 ‘예배’에 대한 논의들이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예배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한 두 사람이 모여 예배하는 것도 예배요, 가정예배를 드릴 때, 그 가정도 교회입니다. 그러나 ‘신앙의 공동체성’에 관한 의미가 간과되는 흐름은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교회가 교회다워지는 것만이, 본질을 회복하는 것만이 이런 논란들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전과 같은 일상을 회복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19’이후의 교회를 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교회를 흔드는 이들은 주일예배의 무용론에 대해서 그럴듯하게 포장하여, 어디서나 예배를 드려도 된다고 합니다. 한 두 사람이 모인 곳에서도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리면 하나님이 받아주시니 맞는 이야깁니다. 그러나 그들은 왜 ‘교회’라는 공동체를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창조사역, 복음 사업에 동참하는 일은 개개인의 결단이지만, 그 큰 과업은 홀로 이룰 수 없습니다. 더불어 함께 이뤄가야 하는 것입니다. 교회공동체가 함께 모여 예배하고 찬양하는 일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한 두 사람이 할 수 있는 일도 있지만, 열 사람, 스무 사람, 백 사람이 모여야만 할 수 있는 일이 있는 것입니다.

 

다섯번째로, 생명감수성을 키워야 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인간 중심’으로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이해하고, 다른 생명들을 수단화하는데 익숙했습니다. 그 결과는 부메랑이 되어 인간에게 돌아왔습니다. 그 한 예가 ‘코로나19’인 것이요, 우리가 회개하지 않고 이 길을 계속 달려간다면 ‘코로나19’보다도 더 강력하고 두려운 것이 인간세상을 사지로 내몰 것입니다.
 


‘생명의 길과 사망의 길’, 두 길 중에서 부활이신 주님을 의지하여 생명의 길을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오래전 부터 우리 사회는 다른 생명을 수단화하는 것도 모자라 자기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인간을 수단화하는데까지 이르렀습니다. 이것은 이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에 대한 심각한 도전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에 대해 한국교회는 침묵해왔습니다. 침묵했을 뿐 아니라, 그들과 한 편이 되어 살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회개해야 합니다. 그래야, 부활의 빛이 우리에게 비춰올 것입니다.


깨어나라, 무덤 속에 잠자는 자여!(에베소서 5:14)
 


2020년 부활의 주님께서 부활주일에 우리에게 주시는 위로의 말씀이요, 용기의 말씀입니다.

이 말씀에 의지하여 힘을 얻으시고, 새롭게 다짐하시고, 잠자는 무덤 속에서 깨어나는 우리와 가정과 교회와 나라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말씀을 기억하면서, 거둠기도 드리겠습니다.
 

[거둠기도]

부활이요, 생명이신 예수님, 우리에게 생명의 길을 보여주시고, 생명의 빛을 비춰주시니 감사드립니다. 하오나 주님, 우리의 욕심으로 인해 전염병이 창궐하고, 우리의 이웃이 아파하고 있습니다. 이 시간 마음을 모아 우리의 죽음과도 같은 생각들을 회개하오니 용서하여 주시어 우리의 삶을 부활의 삶으로 이끌어 주옵소서.

우리가 다 알지 못하는 아픔과 고통 속에서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교우들이 있습니다. 주님, 그들을 붙잡아 주셔서 무덤과도 같은 삶을 박차고 일어서게 하옵소서.

부활의 주님, 주님만이 우리의 소망이요, 빛입니다. 늘 우리와 함께 하셔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걸어가는 것과도 같은 이 곳에서 주님의 지팡이와 막대기를 바라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감사하며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김민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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