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를 품은 사람 20160313 사순절5주(청년주일/진급예배)
요한일서 3:11-24
오늘은 사순절 다섯째 주일이며, 청년주일입니다.
우리 교회는 오늘 진급을 축하하는 예배를 드립니다. 먼저, 새로운 학년으로 진급한 모든 이들에게 하나님의 도우심과 인도하심이 늘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어릴 적에는 한 살 더 먹는다는 것 자체가 신비입니다. 돌잔치를 하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들어가고,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중, 고등학교, 대학에 이르기까지 무탈하게 한 살 더 먹고 진급한다는 것이 즐겁고 대견스럽기만 합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이제 한 살 더 먹는 것이 부담스러워질 때가 있습니다.
학자들의 이야기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는 느낌을 받는데 그 이유는 사람의 몸속에는 리듬과 템포를 유지하는 생체시계 때문이라고 합니다. 나이가 들면 생체시계도 느려지는데 그러면 행동이 둔해지고, 행동이 둔해지면 어떤 일을 할 때 더 많은 시간이 소비되므로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가는 세월을 어찌할 수는 없지만, 나이가 들어도 늘 젊은이처럼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생체시계를 활성화해주는 도파민이라는 물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도파민은 약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과 자극, 즐거움, 기쁜 마음을 가지면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물질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마음이 평화로우면 젊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청소년들을 만나면 늘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여러분의 1시간은 20대가 되면 일주일이고, 30대가 되면 한 달이며, 40대가 되면 일 년이고, 50대가 되면 10년일 수도 있다. 그러니까, 시간아 빨리 가라고 하지 말고, 빨리 어른이 되려고 하지 말고 ‘청소년기에만 할 수 있는 일들을 맘껏, 최선을 다해서 하라’는 말입니다. 청소년기에 1시간을 열심히 살아 50대를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반대로, 청소년기의 1시간이 발목을 잡아 50대를 힘들게 살아간다면 얼마나 마음 아픈 일이겠습니까? 오늘 진급식을 하는 친구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시간을 귀하게 알아 값지게 사용하기를 바랍니다.
제가 위에서 ‘마음이 평화로우면 젊게 살아갈 수 있다’는 학자들의 이론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 24절에 “그의 계명을 지키는 자는 주 안에 거하고 주는 그 안에 거하시나니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그가 우리 안에 거하시는 줄을 우리가 아노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리스도가 우리 안에 거하시면, 우리의 마음은 평안을 얻습니다. 마음이 평화롭습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을 잘 믿는 사람들은 정신적으로뿐만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젊게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천년만년 육신의 몸을 입고 살겠다는 욕심을 부리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이 땅에서의 삶, 비록 육신은 쇠해도 우리의 마음은 늘 청년처럼 젊게 살아가자는 것입니다. 이곳에 계신 모든 분들이 오늘 주신 말씀대로 ‘계명을 잘 지키셔서, 주님을 그 안에 품고 살아가심으로 주님께서 주시는 평안을 누리며, 청년처럼 젊게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가 지켜야 할 계명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13절에서 23절의 말씀을 요약해 보면 그 계명은 형제자매가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한일서에서는 ‘형제사랑’에 대해 강조하면서 십계명의 6계명인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을 떠올릴 수 있는 말씀(15절)이 있습니다. 게다가, 서로 사랑하자는 말씀을 구체적으로 전하면서 ‘가인과 아벨’의 이야기를 사례로 들고 있습니다.
가인은 인류 최초의 살인자였습니다. 그에게 하나님은 묻습니다.
“네 아우가 어디에 있느냐?” “네가 아우를 지키는 자입니까?” “그렇다, 나는 너를 그렇게 만들었다.” - 이것이 하느님의 질문 속에 들어있는 말씀이 아닐까요? 그러므로 책임적인 삶을 살아갈 때에만 하나님을 대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이 만나는 지점이 있으며, 사람이 사람이기 위한 시작점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질문은 지리적인 좌표를 물은 것이 아닙니다. “네 동생과 너는 서로 사랑하며 의지하고 살아가야할 책임적인 존재인데, 너는 왜 책임을 망각하고 아벨을 죽였느냐?”는 질문입니다.
그러므로 ‘살인하지 말라’는 질문을 긍정적으로 바꾸면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입니다. 사랑은 서로 책임져 주는 것입니다. 형제를 미워하는 것이, 형제가 궁핍한 가운데 있는데도 재물이 있으면서도 도와주지 않으면 그것이 ‘살인’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5장 21-24절에서 형제에게 노하는 자, 형제에게 욕하는 자, 미련한 놈이라고 하는 자, 형제와 화목하지 못하는 자가 곧 살인자요,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살인하지 말라’는 6계명을 적극적으로 해석하면, “이 계명을 어기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항변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마치 낙타가 바늘귀를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하나님께서는 하실 수 있다 하신 말씀처럼 할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에 품으면’ 됩니다. 그리스도를 품고 살아가면, 그리스도가 우리의 삶을 인도하시고, 우리의 삶을 이뤄주시어 형제를 사랑하라는 계명을 온전히 지킬 수 있도록 하십니다.
형제를 사랑하는 일은 죽음의 길에서 영생의 길로 옮겨지는 일입니다. 영원한 생명과 살인은 한 짝이 아닙니다. 그뿐 아닙니다. 형제를 사랑하면서 살아가면 우리는 그분 안에서 충만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 한 형제자매입니다. 서로 사랑하심으로 그리스도를 품고 사는 사람들임을 증명합시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풍성함을 누리며 살아가십시다.
오늘 진급하는 여러분,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살아가십시오.
여러분의 삶이 풍성해질 것입니다. 여러분의 삶을 통해서 많은 이들이 기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부모님들은 자녀들이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도우시고, 기도하십시오.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고, 그것이 형제사랑입니다. 우리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데 하나님은 우리의 삶을 충만하게 하시고, 영원한 생명에 거하게 하시는 복을 주시는 분이시니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그리고 한남교회 교우들께 주님의 이름으로 권고합니다.
자신을 사랑하십시오.
교우들을 사랑하십시오.
사랑으로 서로를 섬기며 하나님을 기쁘게 하십시오.
그리스를 품은 사람의 증거를 보여주십시오.
이것이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고난을 당하시면서 까지 우리에게 가르쳐주시고자 하신 생명의 말씀입니다. 아멘.
(김민수 목사 설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