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도와주시는 삶으로 들어가라
이사야 6:1~8, 시편 138, 고전 15:1~11, 눅 5:1~11
살아온 날들이 쌓일수록 세상살이에 대해 느끼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내가 열심히 살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것만 가지고는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려면 '하나님이 도와주셔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가 참 임을 알게 됩니다. 물론, 내가 해야 할 몫도 있지만, 하나님께서 도우시지 않으면 세상적인 성공을 이루었다고 해도 모래 위에 지은 집과 다르지 않습니다. 반석 위에 세운 집과 같은 삶을 살아가시길 원하지 않는 분은 없을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하나님이 도와주시는 삶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사랑은 공평하시다는 것입니다. 세상적이누 가치관에 따라 차별하지 않으시고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고자하는 모든 이들을 공평하게 대해주신 주신다는 것입니다. 기해년을 맞아 공평하신 하나님이 도와주시는 삶으로 들어가라는 제목으로 덕담을 드리고자 합니다.
■ 본문분석
주현절 교회력 4개의 본문에는 4명의 인물이 등장합니다.
구약 성경에는 대예언자 이사야, 시가서에서는 다윗왕, 서신서에서는 사도 바울, 복음서에서는 시몬 베드로가 등장합니다. 오늘은 이 네 인물의 공통점에 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그들이 하나님께 쓰임받는 과정들을 살펴보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나님이 도와주시는 삶으로 들어갈 수 있는지 발견할 수있을 것입니다.
웃시야 왕이 죽던 해에 이사야는 하나님께로부터 소명을 받습니다. 그러나 그때 이사야는 하나님께 '입술이 부정한 자'라고 하면서, 부정한 자가 하나님의 얼굴을 뵈었으니 죽게 되었다고 한탄합니다. 이사야는 자신이 부정한 자임을 인식한 사람이었습니다. 시편은 다윗이 주변의 국가들을 정복한 후에 드린 찬양시인데, 이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도와주셨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하면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주변국가 블레셋, 모압, 다메섹, 아람, 암몬, 아말렉, 에돔 등을 모두 물리치고 이스라엘 전성기를 구가하는 시점에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다윗의 모습에서 하나님 앞에서 한없이 겸손한 한 인간을 봅니다. 시몬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부르실 때에 즉각 순종하며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릅니다. 베드로는 순종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을 '작은 자'요 '죄인'이라고 합니다. 오늘 교회력에는 제시되지 않았지만, 모세는 말이 아둔한 자라 하였고, 예레미야는 어린 아이 같은 자였다고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완벽한 사람 혹은 능력있는 사람들을 불러 일 하시는 것이 아니라, 뭔가 결핍된 사람들을 당신의 동역자로 삼으셔서 일하셨습니다.
■ 네 인물의 공통점 - 겸손
네 인물에게서 배워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하나는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한 없이 내려놓은 겸손함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게 자신을 내려놓으십시오. 이 정도면 다 되었다고 자만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겸손한 자를 들어 귀하게 쓰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 앞에서 겸손한 사람들이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들어갈 수 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겸손하다는 것은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인식하는 것과 통합니다. 이사야처럼 부정한 자임을 인식하는 것, 사도 바울처럼 작은 자요, 죄인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 다윗처럼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었다면 자신은 아무 일도 이루지 못하는 존재임을 아는 것, 부르심에 즉각적으로 순종하는 것, 이 모두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한 없이 낮추는 겸손과 통합니다. 여러분, 하나님 앞에서 사람 앞에서 겸손하십시오. 하나님은 부족하더라도 겸손한 사람을 통해서 일하십니다. 우리가 겸손한 삶을 살아갈 때, 하나님은 우리의 삶으로 들어오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 삶으로 들어오시면 삶이 달라집니다. 자신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사키시기를 원하신다면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서십시오.
■ 네 인물의 공통점 - 열정
둘째, 이들은 겸손한 사람들이었으나 열정이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사야는 하나님을 떠나 살아가는 민족을 보면서 안타까워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열정이 있었기에 하나님께서는 그를 부르셨던 것입니다. 또한, 다윗은 초대왕 사울 이후, 주변 국가들에 휘둘리지 않는 강력한 국가를 이루고자 하는 열정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베드로는 젤롯당원으로 로마식민지에서 살아가며 고통당하는 이들과 민족독립에 대한 열정을 가진 인물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에 열정을 가졌을뿐 아니라,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것을 위해 헌신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초대교회 교인들이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하는 이교도라 생각해서 그들을 박해하는 일에 앞장섭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만난 후, 자신의 생각이 잘못된 것임을 알고 새 사람이 되어 죽기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전하는 일에 헌신합니다. 이들 모두 '열정' 가득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정의를 향한, 하나님을 향한 사랑, 자신의 삶에 대한 열정을 가진 이들을 하나님은 도우십니다. 하나님이 우리 삶에 들어 오시길 원하신다면 열정적인 삶을 살아가십시오.
■ 네 인물의 공통점 - 순종
셋째, 순종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사야, 다윗, 베드로, 사도 바울 모두 하나님께서 부르실 때에 자신의 부족함을 인식 했음에도 하나님께서 부르시니 "내가 여기 있나이다!" 즉각적으로 순종합니다. 하나님은 부족한 사람이라도 순종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일 하십니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는 말씀을 기억하십시오. 우리는 순종한다고 하면서도 자신의 뜻대로 살아가는데 너무 익숙한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합니다. 하나님은 부족한 사람, 결함이 있는 사람을 불러 일 하십니다. 그들의 부족함과 결함은 하나님께서 채워주십니다. 내가 채우는 것보다 하나님께서 채워주시는 것이 더 복된 것임을 아셔야 합니다. 물론, 개인적인 노력이 필요 없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가 선한 일에 열정을 갖고 노력하는 것 역시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지혜의 마음입니다. 하나님이 여러분의 삶으로 들어 오시기를 원하신다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십시오.
■ 낯섦과 진리
마지막으로 순종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베드로를 통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베드로는 어부생활로 잔뼈가 굵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고기가 잡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에게 '깊은 곳으로 그물을 던지라!'고 하십니다. 그간의 경험과 어부의 상식과는 다른 요구였지만, 베드로는 그 낯선 명령에 순종합니다. 그러자 어떤 일이 일어났습니까?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많은 고기가 잡혔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실 때 베드로는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합니다. '말씀에 의지하여', 이 말씀이 곧 진리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참으로 낯설지만, 순종하겠습니다라는 이야깁니다. 그뿐 아니라,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듣긴 했겠지만, 그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그의 익숙한 삶을 떠나 낯선 삶으로 들어가는 것임에도 즉각적으로 순종합니다.
■ '낯섦'
진리는 낯섭니다. 만약 진리가 낯선 것이 아니라 익숙한 것이었다면, 진리를 떠나 사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진리는 늘 이렇게 낯섭니다. 예수님이 복음을 전하실 때, 모세오경을 문자적인 율법으로 알고 이에 기초해 있던 이들에게 복음이 얼마나 낯설었으면, 그를 죽였겠습니까? 오늘날에도 이런 문제는 반복되고 있습니다. 예수님 당시 종교가 고착화되고 율법화되고 문자주의적으로 변질되어 예수님이 전하시는 진리를 낯선 것으로 치부했던 것처럼, 오늘날 대한민국에서도 고착화되고, 율법화되고, 문자화된 기독교가 참된 진리를 추구하는 기독교인들을 배척하고 있습니다. 진리는 생명입니다. 고착화되고 화석화된 것은 생명이 아니라 죽음입니다. 우리는 기독교와 교회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줄 것인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야할 것입니다. 밀레니얼시대(1980~2004년생)를 넘어 Z세대(2000~2019년생)에게 기독교는 어떤 메시지를 주고 있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그들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에 답을 주지 못한다면 기독교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세대가 고민하는 문제들에 대한 답은 기존의 기독교적인 가치관에 따르면 낯선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한남교회 교우들께서는 유연하고 부드러운 신앙관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 부르실 때에 응답하십시오
여러분, 부족하더라도 겸손하고, 무언가에 대한 열정을 품고 있으며, 하나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순종하는 사람을 통해서 하나님은 일하십니다. 우리 삶을 하나님께서 도우시길 원하신다면 겸손, 열정, 순종이라는 단어를 깊게 묵상하십시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으로 들어오시어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도우시는 은혜를 누리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부르실 때에 강제성을 띠지 않으십니다. 부르시긴 하지만, 기꺼이 응답할 때 하나님은 그를 사용하십니다. 응답하기 어려운 이유는 그것이 낯설기 때문입니다.
낯설다는 것은 세상의 가치관과 다르다는 것의 다른 말입니다. 그러나 부르심에 응답하는 순간, 하나님은 부족한 사람이라고 해도 맡겨주신 사명을 능히 감당할 만한 능력을 주십니다. 만일,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 안으로 깊이 들어오지 않았다면, 아직 응답하지 않은 것이요, 결국,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는 사상누각, 나 혼자 열심히 이룬 삶에 불과할 것입니다. 삶이란, 내가 노력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야 합니다. 새해 덕담입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삶으로 들어오시고자 할때에 응답하셔서 여러분의 삶을 든든히 세워가시는 새해가 되십시오. *
(김민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