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금주의 설교

주일설교모음

모든 것이 감사합니다(송년주일)

  • 관리자
  • 2017-12-31 15:36:00
  • hit1047
  • 222.232.16.100

모든 것이 감사합니다(송년주일)
시편 136:1-9

 

대망의 2017년을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우리는 어느덧 마지막 날에 서 있습니다. 다사다난했다는 말로는 다할 수 없는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한 해를 돌아보면 이것이 지난 365일간 일어난 일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어느 포털사이트에서 2017년 국내 인터넷 사용자의 검색어 순위를 월별로 정리했습니다. 검색어를 통해서 사람들이 어떤 이슈에 관심을 두었는지 알 수 있고, 그런 검색어 분석을 통해서 다양한 기업활동과 학문, 심지어는 종교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분석까지도 가능합니다.

 

■ 2017년 검색어 순위

 

1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1월에 45대 미국대통령 취임, 2월엔 #탕진잼/ 소소하게 낭비하는 재미, 3월엔 #비혼족/ 자발적으로 결혼하지 않는다고 결심하는 것, 4월엔 #카카오뱅크/ 인터넷은행, 5월엔 #문재인–제19대 대통령당선,취임, 6월엔 #82년생 김지영/ 페미니즘 문학의 확장, 7월엔 #햄버거병/덜 익은 햄버거를 먹고 용혈성 요독증 증후군(HUS)라는 희귀질환에 걸림 9월엔 #Me too/성범죄 피해 사실을 알림으로 성범죄의 심각성을 알리는 일종의 캠페인 10월엔 #에버트인권상/독일의 공익재단이 촛불집회에 참석한 대한민국 국민을 올해의 에버트 인권수상자로 선정, 11월 # 지진/ 경북 포항 지진 #12월엔, #던파(던전파이터)/ 컴퓨터 게임.

 

12개의 검색어를 살펴보면, 이 세계는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그 소용돌이에서 무관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검색어를 통해서 우리 사회는 소위 1980년대 이전 세대와 1980년대 이후의 세대로 크게 양분될 수 있으며, 1980년대 이후의 세대는 그 이전의 세대가 감히 이해할 수 없는 혁명적인 삶의 방향성을 향해서 가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1980년대 이전의 세대들이 기성세대로서 현실의 경제권과 권력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오는 갈등으로 파생되는 문제는 우리 한국사회를 불확실성의 미래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소위 기성세대로 불리는 이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들의 뜻을 관철하고자 한다면 이 나라의 장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습니다.

 

■ 2017년 한남교회

 

지난해 한남교회가 어떤 일을 했는지 동영상을 통해서 돌아보겠습니다.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개인적으로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세계 안에 살아가는 존재로서 세계의 문제, 대한민국에 살아가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감내해야만 하는 문제, 개인적으로 감내해야 한 일, 신앙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문제 등 너무 복잡하다 보니 지나온 2017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정리할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는 아버님 장례를 5월에 치렀는데 마치 몇 년 전에 치른 것 같고, 몇 년 전에 치른 어머니 장례식을 올해 치렀는가 혼동을 하기도 합니다. 서재에서 오래전 읽었던 책을 꺼내 읽으면 난생처음 보는 책처럼 느껴집니다. 이런 일들이 처음 일어났을 때에는 굉장히 난감했는데, 이제는 오히려 감사합니다. 망각은 병이 아니라 축복이라는 생각도 들고, 독서에 대해서는 아쉽지만 이제 이전처럼 책값이 많이 안 들어도 되겠으니 감사합니다. 활동 영역도 나이가 들면서 점점 좁아지니까 내 삶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또한 감사합니다. 젊은 시절처럼, 세계의 문제와 나라의 문제를 나의 문제로 여기고 고민했더라면 머리가 터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퇴보인가 생각해 보기도 했지만, 오히려 감사합니다. 젊은 시절엔 기도하면 소원을 많이 빌었는데, 요즘은 기도하면 그냥 감사의 기도를 드립니다. 그래서 나이 든다는 것은 축복이구나 싶습니다.

 

■ 카르페 디엠(Carpe diem) /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라/ 지금 여기를 즐기라.

 

‘내가 오늘 뿌린 씨앗은 10년 뒤에 내가 먹을 열매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10년 뒤에 내가 어찌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30대에는 40대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40대에는 50대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50대는 60대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지만, 미래는 알 수 없으므로 ‘카르페 디엠!’입니다. 그리고 지혜로운 삶을 살았던 선배들이 한결같이 조언하는 것은 50세가 넘으면 죽음을 준비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은 50이 아니라 80이 넘어서도 마치 평생 살 것처럼 살아갑니다. 여전히 자신의 생각을 고집하고, 여전히 다음 세대가 살아가 미래까지도 자신들이 결정하려 합니다. 우리는 미래에 대해 너무 강조하는 세상에 살다 보니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가는데 익숙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악순환의 반복이어서 ‘오늘을 언제나 내일의 희생양’으로 삼는 것입니다. 그러니 행복은 늘 내일에 자리하고 있고, 오늘이 행복하지 않으니 늘 삶이 슬픈 것이지요. 여러분, “카르페 디엠!”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지금 여기를 즐기십시오. 이렇게 살아가면, 아쉬울지언정 후회 없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리로다

 

시편 136편은 감사의 찬양입니다. 창세 이래의 이스라엘 역사를 돌아보니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늘 함께 하셨으며 언제나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여 주셨다는 감사의 찬양입니다.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리로다” 이것이 시편 136편의 주제가 되겠습니다. 이 부분은 영어 성경에 “His faithful love endures forever.”라고 번역되어있는데, 여기서 ‘forever’라는 단어는 ‘for all time, always’라는 뜻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시간을 의미합니다. 그 모든 시간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시는 것을 시인의 고백에 따라 정리해 보면 이런 것들입니다. 시편 136편은 135편과 한 짝이므로 두 개의 시편에 나오는 내용을 종합해 보면 이런 내용입니다.

 

창조주 하나님, 역사의 주체이신 하나님, 출애굽의 하나님, 광야에서 인도해주신 하나님,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라. 그 하나님은 선하신 분이시며, 모든 신 중에 가장 뛰어난 분이시고, 기이한 일들을 행하신 분이시며, 천지를 창조하시고 주관하시는 분이시다. 홀로 그 일을 다하실 수 있음에도 이스라엘을 부르시어 함께 하나님의 역사를 만드셨으니 감사합니다.

 

이 일은 이스라엘에만 국한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역사에도 하나님은 개입하시며,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역사도 하나님이 친히 개입하여 주시는 것입니다. 개인의 고난스러눈 삶의 굴곡에도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있었고, 영원히 있을 것이라는 찬양입니다. 이 찬양을 묵상하면서 저는 모든 것을 감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든 것이 감사합니다”라는 설교제목은 여기서 나온 것입니다.

 

여러분, 좋은 일뿐 아니라 고통스러운 일조차도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어떤 일에든지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영원하심 안에서 이뤄지는 것임을 고백하시기 바랍니다.

 

■ 작지만 확실한 감사

 

“기도는 소원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시절, 공부 잘하게 해달라, 키가 크게 해달라, 건강하게 해달라 기도할 때면 나의 소원을 아뢰기에 바빴습니다. 그러나 조금 나이가 들면서, 소원은 내가 노력해서 이루는 것이지 누구에게 부탁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기도를 할 때면, 무엇을 달라고 여전히 기도하지만, 기도의 중심은 감사에 두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기도를 하다 보면 감사도 한두 번이지 배번 감사할 내용이 뭐가 있나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감사의 거리를 찾게 됩니다. 맛있는 점심을 먹게 해주신 것도 감사하고, 햇볕이 따스한 것도 감사하고,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것도 감사하고, 길을 걷다 예쁜 꽃을 만난 것도 감사하고……. 감사할 거리를 찾다 보면 남들이 별것 아니라고 하는 것에도 감사해 하게 되더군요. 그런데 그런 훈련이 되니까 행복이 아주 가까이 와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제주도에서 목회할 때 하나님께 받은 가장 큰 선물이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또 이게 불만이 되었습니다. 너무 소소한 데서 행복을 찾고 감사하니까, 더 큰 감사할 것을 주지 않으시는 것은 아닐까? 더 큰 행복을 위한 야망이 없으니 맨날 제자리 삶을 살아가는 것은 아닌가? 그래서 더 큰 행복을 찾아 서울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사실 더 큰 행복은 없었습니다. 제가 서울생활 10년을 하면서 정리한 것은 ‘소확행’입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입니다. 나의 평범한 일상이, 나의 하루하루가 아주 소중하고 중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그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나의 삶에는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언제나 개입하고 계셨다는 사실, 그래서 “모든 것이 감사합니다.” 고백할 수밖에 없습니다.

 

선물을 주신 분께서 그 선물에 진심으로 감사하는 모습을 보면 또 선물을 주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자 하실 것입니다. 이미 큰 선물을 받았는데도 개봉조차 하지 않고, 방구석에 처박아 놓고 “선물 주세요!” 한다면 “이미 준 것이나 뜯어봐라!” 하시지 않을까요?

 

올해를 돌아보십시오.

물론, 아픈 일도 있었고 고통도 있었지만, 결론은 감사할 것이 너무 많지 않습니까? 감사하심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시고, 그 감사 덕분에 행복하게 시작하는 새해를 맞이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빕니다. ‘소확행’ - 소소한 일에서 확실한 행복을 느끼십시오.*

 

(김민수 목사)

게시글 공유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