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금주의 설교

주일설교모음

말씀으로 새로워지는 교회(2017송구영신예배)

  • 관리자
  • 2017-12-31 15:37:00
  • hit1108
  • 222.232.16.100

말씀으로 새로워지는 교회(2017송구영신예배)
이사야서 42:6-9

 

2018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첫 시간을 이곳에서 맞이하시는 여러분의 삶을 하나님께서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해 주시는 새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한 한국교회는 다양한 종교개혁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나 공허한 메아리처럼 느껴진 이유는 내부로부터의 변화는 없고, 바깥을 향해서만 개혁하라고 외친 것 같아서입니다. 어두운 세상에 한 줄기 희망을 주던 교회가 언제부턴가 세상보다 더 어두운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젠 교회가 얼마나 어두운 곳이 되어버렸는가를 말하는 것이 필요없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굳이 제가 말하지 않아도 교회가 얼마나 타락했는지는 세상도 다 알고 있습니다. 다 알고 있는 사실을 말하면서 끝없는 분노의 바다에 빠지는 것보다, 아직 남아있는 빛은 무엇인지를 조명하는 것이 이 시대에 절망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고민 가운데 지난 9월부터 ‘말씀으로 새로워지는 교회’라는 주제를 묵상하고 또 묵상했습니다. 우리가 새로워질 수 있는 근원은 ‘말씀’이며, 말씀에 바로 서는 순간 온갖 구태를 버리고 새롭게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날 한국에 이단이 창궐하고 정통교회조차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말씀 위에 제대로 서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신앙인들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삶을 살아가는 것 역시도 말씀이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새해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에 더욱 집중하고, 여러분이 말씀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고, 공부할 수 있도록 목회계획도 수립을 했습니다.

 

■ 말씀으로 새로워지는 교회

 

그런데 이 ‘말씀’이 무엇입니까?

‘성경 = 말씀’이라는 이해가 일반적인 이해입니다. 그러나 좀 더 깊이 생각해 보면 ‘말씀’은 단순히 책으로서의 ‘성경’이 아니라 곧 하나님이시오,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 1장에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그렇습니다. ‘말씀으로 새로워지는 교회’는 곧 ‘예수 그리스도로 새로워지는 교회’입니다.


그리고 ‘교회’는 또 무엇입니까?

‘교회=예배당’이라는 이해가 일반적인 이해입니다. 그러나 좀 더 깊이 생각해 보면 ‘교회’는 건물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하나님이 계시는 곳이요, 마태복음 18장 20절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라는 말씀과 연결하여 생각하면 거룩한 하나님이 계시는 곳이 곧 교회입니다. 그런데 부활하신 예수님은 요한복음 14장 20절에서 “그날에는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교회는 단순히 건물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넓게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요, 동시에 ‘우리 자신’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말씀으로 새로워지는 교회’라는 주제의 깊은 의미는 무엇이겠습니까? 세상도, 교회도 개인도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새로워질 수 있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새로워지고 싶으십니까? 그렇다면 여러분 안에 이미 임재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깊이 받아들이십시오. 깊이 받아들이고 순종하는 만큼 여러분도 새로워질 것입니다. 그렇게 말씀으로 새로워진 이들이 모인 곳이 교회이며, 그런 교회들이 건강한 나라와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 우리를 부르신 이유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이사야서 42장 6절은 “나 여호와가 의로 너를 불렀은즉”으로 시작됩니다. 본문에 따르면 부르신 이유는 ‘너를 보호하며 너를 세워 백성의 언약과 이방의 빛이 되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 구체적인 행동은 7절에 나오는데 ‘눈먼 자들의 눈을 밝히며, 갇힌 자를 옥에서 이끌어 내며, 흑암에 앉은 자를 감방에서 나오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부르시어 우리를 세워주신 것처럼, 그들도 세워 일으키는 것이지요.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알려주신 ‘새 일’입니다. 그리하여 9절에서 “내가 새 일을 알리노라”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통해서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시고, 부르신 이유를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우리를 부르신 이유는 먼저, 우리를 세우시고, 둘째로, 어둠 속에서 방황하는 이들을 세우고자 하심입니다.

 

7절의 말씀을 보십시오.

 

“네가 눈먼 자들의 눈을 밝히며 갇힌 자를 감옥에서 이끌어 내며 흑암에 앉은 자를 감장에서 나오게 하리라.”

 

눈먼 자들의 눈을 밝히려면 먼저 우리가 눈을 떠야 합니다. 감옥에 갇힌 자를 옥에서 이끌어 내려면 먼저 갇혀있는 감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합니다. 흑암에 앉은 자를 감방에서 나오게 하려면, 우리가 먼저 빛을 누려야 합니다. 이런 기적 같은 일이 무엇을 통해서 가능할까요?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알고, 순종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예수 그리스도를 바로 알고, 순종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 예수 그리스도는 신비 그 자체입니다. 생명의 말씀이기 때문에 늘 살아 움직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께서 오늘 이 시간 여러분을 이 자리에 불러주신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로는 여러분을 세워주시기 위함입니다. 2018년도,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새롭게 세워지는 은혜를 누리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둘째로, 이웃과 세상도 바르게 세워가는 역사의 주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은 이 일을 위해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 하나님이 책임지는 사람

 

6절의 말씀입니다.

“나 여호와가 의로 너를 불렀은즉 내가 내 손을 잡아 너를 보호하며 너를 세워 백성의 언약과 이방의 빛이 되게 하리니.”

 

이 말씀을 믿으십시오. 우리를 불러주신 하나님은 “내가 불렀으니 이젠 너희가 알아서 해!”라고 내버려두지 않으십니다. 부르신 하나님께서 끝까지 책임을 지십니다. 우리를 보호해주시고, 이방의 빛으로 삼아주시는 것입니다. 이런 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하나님이 책임지는 사람’,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이겠습니까? 무엇을 의지하는 사람이겠습니까? ‘말씀’입니다. 말씀은 누구입니까?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이 말씀을 풀어보면 이런 말씀이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고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은 예수님께서 은혜로 거듭난 존재로 새롭게 하시고, 그 새롭게 거듭난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신다. 이런 은혜를 2018년에는 깊이 체험하시기 바랍니다. “나는 하나님이 책임지는 사람이야!” 이런 자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면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 부르심에 응답하십시오

 

이렇게 우리를 책임지시는 하나님이신데, 그냥 책임지시면 되지 왜 자꾸만 우리를 부르실까요? 신앙이란, 계약입니다. 계약은 타자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타자는 하나님이시고, 하나님에게 타자는 인간입니다. 역사적으로 이 계약은 늘 인간에 의해서 파기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계약을 파기하고 떠난 인간이 다시 돌아오면 언제든지 재계약을 맺어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의 하나님, 자비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감히 계약을 맺을 수 없는 탕자와 같은 존재로 전락했을 때에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오시어 단 한 번의 희생제사로 단절된 계약관계를 회복해 주신 것입니다. 이것이 성탄의 사건이요, 십자가 사건입니다. 이 사건 이후, 우리는 부르심에 응답하면 누구나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말씀으로 새로워지는 교회’라는 주제가 품고 있는 의미들입니다.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시고 주관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런데 그 일을 하실 때에 홀로 하지 않으시고 늘 인간을 동역자로 부르셔서 일하십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일하시는 방식입니다. 언제나 그러셨습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신앙의 선배들이 다 부르셨을 때에 ‘네가 여기 있습니다.’ 응답하며 순종한 분들이었고, 우리 역사에 빛난 삶을 살았던 이들 역시도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며 순종한 분들이셨습니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응답하고 순종하려면 하나님의 부르심을 들어야 할 것 아닙니까? 어떻게 들을 수 있습니까?

하나님의 음성은 세미하게 그러나 분명하게 들려옵니다. 새해에는 시간을 정해놓고 하루에 한 번씩 조용하게 묵상하는 시간을 가지십시오. 그냥 묵상하지 마시고, 말씀을 읽으면서 묵상하십시오. 그러면 하나님은 여러분에게 꼭 필요한 말씀을 주시며 붙잡아주실 것입니다. 같은 말씀이라도 전혀 다른 말씀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신비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김용택 시인의 미발표작 <나무>라는 시로 오늘 말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저는 이 시에 ‘나무’ 대신에 ‘말씀’을 넣어 읽어 드립니다.

 

나무는 정면이 없다. 바라보는 쪽이 정면이다.
나무는 경계가 없다. 자기에게 오는 것들을 다 받아들이며 넘나든다.
나무는 볼 때마다 완성되어 있고, 볼 때마다 다르다.
새가 앉으면, 새가 앉은 나무가 된다.
나무는 어린 손자를 안은 할아버지처럼 인자하다.*

 

(김민수 목사)

게시글 공유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