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국주일/추수감사주일/ 창립 67주년 기념주일(20221120)
이제 우리가 주께 감사하며
빌립보서 4:4~9
오늘은 추수감사주일이며, 한남교회 창립 67주년 기념주일입니다.
하나님께서 귀한 뜻이 있으셔서 67년 전에 한남교회를 세워주시고 지금까지 지켜주셨음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지난 67년 동안 한남교회를 섬기며 헌신하고 봉사하며 신앙의 유산을 지켜 오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한남교회의 담임목사로서 한남교회가 많은 교회 중의 한 교회가 아니라 주님의 몸 된 교회로서 꼭 필요한 교회, 빛과 소금의 사명을 다하는 교회, 건강한 교회가 되길 힘쓰겠습니다. 여러분도 이 일에 함께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온 교우가 힘을 합쳐 깊은 어둠을 밝히는 빛처럼, 녹아서 자기 존재조차 보이지 않지만 맛을 내는 소금처럼 어두운 세상, 살맛나지 않는 세상을 비추고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교회다운 교회를 세워가길 소망합니다.
■ 빌립보서 4:4~9
오늘 우리에게 주신 빌립보서의 말씀은 바울이 로마감옥에 갇혔을 때에 빌립보 교인에게 도움 받은 것에 감사하기 위해 쓴 편지입니다. 오늘 읽은 말씀은 ‘권면의 말씀’으로 빌립보교회의 유오디아와 순두게에게 주는 말씀입니다. 유오디아는 ‘선하고 순조로운 여행’이라는 뜻이며, 순두게는 ‘즐거운 지인’이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두 여자는 교회를 섬기는 일로 의견이 갈려 빌립보교회에서 불화를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이들에게 바울은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서로 용서하라’고 권면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말로 하면, ‘교회 일을 할 때에는 기쁜 마음으로 하고, 교우들 간에 서로 다투지 말고 용서하라!’는 것입니다. 이런 마음으로 주님의 교회를 섬겨야 하나님의 평강이 함께하며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실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빌립보서의 핵심 주제 중 하나가 ‘기쁨’입니다. ‘기쁜 마음’으로 하는 일이라야 힘들지 않고, 기꺼이 하므로 결과도 좋습니다. 왜냐하면, 기쁜 마음으로 하면 평강의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며 도와주시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교회 일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도 적용됩니다. 무슨 일을 하시든지, 해야만 하는 일이라면 ‘기쁜 마음’으로 하십시오. 그러면 그 일에서 큰 보람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 삶이 기쁘십니까?
그런데 “항상 기뻐하라!”는 말씀대로 살고 싶은데 그것이 쉽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항상 기뻐하는 일’은 쉬울 수도 있고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왜 그런가하면 ‘항상’이라는 말 때문입니다. ‘항상’이라는 말이 ‘변함없이, 늘’이라는 뜻인데, 삶이란 늘 ‘기쁨’으로만 충만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때론 눈물로 흐르겠지’라는 유행가 가사처럼, 슬픈 날도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쉬울 수도 있는 것은 ‘마음먹기에 따라’ 전혀 다르게 받아들일 수도 있고, 그로인해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천국과 지옥
여러분, 천국과 지옥은 죽어서가는 곳일까요?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들여다보니 천국과 지옥은 죽어서 가는 곳이 아니라 살아서 가는 곳이더군요. 어떤 사람은 이미 천국과도 같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는데도 지옥 같은 삶을 삽니다. 그런데 또 어떤 사람은 지옥 같은 삶일 것 같은데 천국처럼 살아갑니다. 천국은 천국처럼, 지옥도 천국처럼 살아야 합니다.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잘되면 내 탓이고, 안되면 남 탓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끊임없이 타인과 비교하면서 자기가 가진 것은 보지 못하고, 남이 가진 것만 부러워하며 사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산다면, 살아있는 것 자체가 지옥일 수밖에 없습니다. 매사에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고, 남 탓하지 마시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마십시오. 이 세 가지만 잘 해도 여러분의 삶을 천국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야 항상 기뻐하는 삶을 살아가게 되고, 평강의 하나님의 함께 하심으로 여러분의 삶을 지켜주실 것입니다.
■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지만, 세상살이에서 근심 걱정과 염려 없이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이런 것을 삶의 ‘그늘’이라고 하는데, 삶의 그늘이 없는 사람은 삶의 향기도 없습니다. 항상 기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그늘이 없다는 말이 아니라, 그늘이 자신의 삶을 빼앗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그늘의 순간이 있지만, 그늘을 삶의 디딤돌로 삼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그렇게 살아가는 비결은 ‘기도와 간구’입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 근심과 걱정과 염려로부터 내 마음을 지켜주십시오.”기도하라고 권면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렇게 기도할 때에 ‘감사함’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무엇이 감사한 것입니까?
첫째는, 그런 근심과 염려와 걱정을 통해서 그런 아픔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처지를 깊이 깨닫게 됨을 감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기도와 간구를 들으시는 하나님께서 지켜주셔서 그런 그늘이 영원하지 않을 것임을 알고 감사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직은 그늘 속에 거하지만 ‘감사하는 마음’을 품음으로 “항상 기뻐하라!”는 말씀을 삶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간구하실 때에는 이뤄질 것으로 믿고 ‘감사함으로’ 구하십시오. 여러분의 욕심을 위해 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일이라면 반드시 이뤄질 것입니다.
■ 늘 생각해야할 것
생각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마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말로 나오고, 말하는 대로 살게 되기 때문입니다. 사도바울은 8절의 말씀에서 우리가 늘 생각해야 할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우진 피터슨의 메지시로 읽어드리겠습니다.
“친구 여러분, 참된 것과 고귀한 것과 존경할 만한 것과 믿을 만한 것과 바람직한 것과 품위 있는 것을 마음에 품고 묵상하십시오. 최악이 아니라 최선의 것을, 추한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것을, 저주할 만한 일이 아니라 칭찬할만한 일들을 생각하십시오.”
여러분, 무엇이 여러분의 생각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까?
빌립보서 4장 8절에서 늘 마음에 품고 묵상하라고 권면하는 것들이 여러분의 생각을 채우기 바랍니다. 참된 것, 고귀한 것, 존경할만한 것, 믿을만한 것, 바람직한 것, 품위 있는 것, 최선의 것, 아름다운 것, 칭찬받을만한 것들로 여러분의 생각을 채우십시오. 이런 삶을 살아가면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삶을 도우실 것입니다. 멋진 삶은 ‘생각’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어떤 생각을 하느냐가 그 사람이요, 어떤 말을 하는지가 그 사람이요, 말은 행동을 만들고, 행동은 그 사람을 만듭니다.
■ 이제 우리가 주께 감사하며
오늘은 추수감사주일이며, 창립 67주년 기념주일입니다.
농경사회가 아니다보니 ‘추수의 기쁨’이 피부로 와 닿지 않습니다. 그리고 67년이라는 세월의 깊이도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 그러나 해마다 추수의 기쁨을 주시는 하나님, 또다시 창립기념주일을 맞이하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지키십시오.
누군가 씨를 뿌리고 거두는 손길이 있어 양식을 얻을 수 있었으며, 보이지 않는 헌신과 봉사가 있었기에 오늘 우리는 여기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음을 감사하십시오. 이 모든 일들은 당연한 일이 아니라, 감사해야할 일입니다. 모든 ‘그림자 노동’에 감사하십시오. 풍족한 중에 드리는 감사도 아름답지만, 결핍 가운데에서 드리는 감사는 더 빛납니다. 절대로,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의 끈을 놓지 마십시오. 때론 ‘이것보다 더하지 않아 감사합니다.’하며 감사의 마음을 지켜야 합니다.
■ 감사는 또 다른 감사로 이어지고
왜냐하면, 감사는 또 다른 감사를 낳기 때문입니다. 감사가 감사를 낳고 또 다른 감사로 이어지면서 ‘범사에 감사하는 삶’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요, 감사의 삶은 그래서 ‘항상 기뻐하라’는 말씀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감사와 기쁨은 한 짝입니다. 하지만, 기억하십시오. 불평도 또 다른 불평을 낳습니다. 우리 마음에는 감사와 불평이라는 두 마리 짐승이 살고 있습니다. 누구에게 먹이를 줄 것인지는 각자에게 달려있습니다. 오늘 빌립보서의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삶의 지침을 따라 살아가십시오. 지금은 ‘이제 우리가 주께 감사하며’ 하나님께로 나아가야 할 때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이제’라는 말은 ‘지금까지’ 살았던 삶, 감사하지 않았던 삶에 선을 긋고 살아가라는 말씀입니다.
■ 창립 67주년을 감사하며
오늘 이렇게 창립 67주년을 기념하면서 교회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한남교회를 섬겨 오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한남교회와 관련한 모든 헌신과 추억들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며 기억하시고 갚아주시길 바랍니다. 한남교회가 걸어온 67년처럼 앞으로 67년을 또 걸어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젊은 세대들에게도 권면합니다. 한남교회를 이끌어가는 주체가 되셔서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는 멋진 교회로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한남교회는 그 많은 교회 중 하나가 아니라, 멋진 교회, 품위 있는 교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 아름다운 교회가 되길 바랍니다.
귀한 뜻을 이루시고자 67년 전에 교회를 세우시고 지금껏 인도하여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또한, 한 해 동안 수고하고 땀 흘리며 살아가게 하실 때에 풍성한 결실을 맺는 계절을 허락해 주심 감사드립니다. 주님, 무슨 일을 하든지 기쁜 마음으로 하게 하시고, 감사가 넘치게 하셔서 우리의 삶과 신앙이 품위 있게 하옵소서. 잘 익어 고개 숙인 알곡처럼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