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습관이 주는 유익함
마가복음 4:30-32
또 이르시되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어떻게 비교하며 또 무슨 비유로 나타낼까/겨자씨 한 알과 같으니 땅에 심길 때에는 땅 위의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심긴 후에는 자라서 모든 풀보다 커지며 큰 가지를 내나니 공중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만큼 되느니라. 아멘.
■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지난주에 미국 최고의 자기계발 전문가로 꼽히는 제임스 클리어(James Clear)의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자기계발에 관련된 책은 읽지 않는 편인데 제목에 끌려서 책을 읽었습니다. 책 내용보다는 저자의 삶을 통해서 많이 감동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타고난 재능으로 촉망을 받던 야구선수였던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훈련 도중 날아온 야구방망이에 얼굴을 맞아 얼굴 뼈가 30조각이 나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야구에 인생을 걸었던 그에게는 사망선고와도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이전에 워낙 촉망을 받았던 터라 선수 명단 제일 끄트머리에 이름을 올리며 데니슨 대학교 야구팀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때 그는 먼저 인생을 정돈하기로 작정하고 작은 생활 습관을 실천합니다.
동료들이 밤늦게까지 비디오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낼 때, 매일 밤 일찍 잠자리에 드는 수면 습관을 들였습니다. 남자들만 쓰는 기숙사라 너저분하기 마련이지만, 매일 방을 깨끗이 치우고 깔끔하게 정리했습니다. 매일 반복하다 보니 일찍 잠자리에 들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일과 방을 깨끗하게 치우는 일은 습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습관이 그에게 가져다준 대가는 대학 1학년 모든 과목 A 학점이라는 선물이었습니다. 그는 한 학기가 시작될 때마다 사소한 습관들을 하나 둘 늘려 갔고, 변화는 천천히 일어났지만, 그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결국, 그는 대학교 최고의 남자 선수로 선정되었고, ESPN(The Worldwide Leader in Sports) 전미대학 대표선수로 지명되었으며, 8개 분야에서 최우수 정적을 받고, 최우수 졸업생으로 대학을 마쳤습니다. 그는 이것을 경험으로 ‘아주 작은 사소한 습관’에 대한 경험을 일주일에 2회 개인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2012년 11월의 일이었는데 2016년에 이르러서는 한 해에만 800만 명의 독자들이 그의 글을 읽고 공유했습니다. 여기에 힘입어 2017년 ‘습관 아카데미’를 설립했고, 그해에 <포춘> 선정 500대 기업에 선정되었으며, 2019년 현재에는 월 100만 명 이상이 블로그를 방문하고, 주간 50만 명이 뉴스 레터를 구독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경험을 기록한 책이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라는 책입니다.
그는 이렇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주 작은 것 하나를 바꿨을 뿐인데 삶 전체가 변했습니다. 매일 1%씩 달라졌을 뿐인데 삶 전체가 변했습니다. 100번만 반복하면 그게 당신의 습관이 되고, 무기가 됩니다.”
■ 신앙의 구구단
초등학교 시절 구구단을 외우셨던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구구단은 산수의 기초이자 수학의 기초가 됩니다. 구구단도 외우지 못하면서 미적분 문제를 풀겠다고 덤비는 학생이 있다면 얼마나 우습겠습니까? 아마 그 학생은 평생 미적분문제를 풀지 못할 것입니다. 신앙에도 구구단이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가장 기본적인 것 말입니다. 뭐 별로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주일 성수 하기, 범사에 감사하기, 항상 기뻐하기, 거짓말 안 하기, 성경 읽기, 기도하기, 시간 잘 지키기, 거짓말 안 하기, 친절하기 같은 것입니다. 이런 신앙의 구구단이 된 다음부터 성화도 이뤄지는 것이고, 신앙의 성숙도 이뤄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구구단도 모르는 사람들이 미적분을 풀겠다고 덤비는 것처럼, 신앙의 구구단도 모르는 이들이 마치 모든 것을 통달한 듯 행동하니 신앙의 상식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신앙의 상식을 벗어난 이들 때문에 하나님의 이름이 더럽혀집니다. 문제는, 그들은 그것을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고 믿음이라고 생각하니 얼마나 불행한 일입니까?
진짜 인생의 변화를 원한다면, 일찍 자고, 방 치우기는 일부터 시작하십시오. 진짜 신앙의 변화를 원한다면, 주일 성수부터 시작하십시오. 하나님께서 온전히 자신의 삶을 주장해 주시기 원하신다면, 신앙의 구구단부터 시작하십시오. 영적인 침체에 빠진 것같은 생각이 드신다면, 일단 방부터 치우고, 늦은 밤까지 드라마나 sns 보지 마시고 일찍 주무십시오. 다음 날 아침, 첫 시간을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시작하십시오. 영적으로 좋은 습관을 만드십시오. 사도 바울은 디모데전서 4장 7절에서 디모데에게 “망령되고 허탄한 신화를 버리고 경건에 이르도록 네 자신을 연단하라!”고 권면합니다. ‘연단하라!’는 말씀은 ‘연습하라!’는 뜻입니다. 연습은 반복이고, 반복하면 습관이 되고, 습관이 되면 저절로 반응하게 됩니다. 운동선수는 같은 동작을 수도 없이 반복합니다. 그래서 자기가 생각하기도 전에 몸이 반응하게 합니다. 이것이 연습, 연단의 목적입니다. 이 변화는 갑자기 이뤄지지 않습니다. 한번에 확 뜨거워지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닙니다. 체중감량을 할 때에도 한번에 확 빼면 요요현상이 오는 것처럼, 신앙의 성장도 어느 날 갑자기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 하나님 나라와 겨자씨 한 알
복음서에 나오는 ‘비유 이야기’는 모두 ‘하나님 나라’에 관한 말씀입니다. 오늘 말씀처럼 ‘비유로 나타낼까?’로 시작하면, ‘아, 하나님 나라에 관한 말씀이구나!’ 생각하시면 됩니다. ‘겨자씨’를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아주 작습니다. 본문에서는 그 작음이 ‘땅 위에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라고 합니다. 어떤 분들은 이것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트집을 잡는 분이 계십니다. 그러나 비유는 과학이야기를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과학이야기라면, 모든 풀보다 커진다는 것도, 공중의 새가 그늘에 깃들일 만큼 된다는 것도 잘못된 이야기일 것입니다. 이 비유를 통해서 예수님께서 들려주시고 하는 말씀은 이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위대한 나라지만, 그 시작은 아주 작은 겨자씨 한 알처럼 소소한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러므로 작은 것을 소홀하게 생각하지 마라.’
마가복음 4장의 구조를 보시면 지속해서 ‘작은 것’이 강조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먼저 ‘씨뿌리는 농부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네 가지 밭의 비유입니다. 좋은 땅에 뿌려진 씨앗은 다른 밭에 떨어진 씨앗보다 더 큰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 씨앗을 잘 품은 좋은 땅은 농부가 상상하지도 못했던 큰 결실을 가져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품어 살아가는 사람들은 생각하지도 못했던 큰 결실을 보게 된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을 허투루 여기는 이들은 ‘눈은 떴으나 하나도 보지 못하고, 귀가 열렸으되 한 마디도 알아듣지 못하고, 용서받는 것조차 거부한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거부하는 것도 큰 것이 아니라, 씨앗 하나처럼 작은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한 쪽은 그 작은 씨앗을 품음으로 상상할 수 없는 큰 결실을 보고, 어느 한 쪽은 아무 열매도 거두지 못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씨앗입니다. 즉, 작은 것이요, 소소한 것이요, 너무 작은 씨앗 같아서 유심히 보지 않으면 보이지도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보고, 감사하며 품으면 큰 결실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씨뿌림 주일’에 교육부서는 감자씨를 심었고, 저는 화분에 파씨를 뿌렸습니다. 감자 싹은 쑥쑥 올라오는데 파씨는 올라올 기미가 보이질 않습니다. 다 죽었나 싶었는데 비가 한차례 내린 후에 보니 춤추듯 싹이 올라왔습니다. 시크릿 가든에는 지난해 떨어진 들깨가 삐죽거리며 올라옵니다. 이 모두 ‘흙’이 품어준 덕분입니다. 저마다 싹 트는 시기는 달랐지만, 살아있는 씨앗을 흙이 품어주니 때가 되자 싹이 올라오고, 그 싹은 결실을 볼 것입니다. 씨앗도 뿌리지 않고 뭔가를 기대하는 농부가 있다면 그는 농부가 아닙니다. 신앙도 그렇습니다. 감사의 씨앗, 기도의 씨앗, 말씀의 씨앗을 뿌리고 품으십시오. 그것이 비록 작을지라도, 하나님께서 자라게 하셔서 큰 열매를 맺게 하실 것입니다.
■ 영적인 습관을 기르라
제가 이번 부활주일에 청소년들에게 ‘153 감사노트’를 한 권씩 선물했습니다. 감사 노트의 구성은 ‘하루에 1회 성경 말씀 묵상하기, 오늘의 감사제목 5가지 적기, 감사 표현 3번 하기’로 되어있습니다. 그렇게 100일간 ‘감사노트’를 채워서 가져오면 제가 큰 선물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렇게 100일 동안 실행하다 보면 습관이 되고, 습관이 되면 100일이 아니라 평생 감사를 일상의 삶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 진짜 인생이 달라집니다.
막내가 훈련소 생활을 마치고 수료식을 할 때 군부대에서 큰 서류 봉투를 줍니다. 그 봉투에는 훈련소에서 동료와 찍은 사진과 일기장과 부모님에게 쓴 편지가 들어있었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이 하나 더 있었는데 ‘감사의 마음’이라는 공책이었습니다. 두 권이었는데 자그마치 감사의 내용이 100가지가 있었습니다. 아들은 100가지 다 쓰느라 머리에 쥐나는 줄 알았다면서 쑥스럽게 웃었습니다. 그러면서 슬며시 100가지 다 쓴 얘들이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몇 가지만 소개해 드릴게요.
1. 전우들과 석양을 보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 불침번 서는 전우들에게 감사합니다.
3. 8월이 가고 9월이 온 것 감사드립니다.
4. 청소, 빨래 등 집에서 잘 하지 않았던 일들을 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5. px 이용해서 마시고 싶었던 음료를 마실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동적인 감사의 내용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평소에는 감사하지 않고 당연하게 여기거나 감사할 생각도 하지 못하던 것들을 감사한 내용 몇 가지를 소개한 것입니다. 석양을 보는 것, 달이 바뀌는 것, 청소 빨래하는 것, 콜라 한 병 먹는 것, 누군가 불침번 서는 것, 평상시에 아무 생각 없이 보내버리던 이런 것들이 감사의 내용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글을 보고 저는 아들의 군 생활에 대한 걱정을 접었습니다.
■ 영적인 습관이 주는 유익함
여러분, 영적인 습관을 기르십시오.
아주 작은 것부터 실천하시되 꾸준하게 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의 삶에 큰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기도하는 습관을 기르십시오. 감사하는 습관을 기르십시오. 기뻐하는 습관을 기르십시오. 주일을 지키는 습관을 기르십시오. 말씀 읽고 묵상하는 습관을 기르십시오. 아주 작은 것 같지만, 처음에는 아무 변화가 없는 것 같아도 어느 순간에 여러분의 삶을 완전히 변화시킬 것입니다. 이런 영적인 습관은 씨앗입니다. 죽은 씨앗이 아니라 생명 있는 씨앗이므로 반드시 귀한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이런 영적인 습관은 여러분의 상상과 기대를 넘어서는 결과로 여러분을 안내할 것입니다.
그 후에 이 유익함은 여러분에게 멈춰버리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흐를 것입니다. 여러분 한 사람 덕분에 여러분의 가정이, 교회가, 이 나라가 유익함을 얻게 될 것입니다. 이런 성숙한 신앙은 아주 작은 영적인 습관으로부터 온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과 방을 깨끗하게 치우는 일부터 시작해 보십시오. 위대한 하나님 나라조차도 ‘겨자씨 한 알’과 같이 작은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그러니 작은 영적인 습관의 작은 변화가 중요한 것입니다. 작은 것 하나를 바꾸십시오. 제임스 클리어의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 나오는 문장을 다시 한번 전해 드리고 말씀을 마칩니다.
“아주 작은 것 하나를 바꿨을 뿐인데 삶 전체가 변했습니다. 매일 1%씩 달라졌을 뿐인데 삶 전체가 변했습니다. 100번만 반복하면 그게 당신의 습관이 되고, 무기가 됩니다.”
(김민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