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금주의 설교

주일설교모음

큰 사람이 되십시오(2017년 어린이 주일)

  • 관리자
  • 2017-05-07 16:29:00
  • hit931
  • 222.232.16.100

큰 사람이 되십시오(2017년 어린이 주일)
마가복음 9:33-37

 

오늘은 어린이 주일입니다.

누가 어린이일까요? 어린이날 선물 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신다면 아직은 어린이, 조금 쑥스럽게 느껴지셨다면 청소년, 안 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셨다면 청년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적에는 저도 어린이날이면, 아이들을 데리고 놀이공원이 되었든 어디가 되었든 종일 다녔는데 지금은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다 때가 있는 것이겠지요. 이제 곧 할아버지가 되면 또 아이들 데리고 나갈 힘이 생길지는 모르겠지만, 다 때가 있다 싶었습니다.

 

어릴 적 부모님은 아이들의 걷는 속도에 맞춰서 걸었습니다. “이게 뭐야?”라는 질문에 수십 번씩 같은 답을 해주면서 말을 익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부모가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 걸음이 느려질 때면 이젠 자녀가 부모의 보폭에 맞춰 걸어주시고, 혹시 치매라도 걸려서 “이게 뭐야?”라고 반복적으로 물으신다면, “왜 같은 것을 자꾸만 묻느냐?”고 화내지 마시고 답을 해주십시오. 그게 사람 사는 멋이고, 그렇게 사는 것이 큰 사람으로 사는 법입니다.

 

▪ 누가 크냐?

 

가버나움으로 향하시는 길에 제자들은 열띤 토론을 했습니다. 가버나움에 도착하여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묻습니다. “오는 길에 너희가 열띤 토론을 했는데 그 내용이 무엇이냐?” 그러나 그들은 대답하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 죽음에 관한 예고를 두 번이나 하셨음에도 그 뜻을 깨닫지 못하고 혁명에 성공하면 “누가 높은 자리에 앉을 것인가?”를 가지고 논쟁을 했기 때문입니다. 본문 34절에 ‘서로 누가 크냐?’ 쟁론을 벌였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누가 높은 자리에 앉아야 하는가?’를 놓고 설전을 벌인 것입니다. 자기들도 낯뜨거운 논쟁이었다는 것을 알고는 예수님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고 잠잠했던 것입니다.

 

그때 예수님은 ‘섬김의 도’를 말씀하시면서 ‘첫째가 되고자 하면 꼴찌가 되고, 섬기는 자가 되어야 높은 자가 될 것이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을 통해서 예수님께서 이루시고자 하는 나라는, 제자들이 생각하는 세상의 나라의 질서와는 전혀 다른 것이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이런 하나님 나라의 표상으로 예수님은 제자들 앞에 ‘어린아이’를 세우셨습니다. 어린아이를 안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이런 어린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나를 영접하는 것이고, 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보내신 이를 영접하는 것이다.”

 

“누가 크냐?”는 제자들의 논쟁에 대해서 “나를 보내신 이가 가장 크다.” 하시면서, “그 크신 분을 영접하는 방법은 ‘어린아이’와 같은 이를 영접하는 것이다.”라고 정리를 해주신 것입니다.

 

▪ 성경에서의 어린아이의 상징

 

복음서에서의 ‘어린아이’는 긍정적인 이미지로 사용되었습니다.

마태복음 11장 25절에는 예수님께서 복음을 전하실 때에 복음의 진수를 “슬기롭고 지혜로운 자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아이들에게는 나타나게 하셨다.”고 하시고, 마태복음 18장에서는 “어린아이와 같지 아니하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시며, 어린아이와 같이 낮추는 사람이 하나님 나라에 갈 것이라고 하십니다. 아이들이 예수님에게 오자 제자들은 꾸짖지만, 예수님은 “그들을 영접하는 것이 곧 하나님을 영접하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마가복음 10장에서는 “하나님 나라를 어린아이와 같은 자들의 것이며, 하나님 나라를 어린아이 받들 듯이 하라”고도 하십니다. 누가복음 18장 17절에서는 “누구든지 하나님 나라를 어린아이와 같이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단코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고도 하십니다. ‘오병이어’ 이야기에도 소년이 등장합니다. 예수님께서 어린아이들과 관련해서 하신 말씀은 긍정적인 말씀들이 대부분입니다.

바울서신에서 ‘어린아이’는 주로 부정적인 이미지로 사용되었습니다. 로마서 2장 20절에는 ‘어린아이의 생각’, 고린도전서 3장 11절에 ‘어린아이 같다’, 고린도전서 14장 20절에 ‘지혜에는 아이가 되지 말고’ 등의 말씀은 주로 영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상태를 가리킵니다. 예수님의 복음은 이미 시대를 초월하고 있는데, 위대한 사도 바울이지만 아직도 그 당시 ‘어린아이’에 대한 시대적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을 통으로 보면 ‘어린아이’는 순수함의 상징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로, 하나님 나라의 표상으로, 섬김의 표상으로, 하나님의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표상을 가진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기도하며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는 일에 교회는 힘써야 합니다. 그리고 부모는 마땅히 자녀를 위해 기도하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오늘은 이 자리에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들에게 큰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세 가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 큰 사람이 되려면 – 섬김(36)

 

오늘 말씀에 예수님은 큰 사람이 되려면, ‘섬겨야 한다’고 하십니다. ‘겸손’하라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면 뭇 사람의 끝이 되며’라는 말씀을 잘못 이해하면, ‘꼴찌를 해라’하는 말로 들릴 수도 있지만, 이 말씀은 꼴찌를 하라는 말씀이 아니라 섬김 없이, 겸손함 없이 섬김만 받으려고만 하는 교만한 사람이 된다면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익은 벼가 고개를 숙였을 때 의미가 있는 것이지, 익지도 않은 벼가 고개를 숙이고 있다면 병든 벼입니다. 섬김, 겸손을 잘못 이해하면 자존감도 없이 남들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섬김이란, 섬김을 받을 위치에 있는 사람이 섬기는 삶을 살아갈 때 의미가 있습니다. 겸손도 뭔가 꽉 차있는 사람이 자기를 낮출 때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자기를 채우는 일은 단번에 되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공부하는 일이 힘든 일이지만, 청소년기의 시간은 공부를 통해서 자신을 채워가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몇 등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태도로 공부를 대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일등을 할 수 있는데 노력하지 않아서 10등을 한 친구와 공부에는 재능이 없는데, 노력해서 10등을 한 친구가 있다면 어떤 친구의 미래가 더 긍정적이겠습니까? 몇 등이냐에 연연하지 마시고, 공부에 몰입하십시오. 그 몰입의 시간이 여러분을 채워가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큰 사람이 되려면 – 앎(37) / 나를 보내신 이, 나는 누구인가?

 

제자들은 ‘어린아이’를 영접하는 것이 곧 예수님을 영접하는 것이요, 그것이 곧 하나님을 영접하는 것임을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깨우침을 주시기 위해 ‘어린아이’를 세우셨습니다. 여기서 ‘어린아이’는 ‘돌봄이 필요한 연약한 자’를 상징합니다. 그러나 한 걸음 더 들어가 보면, 어린아이는 ‘무한한 가능성의 존재’입니다. 왜, 청소년기나 청년기가 인생의 황금기입니까? ‘무엇이든지 하고자 하면 도전할 수 있는 시기요, 실패해도 삶이 훼손당하지 않기 때문에 황금기’입니다. ‘무한한 가능성의 존재’인 것입니다.

에베소서 1장 4절에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우리를 구원해 주셨다고 사도 바울은 고백합니다. 우리는 언제부터 하나님의 계획 안에 있었던 사람들입니까? ‘이 세상을 창조하시기 전부터’ 하나님의 계획안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어쩌다 이 세상에 온 것이 아니고, 이 세상을 창조하시기 전부터 계획하신 하나님의 뜻 안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대단하지 않습니까?

자존감을 가지고 살아가십시오. 나를 보내신 이는 온 천지 만물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이시오, 내 삶에는 하나님의 귀한 뜻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안에 있는 하나님의 자녀’라는 자존감, 이것을 지키십시오.

 

간혹, ‘넌 뭘 믿고 그렇게 사니?’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습니다. 저의 백그라운드는 ‘하나님’이십니다. 뭐가 두렵습니까? 가족들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저는 먹고사는 문제를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들풀도 공중을 나는 새도 먹이시는 하나님께서, 창세 전에 택하셔서 목사의 길을 걸어가게 하셨는데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으시겠습니까? 사실은 이런 저의 생각 때문에 저희 식구들은 걱정도 많고 고생도 많았습니다. 살아오면서 입바른 소리 하다가 손해 본 것도 많죠. 그러나 그래서 하나님은 저를 한남교회 담임목사가 되게 하신 것 아닙니까? 세상 말로 “쫄지 마십시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큰 사람이 되려면, 나를 보내신 이가 누구이신지, 나는 누구인지 분명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큰 사람이 되려면 – 불광불급(不狂不級) / 미쳐야 미친다.

 

마지막입니다. 큰 사람이 되려면 ‘미쳐야 합니다.’ 정민 선생의 책 『미쳐야 미친다』를 읽어보신 분이 계실 것입니다. 미치지 않고서는 작은 일 하나 이룰 수 없습니다. 하루에 좋아하는 일을 3시간씩 10년을 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고 합니다. 이 말씀은 젊은 사람들에게만 해당하는 말씀이 아닙니다. 초고령화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적용되는 말씀입니다. 10년이 아니라, 하루에 3시간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몰입할 수 있다면, 얼마나 그 삶이 행복하겠습니까? 좋아하는 일을 찾으십시오. 그리고 그 일에 미치십시오. 그러면, 거기에서 길이 보일 겁니다. 그 일에 미쳐서, 마침내 다다르면 통하게 될 것입니다.

 

‘큰 사람’이란 무엇입니까? 높은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이 큰 사람이 아니라, 모든 것을 담을만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큰 사람입니다. 그래서 섬김을 받을 만한 위치에 있음에도 섬기고, 자기와 다른 것도 품고, 세상 풍조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의 길을 가는 사람입니다. 자기의 길을 가는 것 같은데, 그 길이 곧 진리와 맞닿아 있고, 그리하여 하늘의 뜻이 삶에서 이뤄지는 것입니다. 그런 큰 사람들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민수 목사)

게시글 공유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