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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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1주] 내가 그 사람이 되자

  • 관리자
  • 2023-02-26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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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26일 사순절 1주
내가 그 사람이 되자
로마서 5:12~19


사순절 첫째주일입니다.

지난 ‘성회수요일’부터 사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순절이 시작되고 맞이하는 첫 번째 주일입니다. 매일 아침, 월터 브루그만과 함께하는 40일간의 사순절 묵상 ‘가보지 않은 길’을 통하여 예수님이 걸어가셨던 길을 따라, 아직 여러분들이 가보지 않는 신앙의 길로 한 걸음 나아가시는 귀한 절기가 되길 소망합니다.
 

■ 성서정과


이번 주 성서정과의 구약은 창세기 2:15~17, 3:1~7절의 말씀입니다. 

에덴동산을 친히 만드시고, 사람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는 하지 말아야할 것을 명하셨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그 명령을 거스르는 죄에 빠지게 됩니다. 하나님의 분명한 명령은 그것을 거스르려는 인간의 의지에 의해서 거부됩니다. 선과 악을 알게 하는 열매를 먹은 후, 인간은 자기의 치부를 가리기 위해 무화과나무 잎으로 옷을 만들어 몸을 가렸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성서정과 복음서는 마태복음 4:1~11절의 말씀입니다.
에덴동산에서 추방된 이후 지속적으로 사망의 길을 걸어가는 이들을 구원하시기 위한 예수님의 사역이 시작되기 전 광야에서 유혹자에게 시험을 받는 장면입니다.

오늘 함께 읽은 서신서 로마서 5:12~19절의 말씀은 에덴동산에서 불순종했던 아담과 광야에서 순종하신 예수님을 비교합니다. 첫 번째 아담은 불순종하여 죄가 세상에 들어오게 했습니다. 죄의 끝은 사망입니다. 그러나 두 번째 아담이신 예수님은 십자가에 죽기까지 순종하심으로 사망의 길을 걸어가던 사람에게 영생의 삶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이 사실을 믿는 사람들을 하나님은 의인이라 부르시며 생명의 길을 걸어가게 하신 것입니다.

시가서 시편 32편의 말씀은 ‘다윗의 교훈시’로 “허물이 사함을 받고 죄가 가려진 사람은 복이 있다”는 말씀입니다. 다윗은 이런 복을 누리려면 여호와 하나님을 신뢰해야 한다는 것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 성서정과의 주제


위의 성서정과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한 결과는 죄를 가져왔고, 죄의 결과는 사망이지만,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님께서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셨으며, 예수님의 순종으로 인해 영생의 길이 열렸다는 것입니다. 

영생의 삶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믿는 것으로부터 오는 데 이것은 ‘선물’처럼 주어지는 것입니다. 인간 스스로 자신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무화과나무 잎으로 만든 옷으로 자신의 치부를 가리는 정도지만, 하나님께서는 지어주신 가죽옷은 사람의 불순종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사랑해주시는 하나님의 영원하신 사랑을 상징합니다.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이요,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인이라 인정받는 ‘칭의’인 것입니다.

칭의란, 시편 기자의 표현대로 ‘죄가 가려진 것’인데,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죄가 없는 것이 아니라, ‘있음에도 불구하고’입니다. 이것을 아는 이들이 경건한 사람이요, 경건한 사람은 하나님께서 모든 환난에서 지켜주실 것이니 의로운 자들은 기뻐하고 즐거운 삶을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살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은 ‘한 사람의 순종’ 바로, 육신의 몸을 입고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으로 인한 것입니다. 그 순종의 시작이 바로 ‘광야의 시험’인 것입니다.
 

■ 내가 그 사람이 되자


세상이 강퍅하고 의지할 데도 없고 기대고 비빌 데가 없을 때면 ‘이런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은 참 요원하고, 만나서 알고 나면 거기서 거긴 것 같아서 이내 실망합니다. 그러다 문득 “나는 누군가 만나고 싶은 사람인가?”하는 생각에 다다르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이런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내가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내가 그 사람이 되자!”

그렇습니다.
세상이나 사람 탓하지 말고, 그런 세상을 만들고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이 성숙한 삶의 지향점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어떤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해결이 안 되는 이유는 그 일의 원인을 타인에게만 돌리기 때문입니다. “당신 때문이야!” 물론, 당신의 잘못도 있겠지만, 자신의 잘못은 하나도 없이 타인의 잘못만 있는 경우는 없습니다.
 

■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요즘 베스트셀러로 사랑받고 있는 책 중에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나티코의 이야기와 가르침을 담은 처음이자 마지막 책입니다. 대학 졸업 후 다국적 기업에서 근무하며 20대 젊은 나이에 임원이 되었지만, 홀연히 그 자리를 포기하고 사직서를 내고 태국 밀림의 숲속 사원에 귀의해서 17년 간 수행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2020년 이 책을 출간하고 2년 뒤에 루게릭병으로 60세의 삶을 마감합니다.
그가 마지막 병상에서 남긴 말은 ‘망설임도, 두려움도 없이 떠납니다.’였습니다. 이 책에는 주옥같은 글들이 많이 있지만 제 마음에 각인된 문장은 이 문장입니다.


“인간은 본래 자신이 더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살아가려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틀릴 수 있어. 내가 다 알지는 못해’라는 생각에 익숙해지는 것만큼이나 우리가 확실하게 행복해질 방법은 흔치 않습니다.”

그러니까, 행복하게 살려면 내가 다 알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라는 말입니다.

여러분, 한 번 이렇게 주문을 걸어보십시오. 저는 굉장히 마음이 편해지는 경험을 했고,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 생각과 다른 사람도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가 틀릴 수 있는데, 당연히 다른 사람도 틀릴 수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신앙적으로는 틀린 생각을 했던 아담과 하와도, 에덴의 동쪽에서 사망의 길을 걸어가던 우리에게 가죽 옷을 입히시고, 생명의 길로 인도해 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하면,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라는 생각은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해줄 것입니다.

이런 사람이 되십시오. ‘내가 틀릴 수도 있어,’라는 생각은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 한 사람의 중요성


로마서 5장 15절 하반절을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한 사람의 범죄로 많은 사람이 죽었으나, 하나님의 은혜와 예수 그리스도 한 사람의 은혜로 말미암은 선물은, 많은 사람에게 더욱더 넘쳐나게 되었습니다.”

범죄를 저지른 한 사람은 에덴동산에 살았던 첫 번째 아담이고, 은혜로 말미암은 선물을 준 한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첫 번째 아담과 예수님은 비교할 수 없으니 그렇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한 사람’입니다. 

우리 사회가 편만하게 불의한 사회가 된 이유는 ‘나 하나쯤이야!’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리고 ‘내가 한다고 되겠어?’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결국, 같은 생각인데 맘몬의 세상은 교묘하게 한 사람의 가치를 폄하시킵니다. 그러다보니 ‘다수를 위해서 소수가 희생당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게 되고, 더욱이 그것이 한 사람일 경우에는 그 한 사람에게 십자가를 질 것을 강요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나를 믿는 이 작은 사람 가운데서 하나라도 걸려 넘어지게 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차라리 그 목에 큰 맷돌을 달고 깊은 바다에 빠지는 편이 낫다(마 18:6)”고 합니다.

하나님은 일하실 때에 먼 저 한 사람을 부르셨습니다. 노아가 그렇고 아브라함, 모세, 바울, 그렇게 한 사람을 통하여 새 역사를 시작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한 사람은 아주 중요하고, 그 한 사람은 누군가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고, 동시에 너인 것입니다. 나를 귀하게 여기고 너를 귀하게 여겨야 하는 이유입니다.
 

■ 예수님이 주신 선물


한 사람, 예수님의 순종으로 어떤 일이 일어났습니까? 로마서 5장 19절에서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한 사람이 순종하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죄인으로 판정을 받았는데, 이제는 한 사람이 순종함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의인으로 판정을 받을 것입니다(롬 5:19).”

예수님의 순종은 죄인으로 판정받아 죽음의 길을 가던 이들의 판결을 뒤집어 의인으로 판정을 받게 하셨습니다.
의인으로 판정을 받았다는 것은 생명의 길을 걸어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을 믿는 이들에게 주신 예수님의 선물입니다. 이 말씀을 잘 보면, 죄인이었는데 어떤 행위를 했더니 의인이라고 판정해 주셨다는 이야기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우리의 행위를 따라서가 아니라 은혜로, 은총으로 구원을 얻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독교 신앙은 은총의 신앙입니다. 아무 공로 없지만, 의롭다고 인정해주시는 칭의, 그래서 구원을 받은 삶을 살아가지만 자랑할 것도 없는, 그저 겸손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한국교회에는 이 구원의 선물을 잘못 알고 바리새인들처럼 행세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자기가 심판자가 되어 다른 이들을 정죄합니다. 자기가 받은 선물을 자랑하고 확신을 가질 수는 있지만, 남이 받은 선물을 폄훼하고 저주하는 일은 없어야 성숙한 신앙인데, 자기와 조금만 다르면 차별하고 정죄합니다. 오늘 함께 예배드리는 분들은 각자가 받은 선물들을 소중하게 여기시고, 다른 분들이 받은 신앙도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성숙한 신앙을 지키셔서 예수님의 선물을 헛되지 않게 하시기 바랍니다.
 

■ 실패를 통한 사랑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선해서 사랑하신은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선하시기 때문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입니다. 에덴동산에서의 실패, 그 이후의 수많은 실패들에도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향한 자신의 사랑을 단 한 번도 포기하신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실패했을 때 더욱 더 가까이 오셔서 우리를 사랑해주신 분이십니다.

그래서 저는 아무리 시대가 어둡다고 할지라도 절망하지 않을 이유를 보는 것입니다. 일부러 실패할 필요는 없지만, 우리가 원하지 않았는데 실패한 자리에 서 있거나, 고난의 자리에 서 있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끝이 아님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고린도전서 12장 7절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각 사람에게 성령을 나타내 주시는 것은 공동 이익을 위한 것입니다(새번역).”
“각 사람에게 성령을 나타내심은 유익하게 하려 하심이라(개역개정)”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어떤 상황에 있더라도 우리를 사랑하시고 유익한 길로 인도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든지 담대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봄입니다.
봄바람처럼 따스한 사람, 봄 햇살처럼 언 땅을 녹이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십시오.
그런 사람을 기다리지만 말고, 내가 그 사람이 되십시오. 사망의 길, 실패의 길에 서있던 우리에게 영생의 삶을 선물로 주신 하나님께서 반드시 도와주실 것입니다. 그런 복을 풍성하게 누리는 봄 되길 소망합니다. 아멘.

 

[거둠 기도]


주님, 시대가 어둡습니다.
하오나 주님, 이런 중에도 주님을 의지하여, 주님의 은총을 기대하며 살아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영에 사로잡혀 밝고 명랑하게 살아가는 이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그러나 또한 주님, 우리가 그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내가 그 사람이 되어 긴 겨울이 지나고 불어오는 따스한 봄바람 같은 사람, 언 땅을 녹이는 봄 햇살 같은 사람, 굳은 땅을 녹이고 피어나는 봄꽃 같은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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