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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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설교모음

먼저 안을 깨끗이 하라!(마태복음 23:13_28)

  • 관리자
  • 2016-03-08 15: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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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안을 깨끗이 하라!
마태복음 23:13-28

오늘은 예수님께서 받으신 고난의 의미를 묵상하며 우리의 삶을 돌아보는 사순절 넷째주일입니다.
교회력에 따른 성서본문 중에서 복음서의 본문은 마태복음 23장 13-28절의 말씀입니다. 교회력은 기독교에서 지키는 절기들을 배열한 달력인데, 매주일 구약, 시편, 서신서, 복음서에서 절기에 맞는 네 본문을 제시하고 그것에 따라서 말씀을 전합니다. 3년 주기로 교회력에 따라 설교를 하면 성경전반에 관한 말씀을 전할 수 있지만, 교회력에 따라 설교준비를 하려면 한국교회처럼 목회자가 설교준비를 많이 해야 하는 경우에는 쉬운 일이 아니라서 교회력에 다라 설교준비를 하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저는 가급적이면 교회력에 따라서 설교를 준비할 생각입니다만, 거기에 얽매이지 않고 필요에 따라 성경본문을 택하기도 할 것입니다.

교회력에 따른 본문을 묵상하면서, 예수님께서 고난당하실 수밖에 없었던 까닭을 알았습니다.
당시 종교지도자들에 대한 비판을 넘어선 저주와도 같은 말씀에 분개하지 않을 종교지도자가 없었을 것입니다. 사순절기에 적합한 말씀입니다. 그래도 아직 노회절차는 남아있지만 청빙 받은 후, 첫 번째 주일설교인데 하필이면 “화 있을 진저, 외식하는”으로 시작하는 본문이라니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말씀을 묵상하다가 “아, 이런 목사가 되라고 하는 것이구나!”하는 말씀으로 받았습니다.
 

1. 겸손하게 신앙생활을 하십시다.

'외식‘이라는 단어는 오늘 읽은 본문 중 13, 15, 23, 25, 27,28절에 반복되고 있습니다.
사실, 외식이라는 단어가 없어도 모두가 그와 관련된 말씀입니다. 외식은 헬라어 휘포크리시스(hypokrisis)에서 유래된 단어로 성서에서는 주로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데 ’잘난 척 함, 이중성‘이라는 뜻입니다. 구약성경에서 외식하는 자는 “하나님이 없다”하며 하나님을 믿지 않고, 하나님을 전적으로 반대하는 자들이었습니다(욥8:13, 사 9:17). 그러니 예수님은 겉으로 거룩한 척, 남에게 보이기 위한 신앙생활을 꾸짖은 것입니다. 이런 신앙생활은 결국 하나님을 믿지 않는 행위며, 하나님을 반대하는 행위기에 자신들은 물론이고 다른 이들이 천국에 들어가는 것조차 막아버립니다. 하나님은 은밀하게, 드러내지 않고, 겸손하게 신앙생활 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이십니다. 은밀한 가운데서 도우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외식하지 말라”는 말씀은 은밀하게, 드러내지 말고, 겸손하게 신앙생활을 하라는 말씀이겠습니다. 저는 이렇게 목회를 하기 위해서 힘쓰겠습니다.
 

2. 서로 닮아가면서 행복하십시다.

이들은 교인 한 사람을 얻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합니다. 15절에 ‘바다와 육지를 두루 다닌다’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 하는 일이란 ‘지옥 자식’이 되게 합니다. ‘지옥 자식’을 유진 피터슨은 <메시지>에서 ‘복제품’이라고 번역했습니다. 무슨 말씀입니까? 외식하는 종교지도자들을 따르면 교인들도 똑같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교인은 목사를 닮습니다. 그래서 목사가 중요합니다. 그것이 목사의 책임성이기에 목사의 직분이라는 것이 무거운 것입니다. 누가복음 6장 39절에 "소경이 어떻게 소경의 길잡이가 될 수 있겠느냐? 그러면 둘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않겠느냐?“는 예수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여러분, 이 말씀은 목사인 저에게만 해당되는 말씀이 아닙니다. 목사는 또 교인을 닮게 되어있습니다.

목사의 착각은 자기가 다른 교회에 가면 목회를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고, 교인들의 착각은 새로운 목사님이 오면 교회가 부흥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 이런 착각은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교회는 목사와 교인이 함께 서로를 닮아가며 부흥시켜가는 것입니다. 서로 닮아가며 성숙해가는 그런 교회가 되길 바랍니다.

 

3. 먼저 안을 깨끗이 하라!

16-22절의 말씀은 맹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쉽게 풀이하면, 예배당 안에서 약속을 하던 밖에서 약속을 하던 약속은 약속이다. 하나님은 예배당 안에서만 책임을 물으시는 분이 아니시며, 하나님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책임을 물으시는 분이시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많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예배당 안에만 가둬두려는 시도에 대해서, 아니,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삶의 자리에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은 동시에 우리의 신앙생활이 우리의 일상의 삶에서 살아져야 한다는 말씀인 것입니다. 우리의 일상으로 자연스럽게 살아지지 않는 신앙은 아직 성숙하지 못한 신앙입니다. 교회서 뿐만 아니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우리의 삶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살아 움직여야 성숙한 신앙인입니다.

한국교회는 이것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교인들을 자꾸만 교회 안에만 가두려고 합니다. 세상에서 일해야 하는데, 교회 안에 가둬두지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신앙생활은 교회 안에서만 하는 줄 압니다. 이에 대해서 예수님은 23절에서 ‘장부를 적어가면서 동전 하나까지 십일조를 내지만’이라고 하십니다. 어쩌면, 한국교회의 문제는 여기까지를 신앙생활로 규정하는데 있는 듯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일조가 필요 없다는 말씀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건 기초일 뿐이고 전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껍질이고 그 속에는 알맹이가 들어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 하나, 껍데기 없이 알맹이도 존재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내용에만 치중하다 형식을 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외식하는 신앙은 알맹이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껍데기에만 관심을 두다가 알맹이인 정의와 긍휼과 믿음을 버렸습니다. 그러니까, 뭐만 남습니까? 잔속에는 탐심과 탐욕, 모든 더러운 것들만 남았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들을 옳게 여깁니다. 이것이 비극이고, 이런 비극에 대해 예수님은 “화 있을 진저 외식하는 자들아!” 꾸짖으신 것입니다.

여러분, 신앙인으로서의 기본에 충실 합시다. 주일성수는 기본입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주일성수를 못했다면, 일주일에 한 번은 반드시 공적인 예배에 참석합시다. 그것이 우리의 잔을 닦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잔에 정의와 긍휼과 믿음을 담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이 일을 위해서 여러분보다 먼저 나를 깨끗이 하는 데 열심을 내고, 외식하는 목사가 되지 않도록 힘쓰겠습니다. 예수님은 목숨을 걸고 종교지도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속을 깨끗이 하라, 그래야 반짝이는 겉도 의미가 있다.”

먼저 안을 깨끗이 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이 삶이 빛날 것입니다. 아멘.

(김민수 목사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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