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분
디모데전서 3:1-13
오늘은 예배 후에 전 교인이 공동의회로 모여 한남교회를 이끌어갈 장로님 두 분을 선임하고자 합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공동의회 후에 한남교회가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더욱더 하나 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목사보다는 평신도로 하나님의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저는 평신도로 봉사하면 잘 안 할 것 같으니까 목사로 만드셔서 교회에 붙들어 매신 것 같습니다. 목사 안수를 받기 전까지는 저의 부족함을 알기에 이 길을 가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했는데 결국 이 길을 가게 되었고, 지금은 이 길이 제게 가장 잘 맞는 길임을 고백하며 걸어가고 있습니다.
천지창조의 이야기를 보면, 하나님께서 인간을 지으시고 인간에게 동물의 이름을 짓게 하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것은 전지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께서도 인간을 동역자로 부르시어 함께 일하셨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출애굽기 18장에도 모세의 장인 이드로가 온 종일 재판에 몰두하고 있는 모세를 꾸짖으며, 천부장과 백부장과 오십부장과 십부장을 세워 어려운 재판 건만 모세에게 가져오고 나머지 쉬운 일들은 각기 역할분담을 하도록 합니다. 역할분담을 통해서 모세는 출애굽 여정을 잘 이끌어갈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도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실 때에 12제자를 부르시어 역할을 분담했습니다. 예수님이 부활승천 하신 후 생긴 초대교회도 교회를 원활하게 이끌어가기 위해 직분자를 세웁니다. 이에 따라 한남교회도 교회를 원활하게 이끌어가기 위해 직분자를 세우는 것입니다. 그러나 직분자를 세울 때에는 아무나 세우는 것이 아니라 기준이 있어야 했습니다. 그 말씀이 바로 오늘 우리가 읽은 디모데전서 3장의 말씀입니다.
1. 감독과 집사의 자격
감독 – 책망할 것이 없고 / 한 아내의 남편 / 절제하고 신중 / 단정하고 / 나그네 대접하기를 힘쓰고 /술을 즐기지 않고 / 구타하지 않고/ 관용 / 돈을 사랑하지 않고 / 자기 집을 다스려 자녀들에게와 .외인들에게도 선한 증거(믿지 않는 사람들도 인정하는 사람)를 가져야 하며, 새로 입교한자가 아니라 무흠입교인(세례교인) 5년 이상인 자라야 합니다. 그리고 집사 – 정중하고/ 일구이언하지 않고/ 술에 인 박하지 않고/ 더러운 이를 탐하지 말고/ 깨끗한 양심에 비밀을 가진 자라야만 합니다.
기장 헌법 제5장 제29조에서 장로의 직무에 대해서 이렇게 정리해 놓았습니다.
‘장로는 교회의 택함을 받은 교인의 대표로서 목사와 함께 치리회원이 되어 교회의 행정과 권징을 관리하며 교회의 영적 사항을 살핀다. 교인 중 고난 당하는 자를 방문하여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위로하고, 교리를 오해하거나 도덕적인 부패에 바지는 교인들이 없도록 권면하여 선도에 힘쓴다.’
30조 장로의 자격은 오늘 읽은 디모데전서 3:1-7에 해당하는 자들로 무흡입교인(세례교인)으로 5년 이상 경과한 사람이라야 합니다. 31조의 선출과 임기는 공동의회 시간에 알려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장로선임을 위한 공동의회로 모입니다. 교회에는 다양한 직분이 있는데, 집사와 권사와 장로와 목사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 목사를 제외하고 가장 받기 어려운 직분은 권사입니다. 집사는 세례교인이 된 후 3년, 장로는 5년인데, 권사는 집사로 10년 이상 시무해야만 합니다. 교회의 모든 직분은 오늘 읽은 디모데전서 3:1-13절에 해당해야 합니다.
2. 교회의 직분은 섬기는 직분입니다.
교회의 직분은 세상의 직분과 다릅니다. 세상의 직분은 섬김을 받고 더 많은 권리를 갖지만, 교회의 직분은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직분이 높을수록 더 많이 섬기고 봉사합니다. 평신도보다는 집사가 더 많이 섬겨야 하고, 집사보다는 권사가 더 많이 봉사해야 하고, 장로는 더 낮아져야 합니다. 물론, 목사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교회의 직분은 섬김의 직분이요, 더 낮아지는 직분입니다. 교단 헌법 제2장 제9조에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규정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교회의 모든 일은 주관하시고, 직분을 얻는 자는 그 주관하시는 일을 돕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목사의 직무는 예배, 성례 집행과 교육과 심방과 치리인데, 교회의 직분 중에서 장로는 목사와 함께 협력하여 성경의 교훈대로 교회를 치리하는 치리회원이 된다는 점에서 다른 직분과는 다릅니다. 그러나 이 다름이 곧 다른 직분보다 상위에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29조 장로의 직무를 보면, 교인의 대표로 목사와 함께 교인 중 고난 겪는 자를 방문하여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위로하고, 교리를 오해하거나 도적적 부패에 빠지는 교인이 없도록 권면하며 선도한다로 되어있습니다. 고난 겪는 자를 방문하고 심방하려면 시간과 물질적인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위로하려면 말씀에 능통해야 합니다. 교리에 따라 권면하려면 고리를 잘 알아야 합니다. 도적적 부패에 빠진 이들을 선도하려면 도덕적으로 선해야 합니다. 이렇게 어려운 직분이 장로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어려운 직분을 자원해서 맡겠다고 하니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장로는 교인의 대표입니다. 그래서 목사와 협력한다는 의미에서 목사가 교인들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면 교인들의 의견을 전달하여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때에 장로 개인의 의견과 교인의 의견을 잘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가져야 합니다.
교회의 직분자들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교회의 머리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교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를 알고 헌신하는 직분자, 섬김을 실천하는 목사와 장로를 귀하게 여기는 지혜를 가져야 합니다. 목사와 장로의 권위는 섬김에서 오는 것입니다. 섬기지 않는 권위, 그것은 무너질 수밖에 없고, 교회의 분열을 일으킬 수밖에 없고, 교회를 망가뜨릴 수밖에 없습니다. 교회의 모든 직분은 섬기는 직분입니다.
3. 교회의 직분은 이름도 빛도 없습니다.
저도 디모데전서 3장의 말씀 앞에서 완벽하지 않습니다. 2절에 ‘책망할 것이 없으며’라는 말씀에서부터 걸립니다. 저는 ‘책망할 것이 많은 사람이고, 부족한 것 투성이’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목사입니까? 목사니까 목사답게 살아가려고 노력합니다. 그것뿐입니다. ‘직분’을 받으면, 그 직분에 합당하게 살아가고자 힘쓰게 되는 것입니다. 교회의 직분을 사모한다는 것은 감투가 아니라 섬김이요, 하나님의 말씀에 더욱 순종하겠다는 다짐입니다. 이런 마음 없이 직분만 사모하며 사단이 생깁니다. 고린고전서 4장 2절의 말씀을 바탕으로 만든 찬송가 323장 ‘부름받아 나선 이 몸’이라는 찬송이 있습니다.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하는 말씀은 곧 ‘나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드러내고, 이름 없이 빛도 없이 감사하며 섬기는 것이 직분자’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런 직분자를 하나님은 기뻐하십니다.
사람에게 박수받는 것을 좋아하지 마시고, 하나님께 박수받는 것을 좋아하는 직분자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 공동의회를 통해서 장로선임을 하고자 합니다만, 그 결과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계획을 가지시고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설령 선임이 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의 뜻으로 알고 교회가 더욱 힘쓰길 바랍니다. 그리고 2017년에도 직분자들을 임명할터인데 그때에도 순종하셔서 교회의 머리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예수 그리스도의 머리이신 교회에 봉사하심으로 하나님께로부터 충성된 종이라 일컬음 받는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4. 직분은 계급이 아니라 역할입니다.
교회의 직분은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의 직분은 하나님께서 맡겨주시는 것입니다. 목사와 장로와 집사와 권사는 신분이 아닙니다. 계급이 아닙니다. 그것은 역할입니다. 그것은 차별이 아닙니다. 구별입니다. 초대 고린도교회의 교인들은 참으로 열심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들은 성령의 은사들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은 저들에게 각기 다른 은사를 주셨습니다. 각기 다른 은사를 가지고 교회와 세상을 섬기려 하심이었습니다. 그것은 역할이었고 구별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들은 즉시 그것을 차별하고 계급화하려고 하였습니다. 즉 어떤 은사가 더 큰 은사인가를 놓고 키재기를 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교회 안에 분쟁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목사와 장로와 집사와 권사는 신분이 아닙니다. 계급이 아닙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한국 교회에서는 많은 부분 목사와 장로와 집사와 권사가 계급이 되었습니다. 신분이 되었습니다. 우리 한남교회는 이것을 깨뜨리는 성숙한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교회가 될 수 없습니다.
저와 여러분은 한남교회를 섬기는 직분자로 부름받았습니다. 각 직분마다 역할이 다를 뿐입니다. 목사는 말씀을 선포하고, 예배를 주관하며, 성례전을 집행하는 역할을 당담할 뿐이지 교인들 위에 군림하는 직분이 아닙니다. 제게 맡겨진 가장 중요한 일은 말씀을 선포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에게 중요한 일은 한남교회가 하나님께 예배하는 예배공동체로서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리기에 좋은 교회로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다양한 일들이 있을 것입니다. 교회를 청소하는 일부터, 안내하는 일, 식당봉사, 성가대, 예배에 참석하는 일 등등 모두가 협력하여 아름다운 교회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예배를 드리고, 그 예배를 통해 선포되는 말씀이 사사로운 김 목사의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되면 그 이상 뭐를 바라겠습니까?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동역자로 부름받았습니다. 그 부르심에 충실하여 직분을 잘 감당하시는 여러분이시길 바랍니다.*
(김민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