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같은 교회
사도행전 6:1-7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오늘 함께 예배드리는 모든 성도님의 가정에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길 바랍니다. 가정은 하나님 나라의 표상입니다. 여러분의 가정을 행복한 가정으로 만들어가는 일은 하나님의 뜻이요, 또한 여러분의 의무이기도 합니다. 여러분 한 사람 덕분에 가정이 행복해지도록 힘쓰시기 바랍니다. 가정은 하나님 나라의 표상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나라의 표상인 가정을 파괴하는 행위는 하나님 앞에서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행위입니다. 가정의 행복이 침해당하는 일은 가정폭력과 같은 형태로만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런 예도 있지만, 외부로부터 가정의 행복과 평화가 위협을 당할 때도 있습니다. 우리 가정의 행복을 지키는 일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고, 우리의 이웃 가정의 행복이 흔들릴 때 남의 일로 여기지 않고 그들을 도와주는 것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당연한 일이겠습니다.
하나님은 가정을 통해서 우리에게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알려주실 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방식을 알려주시고,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 사랑하며 살아갈 때 복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이곳에 계신 모든 분의 가정마다 행복이 충만하시고, 가정을 통해서 하나님 깊은 사랑을 경험하는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우리의 가정은 혈육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혈육을 넘어선 조금 더 큰 가정을 주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교회입니다.
▪ 교회에 생긴 불평
혈육의 부모가 중심이 된 곳이 가정이라면,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삼은 하나님의 자녀가 모여 신앙으로 만든 새로운 가정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의 자녀가 된 이들이 만든 신령한 가정입니다. 이 새로운 가정이자 신령한 가정은 기쁨의 가정이요, 행복한 가정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화평해야 할 예루살렘교회가 점점 부흥하면서 불평과 다툼이 생겼습니다. 그 이유는 교인 중에 헬라 출신 과부들이 있었는데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는 푸대접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 일로 헬라 출신 교인들이 유대 출신 교인들에게 불평을 터뜨리게 되었습니다.
이 원망과 불평은 곧 사도들의 귀에 들어갔고, 사도들이 모여 의논한 끝에 이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사도들이 직접 구제하고 음식을 나누어주는 일까지 하다 보니 기도하고 말씀을 증거 하는 본질적인 일을 소홀히 하게 된 것입니다. 게다가 구제하는 일에도 전념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들은 구제와 봉사, 음식을 나누는 일을 전담할 일곱 사람을 뽑아 그들에게 직분을 주게 되었습니다. 이들이 처음으로 임명된 집사들입니다. 그러자 일에 능률이 생겼습니다. 사도들은 기도와 말씀증거에 전념하고, 집사들은 구제물을 골고루 나누는 일을 분담하니 불평이 해소되고 교회가 평안해졌습니다. 우리 교회에도 이런 역할을 맡으신 분들이 계십니다. 직분을 맡은 ‘제직’들입니다. 목회자와 함께 역할분담을 해서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한남교회를 행복한 교회로 만들어가는 사명을 맡은 분들이 제직입니다. 임명을 받으신 제직 한 분 한 분마다 그 사명을 다하기 위해 힘쓰시기 바랍니다.
▪ 교회는 문제를 해결하는 공동체
교회가 일반 가정과 다른 점이 있는데, 가장이신 하나님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 가정의 아버지들처럼 눈에 보이면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 할 때를 생각해 보십시오. 하나님이 직접 백성을 인도하고 돌보셨지만, 끊임없이 이스라엘 백성은 불평하고 우상을 섬겼습니다. 오순절 마가의 다락방에서 시작된 예루살렘교회도 크고 작은 문제들이 있었습니다. 성령께서 직접 세우신 교회도 역시 사람이 모인 곳이라 파벌과 원망이 생겼습니다.
사람이 모인 곳에는 문제가 있기 마련입니다. 사실, 문제가 없는 사람도 없고, 문제가 없는 가정도 없고, 문제가 없는 교회도 없습니다. 만일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면 그것이 가장 큰 문제일 것입니다. 세상에서 받은 온갖 상처와 아픔을 가진 이들이 모인 공동체가 교회인데 어찌 교회에 문제나 근심이 없겠습니까? 자신의 문제를 깊이 인식하는 사람만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교회도 그렇습니다. 교회의 문제를 깊이 인식할 때, 그 문제를 해결하고 새롭게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1955년 한남교회가 세워졌습니다. 60년이 넘는 세월 하나님의 복음을 전했습니다. 초창기부터 한남교회를 섬겨오신 분들에게는 교회와 관련된 수많은 추억이 있을 것입니다. 가장 행복했던 시절, 전성기는 언제였습니까? 솔직하게 ‘지금’이라고 말하지 못한다면, 그 문제는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요? 자기의 문제를 인식한다는 것은 그다지 흔쾌한 일이 아닙니다. 불편한 일이고 아픈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불편하고 아파도 문제를 알아야 문제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오늘 예배를 마친 후에 한양대학교 커뮤니케이션연구센터장 안동근 교수님의 재능기부로 한남교회 부흥을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합니다. 설문조사를 통해서 목회자인 저의 문제뿐만 아니라 제직을 위시한 우리 한남교회의 문제점이 드러날 것입니다. 그래서 사실, 이런 설문조사를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만, 한남교회는 반드시 부흥해야 하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안동근 교수님과 상의하여 설문조사를 계획하게 되었고, 당회에서도 흔쾌히 허락하게 된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교회가 당면한 문제들을 어떻게 치유하고 해결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예루살렘교회는 자기 공동체 안에서 문제가 생기자 함께 모여 기도했습니다.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여 현명한 해결책을 마련했습니다.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서로 다른 의견을 조정하는 것입니다. 서로 다른 생각이 있을 때, 상대방은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잘 듣습니다. 자신의 생각만 옳다고 주장하며 끝까지 고집부리지 않았습니다. 때론 다른 교우의 생각이 자신의 생각과 달라도 함께 기도하면서 조정한 것들을 존중하고 따랐습니다. 그러자 교회가 평화를 이루었습니다.
▪ 새로 세운 좋은 일꾼
새로운 직분자(집사) 일곱 명을 세우고 역할을 분담하자 예루살렘교회의 문제는 해결되고, 교회는 아름답게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의 말씀이 충만하여 성도의 수가 더 많아지고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도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교회가 아름답게 성장하려면 예루살렘교회처럼 좋은 일꾼이 필요합니다. 좋은 일꾼이란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요? 첫째로, 저들은 믿음이 충만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둘째로, 저들은 성령이 충만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셋째로, 저들은 지혜가 충만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넷째로, 저들은 칭찬받을 만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런 예루살렘교회 같은 일꾼들이 있을 때 교회는 평안하게 자랍니다. 한남교회 제직여러분, 그리고 이곳에 계신 성도여러분, 믿음이 충만한 분들 되시기 바랍니다. 성령이 충만한 분들 되시기 바랍니다. 지혜가 충만한 분들 되시기 바랍니다. 칭찬받는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교회는 가정과도 같습니다. 우리 교회도 여러 문제를 예루살렘교회처럼 기도와 마음을 연 대화로 해결해 가야 합니다. 아울러 초대교회 집사들처럼 우리가 받은 아름다운 직분을 잘 감당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 교회는 가정과 같이 화목해질 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세상을 향해 평화를 일구는 귀한 선교의 사명을 잘 감당하게 될 것입니다. 가정과 교회는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맛볼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입니다. 행복한 가정을 이룰 때 우리는 이 땅에서 천국의 기쁨을 맛볼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으로 교제하며 한 몸을 이루면, 교회는 장차 임할 하나님 나라를 세상에 보여주는 거룩한 집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한남교회가 행복하고 기쁨이 넘치는 거룩한 집이 되기를 바랍니다.*
(김민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