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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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보된 하나님의 꿈(2017년 어버이주일)

  • 관리자
  • 2017-05-14 16: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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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보된 하나님의 꿈
시편 112:1-10

 

▪ 풍수지탄(風樹之嘆)

‘바람과 나무의 탄식’이란 말로, 효도를 다 하지 못한 자식의 슬픔을 가리키는 사자성어입니다.

'나무는 조용하고자 하지만 불어오는 바람이 그치지 않는다'에서 나온 말로 부모가 살아 있을 때 효도하지 않으면 뒤에 한탄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공자가 자기의 뜻을 펴기 위해 이 나라 저 나라로 떠돌고 있을 때였다. 그날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몹시 슬피 우는 소리가 공자의 귀에 들려왔습니다. 울음소리를 따라가 보니 고어(皐魚)라는 사람이 울고 있었습니다. 그 까닭을 물으니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저에게는 세 가지 한(恨)이 되는 일이 있습니다. 첫째는 공부를 한답시고 집을 떠났다가 고향에 돌아가 보니 부모는 이미 세상을 떠났습니다. 둘째는 저의 경륜을 받아들이려는 군주를 어디에서도 만나지 못한 것입니다. 셋째는 서로 속마음을 터놓고 지내던 친구와 사이가 멀어진 것입니다. 자식이 효도를 다하려고 해도 그때까지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돌아가시고 나면 다시는 뵙지 못하는 것이 부모입니다. 저는 이제 이대로 서서 말라 죽으려고 합니다.“

 

얼마 전에 어머니 산소에 다녀왔습니다.
‘풍수지탄’, 그랬습니다. 돌아가신 후에는 무엇하나 해 드릴 수 없습니다. 정철의 시 ‘어버이 살아신제’는 이렇습니다.

 

어버이 살아신제 섬길 일란 다하여라
지나간 후이면 애닮다 어찌하랴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이 이뿐인가 하노라.

 

‘꿈과 5억’이라는 동영상을 잠시 보시겠습니다.

부모에게도 꿈이 있습니다. 자식을 꿈을 위해 부모를 포기할 수 있지만, 부모는 자식을 위해 꿈을 포기하는 존재입니다. 저는 이 영상을 보면서 예수님의 기도를 떠올렸습니다.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자신의 뜻을 포기하셨던 예수님,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 순종하신 예수님의 사랑은 부모들의 삶을 통해 오늘 이 땅에서 재현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도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셔서 하나님의 꿈을 유보하시고, 우리의 꿈을 응원하고 계시는 중이십니다. 우리의 꿈을 이뤄주시기 위해 하나님은 우리에게 두 개의 돌판을 주셨는데, 두 번째 돌판의 첫 번째 계명이 ‘부모를 공경하라’이며,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으로 ‘땅에서 잘되고 장수하는’ 복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자녀 된 여러분, 부모님을 공경함으로 인해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가정공동체

 

하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의 표상’으로 우리에게 가정을 주셨습니다. 우리의 가정에서 이뤄지는 일들을 잘 생각해 보면 하나님 나라가 어떤 곳인지 알 수 있습니다. 행복한 가정을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표상을 보며, 깨어진 가정을 통해서 우리는 또한 깨어진 하나님 나라의 표상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계시는 모든 분의 가정은 행복한 하나님 나라의 표상을 경험하는 귀한 가정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오늘 읽은 시편 112편의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가는 비결을 배울 수 있습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가정

 

여호와를 경외하고 그의 계명을 크게 즐거워하는 가정(112:1)이 받는 복에 관해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후손이 땅에서 강성하고 복을 누릴 것(2)이며, 부와 재물이 그의 집에 있음이여, 하나님의 공의가 영구히 서 있으리라(3).”

‘땅에서 잘되는 복’을 위해서 우리는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부와 재물’은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입니다. ‘부와 재물’에 집착하여, 그것을 목적으로 삼고 살아가면 ‘낙타가 바늘 귀에 들어가는 것이 더 쉬운’ 결과를 가져오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로 알고 ‘부와 재물’을 잘 사용하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귀한 일들을 많이 할 수 있습니다. ‘부와 재물’에 집착하지 마시고 그것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십시오. 공중을 나는 새와 들에 피는 백합화를 입히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은 꼭 채워주시는 분이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여호와를 경외하고 그의 계명을 크게 즐거워하는 삶’, 그 삶은 대충 살지 않습니다. 삶의 기초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데 있으니 매사에 성실하게 되고, 그 성실함에 하나님의 도우심이 작용하면서 선한 결과가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가정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부모 된 이들이 후손을 위해서 무엇을 유산으로 남겨주어야겠습니까? ‘부와 재물’만 물려준다면 그것이 얼마나 오래가겠습니까?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시기 바랍니다.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시면, ‘부와 재물’은 덤으로 주어지는 것이며, 설령 ‘부와 재물’을 얻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땅에서 강성하고 복을 누릴 것’이므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 은혜를 베푸는 가정

 

복된 가정은 마치 ‘흑암 중에 빛이 일어나는 것처럼 영원히 기억(4,6)’될 것입니다. 칠흑 같은 어둠 앞에 서본 적이 있으신지요? 그때 보이는 한 줄기 빛, 그러면 어둠이 온통 우리를 감싸고 있어도 우리에게는 오로지 빛만 보입니다. 이렇게 ‘어둠 속의 빛처럼’ 찬란한 삶을 살아가는 비결을 시편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은혜를 베풀며 꾸어주는 자(5)’로 표현되어 있는데, 베풀고 꾸어주려면 전제가 있습니다. 베풀 것이 있고, 꾸어줄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즉, 위에서 말한 ‘부와 재물’의 복을 이미 누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부자냐 아니냐는 단순히 ‘물질의 총량’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과부의 두 렙돈이야기를 잘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은 ‘은혜를 베풀고 자비를 베푼 물질의 총량’이 아니라 ‘자비롭고 긍휼한 마음(4)’으로 행하는 것입니다.

은혜를 베푸는 가정이 되시기 바랍니다. 은혜를 베풀고 꾸어주어도 늘 풍성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가정이 되시기 바랍니다. 은혜를 베풀고, 선한 일을 위해서 꾸어주는 일에 인색하지 마십시오. ‘꾸어준다’는 표현이 있는데, 그렇게 은혜를 베푸는 순간 ‘채무자’는 하나님이 되십니다. 그러니 하나님께서 갚아주시는 것이지요. 은혜를 베푸는 가정은 하나님께서 갚아주십니다. 그런 은혜를 충만하게 누리는 가정들이 다 되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을 의뢰하는 가정

 

<의뢰인>이라는 영화를 보셨는지요? 의뢰인의 사전적인 의미는, ‘남에게 어떤 일을 맡긴 사람을 뜻하며, 좁은 의미로 변호사에게 사건을 부탁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을 의뢰한다는 것은 ‘하나님에게 어떤 일을 맡긴 사람이며, 하나님께 사건을 부탁한 사람’입니다. 신앙적인 용어로 다시 정리하자면 ‘하나님께 모든 삶을 맡긴 사람’입니다. 변호사가 도와주어도 든든한데, 하나님이 도와주시면 뭐가 두렵겠습니까? 그래서 7절 말씀에 ‘흉한 소문을 두려워하지 아니하며’라는 말씀이 ‘여호와를 의뢰하며’라는 말씀과 짝이 된 것입니다.

하나님을 의뢰하는 가정은 ‘두려움’이 없습니다. 8절에 있는 말씀대로 세상은 언제든지 우리 하나님의 가정이나 하나님의 사람을 대적하기 마련이지만, 하나님을 의뢰하는 사람이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것은 ‘하나님이 보응’(8)하신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내가 보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보응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보응을 행한다’가 아니라 ‘보응을 보리로다(8)’입니다. 세상이 강퍅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흔들리고, 우리의 가정이 흔들릴 때도 있습니다만, 두려워하지 마시고 하나님을 의뢰하는 가정이 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세워주시는 가정, 하나님께서 세워주시는 사람, 무엇이 두렵습니까?

 

▪하나님의 가정을 회복하라

 

하나님의 가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여호와를 경외하고, 은혜를 베풀며, 여호와를 의뢰하는 가정이 되어야 한다고 시편 112편에서는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정에서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미리 맛보는 것입니다. 가정과 교회는 하나님께서 ‘하나님 나라의 표상’으로 주신 귀한 선물입니다. 그래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행복한 가정을 위해서 자기의 역할을 다하고, 행복한 교회를 위해서 교인 한 사람 한 사람이 헌신하는 일이 중요한 것입니다.

가족 구성원 가운데 한 사람이 바로 서지 못하면 가정의 행복은 위협당하게 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교회에서도 교인 하나가 바로 서지 못하면 교회의 행복도 위협당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또한 한 사람이 바로 서는 것이 중요하고, 가족 공동체는 서로서로 세워주기 위해서 힘쓰는 것입니다.

가족은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압니다. 그래서 때로는 ‘단점’ 때문에 속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단점’에도 불구하고 가족이기 때문에 서로 보듬습니다. 그래서 가족입니다. 교회도 그렇습니다. 단점도 서로 보듬어 줄 수 있을 때 행복한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셔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주신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우리를 사랑하셔서 당신의 꿈을 유보하시고, 우리를 위해서 일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유보된 꿈, 그것을 이루어 드리는 것이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의 할 일이 아니겠습니까?

 

가정의 달 5월입니다.

이곳에 계신 모든 분이 ‘자신’으로 인해 가정이 행복해지는 귀한 역할을 잘 감당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분 ‘한 사람’으로 인해 한남교회가 또한 행복해지길 바랍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행복한 가정의 비타민이 되시고, 행복한 교회의 비타민이 되시길 바랍니다.*

 

(김민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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