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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민이 기도하는 집(창립62주년 기념/ 추수감사주일)

  • 관리자
  • 2017-11-19 15: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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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민이 기도하는 집(창립62주년 기념/ 추수감사주일)
이사야 56:4-8

 

오늘 한남제단에서 함께 예배드리는 모든 분께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시길 빕니다. 오늘은 한남교회 창립 62주년 기념 주일이며, 추수감사 주일입니다. 2017년 열심히 땀 흘려 살아오신 수고에 하나님의 도우심이 함께 하시어 큰 결실을 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고전 3:6-7)는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우리가 수고하고 노력한다고만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도우심이 있어야만 자라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이 은혜를 누리시기 바랍니다.

 

■ 창립62주년 한남교회

 

먼저 한남교회 추억이 담긴 자료들(9장)을 보시겠습니다. 1980년 중반까지만 준비했습니다. 사진의 주인공 중에는 오늘 장로 임직을 받으시는 분도 계시고, 원로장로님들도 계시고, 이미 이 땅의 소풍을 마치시고 하나님 품에 안겨계신 분들도 계십니다. 이 사진에 담긴 모든 분이 한남교회의 역사를 만드신 주역들입니다.

‘한남교회’라고 하면 당연히 친구들은 한남동에 있는 교회인 줄로 압니다. 그래서 내비게이션이 옥수동 460-10을 알려줘도, 한남동에 있는 한남**교회 앞에서 저를 찾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묻습니다. 왜 옥수동에 있는데 한남교회냐고? 그 내력은 이렇습니다.

 

1955년 11월 20일, 하나님께서는 조정동, 주중근 전도사를 통해서 한남동(현재 유엔빌리지 내)에 있는 김성수 씨의 사가에서 설립예배를 드리게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처음 교회이름은 ‘한남동교회’였습니다. 이후 교회부지가 외국인 주택지로 수용되면서 한남동(271-4)에 터를 잡았으나, 그 역시도 외국인 주택지로 수용되면서 1967년 현재의 위치(옥수동 46-10)에 교회부지를 마련하고 성전을 착공하여 ‘한남교회’로 개칭하였습니다. 옥수동에 있으면서도 ‘한남교회’라는 이름을 갖게 된 내력입니다(한남교회 50년사 참고).

 

■ 다들, 안녕하십니까?

 

제가 한남교회와 첫 번째 인연을 맺은 것은 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한신대 86학번으로 김준부 목사님의 딸 혜은이가 들어온 것이 첫 번째 인연입니다. 아주 쾌활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제법 허물없이 친하게 지냈습니다. IMF가 터졌던 해, 교육원을 사임하고 좀 쉬고 싶었는데, 사임하고 일주일도 안 되어 부목사로 청빙받았습니다. 그것이 한남교회입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그것이 인연이 되어 15년 넘게 돌고 돌다 2016년 한남교회 담임목사로 청빙되었습니다. 청빙되기 전 교회에 대한 이런저런 소식을 들었습니다만, 청빙된 후 부목사시절 정을 나눴던 분들을 떠올리며 그분들을 곧 만나겠다 싶어 많이 마음이 들떠있었습니다. 그런데 당연히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많은 분이 교회를 떠났고, 저마다 아픈 사연들을 안고 떠났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많이 아쉬웠습니다.

한남교회가 모교회이신 여러분,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한남교회는 그리 안녕하지 못합니다. 62년 된 한남교회가 해야 할 일은 참으로 많은데 꿈만 꾸고 있습니다. 한남교회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신앙의 길 위에서 마음을 붙이지 못하고 살아가신다면 다시 한남교회로 오셔서 함께 동역자가 되어주십시오. 한남교회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로 지금 62년 그 사명을 잘 감당해 왔듯이, 앞으로 60년 새롭게 도약할 것입니다. 한남교회는 많은 교회 중의 하나가 아니라 이 시대에 꼭 필요한 교회가 될 것입니다.

 

■ 만민이 기도하는 집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이사야서의 말씀은 여호와께 연합한 사람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복에 관한 말씀입니다. 안식일을 지키고, 하나님과 연합하여 그가 기뻐하시는 일을 하며, 언약의 말씀을 붙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누구라도 내 집, 곧 하나님의 집에서 그들에게 복을 줄 것이며, 그들의 예배를 기쁘게 받아주실 것이다.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다. 만민이 기도하는 내 집에서 그들을 기쁘게 하고, 그들의 예배를 받고, 그들에게 은혜를 끼칠 것이다. 이것이 본문의 내용입니다.

 

이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교회가 어떤 곳인지 알 수 있습니다.

교회는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요, 복 받는 곳이요, 하나님께 예배하는 곳이요, 이 모든 일을 통해서 하나님과 연합한 이들이 기쁘게 살아가는 공동체가 교회입니다. 그래서 ‘신앙’은 ‘즐거움’입니다. 신앙의 즐거움이 상실되어 의무만 남고 교회에 나오는 것이 고통스럽고 상처만 입는다면 누구도 교회를 떠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아무리 의미 있고, 옳다고 하더라도, 그것만으로 신앙공동체가 건강하게 세워질 수 없습니다. 만민이 기도하는 집에는 동시에 기쁨이 충만해야 합니다. 저는 한남교회가 이런 기쁨의 공동체가 되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거기에서부터 모든 것은 시작됩니다.

 

즐겁게 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뿐 아니라 모든 삶을 억지로 살아가지 마시고 기쁘게 살아가시기 위해서 힘쓰시기 바랍니다. 그것을 잘 찾아야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 교회다운 교회

 

올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했지만, 한국교회가 보여주는 모습은 참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오히려 교회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는 이들이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하는 대열에 합류하여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짓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한남교회가 그런 교회의 시류에 합류하거나 휩쓸리는 것을 거부합니다. 오직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길을 가려면, 말씀 위에 바로 세워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 말씀을 의지해서 오직 하나님만 바라며 나아갈 때, 이 교회는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 될 것입니다. 이 일은 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힘이 더해진다고 되는 일도 아닙니다. 6절의 말씀대로 하나님께서 연합해 주셔야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연대하시려면, 어떤 교회여야겠습니까? 목사도 반듯해야겠지만, 교인도 반듯한 교회, 그런 교회다운 교회와 하나님이 연합해 주실 것입니다.

 

저 하나님 앞에서 100% 반듯한 목사 아닙니다. 단지 노력하는 목사입니다. 여러분도 하나님 앞에서 100% 반듯한 신앙을 가졌다고 장담하지 못할 것입니다. 단지 노력할 뿐입니다. 누구나 다 그렇습니다. 한남교회도 지금 하나님 앞에서 100% 반듯한 교회 아닙니다. 그러나 62년 복음의 길을 걸어온 저력으로 반듯한 교회다운 교회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런 과정에 여러분이 연대하시고 거기에 하나님께서 연대하시면 한남교회는 교회다운 교회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단지 씨를 뿌리고 물을 줄 뿐입니다.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며, 교회가 자라난다는 의미는 ‘만민이 기도하는 집’으로 우뚝 선다는 말씀이 되겠습니다.

 

■ 추수감사절

 

오늘은 추수감사주일입니다. 한남교회를 62년 동안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함께 예배드릴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는 하나님께서 연대하셔서 올해보다 한남교회가 더 자라나고, 여러분의 가정이 더 자라나 감사의 열매가 더욱더 풍성하길 바랍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하십니다.

고난 중에서도 감사할 줄 아는 신비를 간직한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지금 한남교회도 결코 평탄한 길을 걸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늘 감사하는 것은 충분히 감당할만한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계신 한 사람 한 사람이 옥토에 떨어진 씨앗이 되시어 풍성한 열매를 맺으시길 기도합니다.*

 

*

주님, 한남교회 창립 62주년을 맞이하여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과 함께 예배하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이 교회가 하나님께서 세워주신 뜻을 이뤄가는 아름다운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 되게 하시고, 기도가 응답되는 곳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김민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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