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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강림후14주/농어촌설교주일] 언약을 기억하소서!

  • 관리자
  • 2022-09-1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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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강림후 제14주/ 창조절 2주/ 농어촌선교주일(20220911)
언약을 기억하소서!
출애굽기 32:7~14



사랑하는 한남교회 교우 여러분, 오늘은 창조절 두 번째 주일이며, 교단에서 제정한 농어촌선교주일입니다. 농어촌선교주일이이 제정된 배경에 대해 먼저 말씀을 드린 후에, 성서일과 출애굽기의 말씀을 나누겠습니다.
 

▪ 도시교회와 농어촌교회


다들 그러셨겠지만, 지난주 초에 태풍 ‘힌남도’로 인하여 마음을 졸이며 지냈습니다. 태풍이 온다는 소식에 “농부님들이 흘린 땀방울이 허망하지 않게 해 주십시오.”기도했습니다. 농부가 쌀 한 톨을 얻기 위해서는 논을 갈고, 물을 대고, 벼를 심고, 피를 뽑고 가꾸는 오랜 과정이 필요합니다. 농부의 수고뿐 아니라 하나님이 도우셔야 합니다. 쌀 한 톨을 거두기 위한 여든여덟 번이 넘는 농부의 손길과 수고에 하늘이 선물처럼 주는 바람과 비와 햇살과 바람과 별 온 우주의 기운이 더해져야 쌀 한 톨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쌀 한 톨에 온 우주가 들어 있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정성껏 지은 쌀이지만, 생산단가에도 못 미치는 수매가로 농민들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식량 주권’을 이뤄야 한다고 하지만, 농업정책은 거꾸로 가고 있으니 농촌 지역은 피폐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농어촌지역이 피폐화되면 그 지역에 있는 교회들도 피폐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도시교회도 어렵지만, 농촌교회는 거의 회생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우리 교회도 전북지역에 있는 농촌교회를 선교비에서 일부 후원하고 있고, 농촌개발원에서 생산하는 유기농 달걀을 소비하고 있습니다. 농어촌교회 목사님들이 해마다 ‘농어촌목회자수련회’를 개최할 때에도 작지만 매년 후원금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남교회가 이런 일들을 좀 더 확대하여 농어촌교회와 상생하는 방안을 모색하여 교류하는 날이 있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들을 위해 여러분들도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도시교회는 농촌교회에 빚진 바가 있습니다.

1962년부터 시작된 수출주도형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진행 중일 때 정부는 의도적으로 농촌을 피폐화시켰습니다. 1970년 초에 시작된 새마을 운동으로 껍데기는 그럴듯하게 바꿨지만, 수출기업에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기 위해 농촌에서는 젊은이들이 도저히 살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농사를 지어도 손해를 볼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농민들은 스스로 못 배웠기 때문이라고 한탄을 하며, ‘자식들만큼은 소를 팔아서라도 공부를 시켜야겠다!’ 하여 우골탑으로 불리는 대학에 보냈던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유학이 아니라 돈 벌러 도시로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도시로 농촌의 젊은이들이 모여들었습니다. 당시 대한민국 수출 1위 효자품목은 ‘섬유산업’이었고, 섬유산업의 메카는 청계천 평화시장 일대였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의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은 일상화되었고, 열악한 작업환경으로 인해 병에 걸려도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고 직장에서 쫓겨나야 했습니다.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살게 해 달라는 절규가 ‘1970년 전태일 열사의 분신’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이때, 도시로 온 젊은이들에게는 안식처가 필요했고, 고향에서 교회에 대한 좋은 추억을 지니고 있던 이들이 교회를 안식처로 삼았습니다. 도시교회는 농촌교회의 희생을 담보로 부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도시교회는 농촌교회에 빚을 지고 있다고 한 것입니다. 이제는 그 빚을 갚아야 할 때입니다. 교단에서 ‘농어촌선교주일’을 제정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 황금송아지를 섬기는 시대


이런 과정을 거쳐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대한민국이지만, 남은 것은 ‘배금주의’입니다. 배금주의는 맘몬이즘(mammonism)으로 황금만능주의 혹은 물질만능주의입니다. 배금주의는 모든 관계를 돈과 연관시켜 생각하게 하고, 삶의 최상의 가치를 돈이라고 믿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교회도 자유롭지 못했고, 하나님만 섬겼어야할 성직자들도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한 시대의 정신을 선도하고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야할 교회들은 시대를 외면했고, 오히려 지탄의 대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사회구원과 개인구원은 한 짝인데, 개인구원에만 치중하는 사이에 교회와 신앙인이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해서 알지 못했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이웃사랑이 없는 절름발이 신앙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러는 사이 교회는 점점 세상으로부터 조롱거리가 되었고, 맛을 잃어버린 소금이 되었고, 기름이 떨어진 등불이 되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과정에서 한국교회는 자신들이 얼마나 이기적인 집단인지, 얼마나 타락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다시 새롭게 재건하고자 하는 지금은 그동안의 믿음이 얼마나 허약한 것이었는가를 실감하고 있는 중입니다.
 


교회들마다 겨우겨우 주일예배만 드릴뿐 교회가 기본적으로 행해야할 공동식사와 세례성만찬 예식과 찬양집회와 기도회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인들은 주일예배만 드리는 것이 얼마나 편한 것인지를 알게 되었고, 젊은 세대는 쉼을 교회 바깥에서 찾는데 익숙해졌습니다. 결국, 안식일을 통해 얻는 진정한 쉼을 잃어버렸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쉼을 잃어버린 삶은 하나님을 망각하게 했고, 하나님을 망각한 삶은 자신이 겪는 온갖 불안들을 스스로 해결하고자 저마다의 ‘황금송아지’를 만들어 놓고, 그것을 하나님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 이집트의 시스템 vs 하나님의 시스템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시내 산으로 부르셔서 십계명을 돌판에 직접 새겨주시는 중에 일어난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시내 산에 이르렀을 때 하나님은 모세를 불러 이스라엘 자손들이 지켜야할 계명들을 세세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십계명과 제단에 관한 법, 종에 관한 법, 폭행, 배상. 공평, 안식년, 안식일, 제단, 성구 등 총망라하여 말씀하시고, 특별히 십계명은 돌판에 직접 새겨주심으로 이스라엘과 하나님의 언약의 상징으로 삼고자 하신 것입니다.
 


이 계명들은 당연히 이집트의 시스템과는 다른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에 관한 계명은 신의 현현이라고 주장하던 파라오에 대항하는 계명이었고, 사람과의 관계에 관한 계명은 강제노역에 적합하지 않은 부모를 천대하고, 살인과 폭력을 당연하게 여기고, 힘 있는 자들의 성폭력과 강탈을 당연히 여기던 이집트의 시스템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습니다. 십계명 서두에 “너희들을 애굽에서 이끌어낸 하나님이다!” 라는 말씀은 노예적인 삶을 강요하는 시스템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으려면, 하나님이 어떤 분이셨는지를 잊지 말고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 언약을 무효로 만든 사건


그러나 십계명을 받았지만, 지키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모세가 시내 산에 올라가 사십 일 동안 내려오지 않자 이스라엘 백성은 불안해하기 시작했습니다. 불안은 점점 커졌고, 전염병처럼 온 백성들에게 퍼졌습니다. 그들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 대신 파라오처럼 혹은 이집트 사람들이 섬기던 신들처럼 눈에 보이는 신을 원했습니다. 결국, 금붙이를 모아 황금송아지를 만듭니다. 이 사건을 한 마디로 정리한다면 ‘언약을 무효로 만든 사건’입니다. 이스라엘은 언약백성이었습니다. 이 언약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계보로 이어졌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과 맺으신 언약을 이루시고자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해방시켜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인도하고 계신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황금송아지’를 만듦으로 이 모든 언약은 무효가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이 백성은 목이 뻣뻣한 백성이다. 고집이 세다. 이제 내가 그를 진멸하겠다. 그 모든 언약을 무효로 하고, 너를 큰 나라가 되게 하겠다.”하십니다.

 

■ 모세의 기도

이 말씀은 병행본문인 예레미야 4장 11~12절의 말씀과도 같습니다.

 

“키질하기 위함도 아니요, 정결하게 하려 함도 아니며, 그들에게 심판을 행할 것이다.”

 

이스라엘은 황금송아지를 섬김으로 아브라함 이후로 맺으신 언약을 무효로 만들어버려 진멸당할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모세가 들을 때에 솔깃한 제안을 하십니다. 이제 “너를 큰 나라로 만들겠다.” 이 말씀은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을 무효로 한 후에 이스라엘을 진멸하고, 다시 모세와 언약을 맺어 새롭게 출발하시겠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모세는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하나님께 끈질기게 기도하고 호소합니다.

 

‘하나님 만일 주의 백성을 진멸하시면, 이집트인들이 하나님을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광야로 이끌더니만 산에서 죽이고 광야에서 진멸을 했으니 참으로 잔인한 신이구나! 그렇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맺은 언약을 기억하셔서 뜻을 돌이키소서!’

 

모세의 끈질긴 기도로 하나님은 용서하십니다.

불순종했지만 다시금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맺은 언약을 기억하시고, 황금송아지를 만든 이스라엘의 죄를 ‘용서’하심으로 다시 언약을 갱신하시고 이어가시는 것입니다.

 

■ 우리는 무엇을 믿는가?

저는 지난 주 출애굽기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이런 생각들 때문에 침울했습니다.

‘오늘날 한국교회와 교인들과 목사들은 하나님을 섬기고 있는가? 황금송아지를 섬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 교인들이 섬기는 수송아지 맘몬을 적당하게 축복해주고 하나님을 볼 수 있는 눈을 가려버린 것은 아닌가? 그래서 결국, 자기도 천국에 가지 못하면서 천국에 가려는 사람들조차도 못 가게 막는 그런 류의 목사들이 판을 치는 한국교회가 아닌가? 나는 여기서 자유로운가?’

여러분, 신앙은 “돈 나와라 뚝딱!”하는 도깨비방망이가 아닙니다. 끊임없이 하나님께서 우리와 맺은 언약을 기억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으로 구원해 주신 은총을 기억하며 예수님을 닮아가고자 경주하는 것이 신앙입니다. 신앙을 수단으로 삼는 순간부터, 신앙생활을 통해서 뭔가를 얻으려고 하는 순간부터 하나님을 황금송아지로 바꿔버리는 것입니다.

 

■ 언약을 기억하소서!

여러분, 모세의 기도는 우리의 기도가 되어야 합니다. ‘당신의 자녀들과 맺으신 언약을 기억하십시오!’ 기도할 뿐 아니라, 우리도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언약을 잊고, 황금송아지를 섬기면서 살아가는데도 여전히 아무 문제없이 살아가고 있다면, 그것은 자신의 신앙 때문이 아니라 모세와 같은 누군가의 중보기도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지금 우리는 황금송아지가 만연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마음의 눈을 부릅뜨지 않으면 그 화려한 빛에 마음이 흐려질 수밖에 없습니다. 마음이 흐려지면 하나님의 자녀라는 생각도 흐려지고,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도 밋밋해지는 것입니다. 그러면 황금송아지를 하나님이라고 여기는 어리석은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삶은 참으로 허망하지 않습니까? 하나님인 줄로 알고 열심히 헌신했는데 그게 죽음의 길이었다니, 이 정도면 신앙 좋은 줄 알았는데 그게 우상을 섬기는 것이었다면 얼마나 허망합니까?

언제까지도 하나님께서 인내하시고 기다리시는 분이시라고 착각하지 마십시오. 사랑의 하나님이시지만, 끝내 돌이키지 않으면 진멸하시는 분이시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한남교회 교우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황금송아지가 만연하는 이곳에서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참 하나님을 섬기고자 할 때에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삶을 인도하여 주실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만을 섬기셔서 하나님께서 자녀들에게 주시고자 하신 모든 언약을 이루시는 귀한 삶을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거둠기도]


“너는 나 외에 다른 신을 두지 말라, 우상을 만들지 말라”고 하시며, 하나님을 사랑하고 지키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푸시겠다고 언약하신 하나님, 언약을 기억하셔서 물신의 시대에서 오직 하나님만을 섬기고자 하는 이들을 붙잡아 주옵소서. 한남교회에 속한 모든 교우들이 언약의 백성답게 살게 하시고, 다시 이 교회를 바로 세워 가는데 헌신하는 신실한 일꾼들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더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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