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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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의 행위를 살피라(학개 1:7~15)

  • 관리자
  • 2019-03-03 16: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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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의 행위를 살피라
학개 1:7~15

 

 

■ 기차타고 유럽여행 가는 꿈

 

 

지난주 핫이슈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었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기차를 타고 하노이로 향한 사건이었습니다. 저는 이 뉴스를 보고 남북철로가 연결되고 평화협정이 맺어져 철로를 이용한 유럽여행이 가능한 시대가 오기를 기도했고, “하나님의 손안에서 하나가 되리라(겔 37:19)”는 말씀이 우리 민족에게 이뤄지는 날이 오기를 기도했습니다. 결과는 기대하던 바를 충족하진 못했지만, 이 나라가 가야 할 길을 분명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기를 기도하는 이들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이 땅’을 위해 기도하고, 헌신하는 일,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에 하나님의 정의가 실현되게 하고자 힘쓰는 일은 당연한 일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이스라엘은 바로 ‘대한민국’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지금은 비록 분단의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는 나라지만, 머지않아 분단의 장벽을 거둬내고 평화의 나라를 재건하는 일을 위해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 기적처럼 만난 얼음새꽃

 

 

지난 주일, 오후 예배를 마친 후 매봉산 팔각정에 올랐습니다.

산책길에 봄이 오고 있는 흔적들을 보았습니다. 망초와 애기똥풀의 초록빛은 봄은 낮은 곳으로부터 온다는 증거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조팝나무와 명자나무는 곧 터질듯한 꽃망울을 맺고 있습니다. 아직 씨앗을 날리지 못한 것들이 봄바람에 씨앗을 날리느라 분주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저는 그곳에서 야생의 복수초를 만났습니다. 얼음을 깨고 피어나는 꽃이라고 하여 파설초, 얼음새꽃이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꽃입니다. 제주도에서는 흔하디흔한 꽃이지만, 육지에서는 그리 흔한 꽃이 아닙니다. 야생의 복수초를 보려면 경기도 북부에 있는 광덕산계곡이나 아니면 강원도 동해 찬물내기공원 정도는 가야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몇몇 식물원에 볼 수는 있지만, 사람의 손길이 탄 원예종이라 그리 예쁘지 않습니다. 그런데 성동구, 용산구, 중구를 품고 있는 남산자락 매봉산에서 야생의 복수초를 만났으니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갈색투성이의 매봉산도 머지않아 이런저런 꽃들이 피어날 것이고, 숲은 초록빛으로 채워질 것입니다.

 

■ 한남교회의 재건

 

 

저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과 매봉산의 얼음새꽃을 보면서 한남교회의 재건을 꿈꿨습니다. 64년의 전통을 가진 한남교회가 꽃을 피울 날,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사명을 온전히 피워낼 날을 상상하며 기도했습니다.

 

혹시 오늘이 어떤 날인지 알고 계시는지요?

 

제가 2016년 4월 10일 한남교회 담임목사 취임식을 했는데, 3월 첫주부터 주일예배를 집례했습니다.
그러니까 3년을 꽉 채우는 주일입니다. 주일예배 설교만 156번째 했고, 수요 예배까지하면 300번을 넘게 설교했으며, 오후 예배와 새벽예배까지 치면 1000번이 넘는 예배를 여러분과 드렸습니다. 그동안 부족한 사람임에도 사랑으로 보듬어 주시고 함께 한남교회를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선배님들이 조언하기를 담임목사로 청빙을 받으면 너무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3년까지는 교회상황을 잘 파악한 후, 3년부터 일하라고 했습니다. 그간 아무 일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한남교회를 재건하기 위한 시기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간 한남교회 담임목사직을 감당하면서 느낀 것은 한남교회는 참으로 좋은 교회라는 것입니다. 친구 목사님들께도 한남교회처럼 편안하고 행복하게 목회할 수 있는 곳이 없을 것이라고 자랑합니다. 그리고 한남교회는 작지만, 건강하고 행복한 교회로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는 교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지난 3년간 확인했습니다. 저는 한남교회를 제 목회의 마지막 임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남교회가 제대로 서지 못한다면 평생 제 삶의 짐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남은 임기 동안 전력을 기울이고자 다짐을 하고, 하나님께서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기도로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 한남교회의 비전

 

 

한남교회는 장점이 많은 교회입니다. 물론, 극복해야 할 것들도 있지만, 장점을 잘 살려간다면 어렵지 않게 극복할 수 있는 소소한 문제들입니다. 올해부터 저희가 1억 원을 목표로 건축헌금을 시작했습니다. 당회에서도 논의했지만, 저희의 건축헌금은 일반 교회의 건축헌금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일반적으로 건축헌금은 낡은 건물을 부수고 확장해서 새 건물을 짓는 것은 목표로 합니다. 그래서 많은 교회에서는 예배당을 크게 짓다 보니 교인들의 헌금이 선교사업보다는 예배당 보수유지에 상당수 사용됩니다. 어떤 교회는 무리하게 대출까지 받아서 예배당을 확장하다가 빚더미에 앉아 교인들에게 고통을 주고, 채무로 교회가 넘어가는 일도 있습니다.

 

 

여러분도 언론보도를 통해서 보셨겠지만, 출산율 0.9%인 대한민국에서 교회의 외형적인 확장은 교회 스스로 존립 자체를 흔드는 일이 될 것입니다. 작아도, 하나님께 예배하기에 아름답고, 교인들이 나와 기도하고 싶은 교회로 만들어가면 됩니다. 그리고 예배당 외에는 지역에 개방해서 사랑방 역할을 하여 다양한 사람들이 드나들게 하면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교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속한 지역이 재개발될 것이라는 소문도 있지만 빨라야 3~5년이고, 그렇게 첫 삽을 뜬들 10년 이상 걸리는 것이 재개발 사업입니다. 재개발된 이후의 교회에 대한 비전도 품어야 하겠지만, 재개발사업에 들어가기 전에 한남교회가 제대로 지역의 구심점이 되어야 재개발지구에서 교회가 한 귀퉁이로 밀려가거나 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하여 폐쇄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세상 말로, 몸값을 높여야 합니다. 이것은 더 많은 보상을 받기 위해서 재개발조합과 줄다리기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우리는 지역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교회로 만들어가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일은 지금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건축헌금은 이런 교회를 만들어가는 용도로 사용될 것입니다. 물론, 구체적인 계획은 온 교우들과 공유하면서 세워갈 것입니다. 추후에 제가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설계도를 제시하겠습니다.

 

■ 성전을 재건하라

 

 

오늘 우리가 읽은 학개서의 말씀은 ‘성전건축’에 관한 말씀입니다. 남왕국 유다가 바벨론제국에 의해 멸망당할 때, 예루살렘 성전도 다 무너졌고, 성전의 기구들은 다 약탈당했습니다. 바벨론제국은 식민지 백성을 포로로 끌고 가서 적당한 자리를 보장해 주는 방식으로 식민지를 지배했습니다. 그러나 바벨론 제국을 무너트린 페르시아제국은 다른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식민지를 재건하여, 어느 정도의 자유를 주고, 자립하게 함으로써 세수를 확장하는 방법을 사용했던 것입니다. 여기에는 종교의 자유도 포함되었습니다.

 

페르시아의 고레스왕은 이스라엘에 대하여, 바벨론 제국이 약탈해왔던 성전기구들뿐 아니라 성전과 성벽을 재건할 재정까지 지원했습니다. 그리하여 다시금 예루살렘을 재건하기 원하는 이들을 불러모아 그들을 주축으로 예루살렘을 재건하게 합니다. 그리고 이 재건에 참여한 이들은 식민지 생활을 하면서도, 포로로 끌려가서 고위직으로 임명되어 편안한 생활을 영위하면서도 늘 조국의 재건을 위해서, 그 재건의 구심점이 될 예루살렘 성전의 재건을 위해서, 예루살렘을 튼튼하게 지켜줄 성벽재건을 소망하며 꿈꾸던 이들이었습니다. 그들 중에는 선지자 학개를 위시해서 유다 총독 스룹바벨, 여호사닥의 아들 대제사장 여호수아, 그리고 주현절 넷째주일에 ‘아름다운 동역자’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나눌 때 소개했던 에스라와 느헤미야 등이 포함됩니다. 이들에게 주신 하나님의 명령은 ‘성전을 재건하라!’는 것이었습니다.

 

■ 성전을 재건하는 일

 

 

이 일은 단순히 건축하는 일에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성전을 건축하고 성벽을 재건하는 일은 외형적으로 나타나는 결과일 뿐, 성전을 재건하기 위해서는 그 일에 참여하는 이들의 마음이 먼저 재건되어야 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은 성전을 건축하고 재건하라고 하시면서 “자기의 행위를 살필지니라(학개 1:5,7).”고 거듭 강조하시는 것입니다. 그들은 포로지에서 돌아와 먼저 자신의 집을 짓는 일에 바빴습니다(9). 자기의 집을 재건하는 일에는 신속하고 빨랐지만. 성전을 재건하고 성벽을 재건하는 일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자기의 집이 재건된들, 구심점이 될 성전이 없고, 언제든지 적들이 쳐들어올 수 있는 허물어진 성벽이라면 사상누각에 지은 집과 다를 바 없습니다. 성전을 건축하고 성벽을 재건하는 일은 곧 자신의 집을 지키는 일이기도 한 것입니다.

 

선지자 학개는 하나님께서 너희와 함께하실 것이니 먼저 성전을 건축하고 성벽을 재건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러자 유다 총독 스룹바벨과 여호사닥의 아들 여호수아와 모든 백성이 큰 감동 받아 성전 건축을 시작하고, 성벽 재건을 시작합니다. 이것이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입니다. 이렇게 성전재건이 시작되자 하나님께서는 다시금 이스라엘을 재건시켜 주셨습니다.

 

 

남북평화시대는 요원한 것 같지만, 곧 열릴 것입니다. 봄도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압니다. 머지않아 기차를 타고 유럽여행을 할 날도 올 것이고, 지금은 갈색인 매봉산 자락도 이내 연록의 이파리들과 꽃들로 가득 채워지는 날이 올 것임을. 우리 한남교회도 지금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들이 있지만, 임마누엘 하나님께서 이 교회를 아름답고 건강한 교회로 세워갈 날이 있음을 믿습니다. 이 일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 앞에 바로 서는 과정을 통해서 이뤄짐을 기억하십시오. “너의 행위를 살피라.” 이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우리의 행위를 잘 살펴서 하나님 앞에 바로 서면, 개인은 물론이고 가정과 교회와 이 나라의 번영을 임마누엘 하나님께서 이뤄주실 것입니다. 이런 복을 누리시는 3월 되시길 바랍니다. 아멘.*

 

(김민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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