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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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시간 2 (시편 37:1~9)

  • 관리자
  • 2019-10-06 17: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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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시간
시편 37:1~9

 

오늘은 교회력과 성서일과에 따라 말씀을 준비했습니다.

구약의 말씀은 남왕국 유다가 바벨론에게 완전히 멸망하던 시기에 예언자 예레미야가 눈물로 기록한 ‘예레미야애가’서의 말씀(1:1~6, 3:19~26)입니다. 서신서는 디모데후서 1:1~14절의 말씀으로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는 말씀입니다. 복음서의 말씀 누가복음 17:5~10은 예수님이 가르치신 제자들의 생활원리에 관한 것입니다. 제자들의 생활원리는 명령대로 모두 행하고, 행한 후에는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므로 ‘우리는 무익한 종입니다.’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과 승천 이후, 제자들은 그분의 말씀대로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복음을 전하면서 엄청난 고난을 겪게 됩니다. 베드로는 십자가에 거꾸로 못박혀 순교했으며, 빌립과 안드레와 시몬도 십자가형을 당했고, 요한은 기름 끓는 솥에 던져지는 형을 받았지만, 기적적으로 탈출하여 밧모섬에서 요한계시록을 기록합니다. 마태는 미늘창(창에 도끼 같은 것을 단 창)으로 살해당했으며, 도마는 창으로 온몸이 관통되어 죽습니다. 이렇게 목숨을 걸고 복음을 전하고, 순교했는데 “우리는 무익한 종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입니다.” 이것이 제자생활의 원리라고 예수님을 믿음을 더해 달라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 교회력 성서일과의 공통점

 

구약, 서신서, 복음서의 공통 단어는 ‘고난’입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가 읽은 시가서 시편 37:1~9절의 말씀은 ‘인생의 황혼기에 쓴 마스길’이라는 제목이 붙은 다윗의 시편 일부분입니다. 히브리어 ‘마스길’은 명상적인 시, 묵상, 교훈이라는 뜻입니다. 인생의 황혼기를 살아가는 다윗이 들려준 시편 말씀의 요지를 간단하게 요약하면 이런 말씀입니다.
 

눈에 보이는 불의함 때문에 분노하고 노여워하지 마라.
악인의 형통함을 보면서 마음에 화를 품거나 불평하지 마라.
이러한 때일수록 침묵하면서 하나님을 의뢰하고 선을 행하라.

 

 

네 본문을 모두 종합하여 <시편사색>을 인용해서 축약하면, 소인배들 잘된다고 부러워하지 말고 오직 주님을 의뢰하여 선을 행하라이런 말씀이 되겠습니다. 오경웅의 <시편사색>에서는 ‘악한 자’를 ‘소인배’로 ‘의인’을 ‘군자’로 해석합니다.

 

여러분, 우리 현실에서 악한 자들, 불의한 자들, 소인배들이 잘되는 것을 보면 어떻습니까? 여러분은 대인배이시니 ‘그럴 수도 있지.’ 하시겠습니다만, 저는 불의한 자들의 잘되는 것을 보면 화가 납니다. 화가 나면 어떻게 합니까? 어떤 분들은 먹는 것으로 풀고, 어떤 분은 자는 것으로 풀지만 그런다고 화가 풀리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불의한 자들에게 분노를 표출하면 더 큰 분노에 휩싸이게 됩니다. 불의한 자들은 이미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하는 논리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지혜롭게 이런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불의한 자들이 형통하고 선한 자들이 고난 겪는 상황에서 우리의 마음을 다치지 않고 지키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오늘 시편의 말씀은 이런 현실에서 신앙인들이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교훈하고 있습니다.

 

■ 기다림의 신앙

 

이런 현실에 대해 불평하고, 시기하면 오히려 악을 만들 뿐이라고 교훈하면서 이런 지침을 줍니다.

 

여호와를 의뢰하고 선을 행하라.
여호와를 기뻐하라.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라.

이렇게 여호와를 소망하는 자들이 결국에는 땅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신앙은 현재 상황보다는 미래의 영광을 보면서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미래의 영광을 보기에 지금 현재 상황이 어떤 상황이든지 감사하는 마음을 받고, 이후의 일들은 모두 하나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이런 마음의 자세를 가질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약속은 반드시 성취된다’는 믿음입니다. 불의한 자들이 형통하는 현실이 끝이 아니라, 선한 자들이 땅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이런 믿을 가진 신앙을 기다림의 신앙이라고 합니다.

 

■ 침묵의 시간

 

기다림의 신앙을 품고 살아가는 이들이 불의한 현실 속에서 취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무엇일까요? 마스길은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라’고 조언합니다. 즉 ‘침묵’하라는 것입니다. 침묵하는 자는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듣습니다.

 

불의가 온 땅을 뒤덮고 있을 때, 모세는 광야에서, 사무엘은 성전에서, 아모스는 들판에서, 엘리야는 호렙산에서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들었습니다. 그들이 살아가던 시대는 어떤 시대입니까? 모세의 시대는 동족이 강제노역에 시달리던 불의한 시대였으며, 사무엘의 시대는 사사 시대에서 왕정시대로 넘어가는 혼란기였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지 못하고 주변의 강대국처럼 왕을 요구하는 어리석은 백성이 주도권을 잡은 세상이었습니다. 아모스가 살던 시대 북왕국 이스라엘은 권력자들이 미투리 하나도 되지 않는 가격에 사람들을 팔고, 은을 받고 의인을 팔던 시대였습니다. 엘리야는 바알과 아세라는 섬기는 이들에 의해 쫓기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그들은 광야로, 성전으로, 들판으로, 산에서 하나님을 만난 것입니다. 거기에서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듣고 확신을 갖고 하나님의 말씀을 외치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담대하게 선포하기까지의 전 단계, 그것은 바로 ‘침묵의 시간’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 침묵의 지혜

 

베트남 승려 틱낫한이 2002년 우리나라에서 번역 출간된 <화 Anger>라는 책에서 한 이야깁니다.

 

화가 풀리면 인생도 풀린다.
눈을 돌리면 화나는 것 투성이다.
화가 날수록 침묵하라.
화가 났을 때 남을 탓하지 마라.

 

프랜시스 베이컨은 “침묵은 지혜를 만들어주는 잠이다.”고 했으며, 배철현 교수는 ‘침묵’이라는 주제로 쓴 글에서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의 생각과 말을 살펴 매일매일 개선하려고 노력한다.’고 했습니다.

 

‘1분만 기다려라’라는 예화가 있습니다.

부부싸움을 심하게 하는 어떤 부부가 정신과 의사를 찾아갔습니다. 의사가 자초지종을 듣고는 노란 물약이 든 큰 통을 하나 가져왔습니다. “만약 화가 치솟거든 이 물약을 세 숟가락씩 꼭 드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반드시 한 숟가락마다 1분 동안 머금은 후에 삼켜야 합니다. 그러면 큰 효과를 볼 것입니다.” 부부는 의사 말대로 화가 나면 물약을 마셨습니다. 물약을 먹고 3분이 지나면 신기하게도 마음이 가라앉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에 약이 떨어지자 부부가 다시 의사를 찾아가서 약을 더 지어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의사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사실 그 약은 설탕물입니다. 부부가 싸움을 안 하게 된 것은 그 설탕물을 먹고 3분을 기다리는 동안 분노를 삭였기 때문입니다.”

 

잠언 16장 32절에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라고 했습니다. 화가 날 때마다 분노하지 말고 그 분노를 잘 다스리시기 바랍니다. 화가 날 때에는 바로 반응하거나 말하지 말고, 침묵의 시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

 

■ 분노의 메커니즘

 

최근의 생리학은 분노의 메커니즘을 밝혀내어 이렇게 결론을 내렸습니다.

 

"분노하지 않는 편이 절대로 이롭다." 어떻게 이롭다는 말인가?

첫째, 화를 내면 건강을 해치게 된다. 화를 내면 뇌 속에서 해로운 물질이 분비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화를 품고 살아가는 것은 독극물을 조금씩 마시고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합니다.

둘째, 노화를 촉진시킨다. 분노라는 감정은 활성산소를 생성시킨가고 합니다. 활성산소는 호흡을 통해서 몸 안으로 들어간 산소가 변하는 것인데, 강력한 노화 촉진 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화만 내고 있으면, 피부는 쭈글쭈글해지고 검버섯이 생기며 탄력성이 없어진다고 합니다. 셋째, 분노는 때로는 감정을 자제할 수 없게 되어 인생을 파괴하는 수도 있다. 화가 날 때 하는 말은 대체로 돌이키기 어려운 말이 많습니다. 나중에 후회해도 소용없습니다.

 

■ 시편 37편 1~ 9의 교훈

 

다시 한번 시편의 말씀을 복기하겠습니다.

악을 행하는 자들과 그들의 잘됨 때문에 화를 내지 마십시오.
하나님이 갚아주실 것임을 믿으시고, 선을 행하는 일에 열심을 내십시오.
우리의 길을 사람들에게 맡기지 말고 하나님께 맡기십시오.
하나님 앞에서 침묵하며 묵상하십시오.
여호와를 소망하는 자들은 결국 승리할 것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으십시오. 아멘.

 

(김민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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