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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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강림후13/창조절 1주] 토기장이와 흙

  • 관리자
  • 2022-09-0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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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강림후 제13주/ 창조절 첫째주일(20220904)
토기장이와 흙
예레미야18:1~11


사랑하는 한남교회 교우여러분, 오늘은 모든 세대가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저의 기도제목 중 하나는 1세대에서부터 3세대가 함께 어우러져 예배드리는 가정이 많아지는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함께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서 좋은 계기를 만들어주실 것입니다. 
 

■ 창조절


이번 주는 성령강림후 13번째 주일이자, 교단에서 제정한 창조절이 시작되는 주일입니다.
원래, 강림절까지 성령강림후의 주일이 이어지는데, 우리 교단에서 ‘창조절’을 제정한 이유는 ‘창조세계의 보전’이라는 주제를 우리 교단의 신앙고백으로 삼아왔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셨고, 우리는 창조의 동역자로 부름 받아 하나님의 창조를 완성하라는 사명을 받은 존재입니다. ‘하나님은 창조주요, 우리는 창조의 동역자’임을 돌아보는 절기가 바로 창조절인 것입니다.

창조절이 시작되는 첫 주일에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예레미야서의 ‘토기장이’에 관한 말씀을 주셨습니다. 전에 교회력과 성서일과에 대해서 말씀을 나눌 때 말씀드렸지만, 제가 선택한 말씀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창조절에 우리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아주 간단하게 요약하면 ‘하나님은 토기장이시요, 우리는 흙이니, 흙을 빚어 무언가를 만드는 것은 토기장이의 소관’이라는 것입니다.  
 

■ 흙의 중요성


여러분 토기장이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아실 것입니다.
흙을 재료로 도자기도 만들고 그릇도 만들고 항아리도 만들고 이런저런 소품을 만듭니다.

저는 흙으로 만든 것 중에서 ‘사람모양의 토우’를 좋아합니다. ‘흙으로 만든 인형’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섬세한 것보다는 투박한 것이 좋습니다. 혹시 제주도에 가시면, 삼달리라는 곳에 사진작가 김영갑 갤러리라는 곳이 있는데 정원에 토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흙을 재료로 뭔가를 만드는 토기장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예 흙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인데 도자기로 유명한 곳이 있습니다.
경기도 여주 이천이라는 곳인데, 해마다 도자기축제가 열리고, 상설매장에서 다양한 도자기를 전시하고 판매하기도 합니다. 왜, 이천에 도자기를 만드는 분들이 모여들게 되었을까요? 흙 때문입니다. 흙이 좋아서 농사도 잘됩니다. ‘임금님표 이천쌀’은 아주 유명하고, 이천에 가면 ‘이천쌀밥집’이 많습니다. 여주 이천의 흙은 농사도 잘 되지만, 항아리나 도자기를 만드는 좋은 재료인 것입니다. 
 

■ 흙의 종류


한국의 전통도자기를 만드는 ‘지당 박부원’이라는 분이 계십니다.
‘달항아리’로 유명하신 분이신데, 이 분도 이천과 가까운 곤지암 쪽에 작업실을 두고 도자기를 제작합니다.
그분과 대화를 나누는데 들려주시는 말이 ‘흙’이 좋아야 좋은 도자기를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제 아무리 토기장이가 솜씨가 좋아도 흙이 좋지 않으면 좋은 도자기를 만들 수 없다는 것입니다.

좋은 흙이란 불순물이 들어있지 않아야합니다. 그리고 흙의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른 도자기들이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간단하게만 살펴보면 도자기를 만들 때 쓰는 흙을 고령토라고 하는데 하얗고 부드러운 하얀 점토입니다. 백자, 분청사기, 청자상감자기 같은 것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흙이라고 합니다. 붉은 빛을 가진 분청토, 청자토, 옹기토는 철분성분이 많이 들어있는 것이라야 한답니다. 흙에 철분이 얼마나 들어있는지에 따라 붉은 빛이 달라지는 것이지요. 
 

■ 성서일과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말씀에 하나님은 ‘토기장이’로, 이스라엘은 ‘흙’으로 상징해서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선택하셔서 복을 주시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면 멋진 나라를 이루고 살아갈 수 있도록 보호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계속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나쁜 길을 걸어갑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예레미야라는 예언자를 통해서 경고를 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이야기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토기장이가 그릇을 만들려고 흙을 녹로에 올려놓고 빚습니다. ‘녹로’란 동그란 돌림판으로 도자기를 만들 때, 흙을 올려놓고 발로 ‘툭툭’차면서 모양을 잡는 물레입니다. 요즘은 모터로 일정하게 돌릴 수 있어서 완전한 좌우대칭을 만드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토기장이도 작업을 하다보면 흙으로 만드는 그릇이 손에서 터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토기장이는 본래 만들려던 것이 아니라 다른 그릇을 만드는데, 흙 마음대로가 아니라 토기장이 마음대로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흙으로 어떤 그릇을 만들까 결정하고, 만드는 것은 토기장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 말씀을 하시면서 ‘이스라엘은 토기장이의 손에 들어있는 흙과 같다’고 하십니다. 그러니 이 말씀은 ‘이스라엘의 운명은 하나님에게 있다’라는 말씀입니다.|


■ 흙마다 결이 있다

 

이 말씀을 읽는 우리는 이 말씀을 ‘하나님은 토기장이요, 우리는 진흙이다.’ 이렇게 읽으면 됩니다.

그런데 주의해서 말씀을 보면, 녹로로 그릇을 만들다가 손에서 터지면, 흙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토기장이의 의견에 따라 다른 것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토기장이가 선택한 좋은 흙’이기 때문입니다. 

박노해 시인의 시 중에 이런 시가 있습니다.

바람에는 결이 있다
나무에는 결이 있다
살아있는 것들은 다
자신만의 결이 있다

그렇습니다. 흙도 자신만의 결이 있지요. 그리고 사람도 자기만의 결이 있습니다. 토기장이신 하나님은 흙의 결을 보시고, 그 결에 알맞은 그릇을 만드시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통해서 저는 두 가지 위로를 받고 감사했습니다. 진흙이 토기장이의 손에 있는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손 안에 있으니 감사하고, 하나님의 손에 있으면 버려지는 일은 없다하시니 감사한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께서 택하신 ‘좋은 흙’입니다.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십시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살아가십시오. 그러면 하나님께서 멋지게 빚으셔서 여러분의 삶을 멋진 작품이 되게 하실 것입니다.
 

■ 하나님의 경고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 예언자를 통해서 나쁜 길에 빠져있는 이스라엘에게 경고합니다. 11절의 말씀입니다.

“너희에게 재앙을 내리며 계책을 세워 너희를 치려 하노니 너희는 각기 악한 길에서 돌이키며 너희의 길과 행위를 아름답게 하라.”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안타깝게도 이스라엘은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서 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아 바빌론이라는 강대국에 의해 멸망당해서 포로로 끌려갑니다. 애써 만든 작품이 깨져버린 것이지요. 이때 예레미야가 눈물로 쓴 노래가 ‘예레미야 애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다 동족에게 저주를 퍼붓는다는 이유로 온갖 모함과 박해를 받았던 예언자, 그래서 ‘눈물의 예언자’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 좋은 흙이 되려면


좋은 흙이 되어 토기장이이신 하나님 손에 들리면 멋진 작품이 된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작품이 되고 안 되고는 토기장이의 몫이지만, 좋은 흙이 되는 것은 우리의 책임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과 하나님께서 하실 일, 그 적정한 점을 찾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내가 다 하려고 해도 안 되고, 하나님께서 다 알아서 해달라고 하는 것도 안 됩니다. 내가 다 하려고 하면, 스스로 하나님이 되려는 교만에 빠지게 되고, 자기는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하나님께 다 해달라고 하면 천박한 은혜에 빠지게 됩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11절 하반절에 나와 있습니다.

“각기 악한 길에서 돌이키며 너의 길과 행위를 아름답게 하라.”

악한 길에서 돌이키고,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가꿔가는 것은 우리의 책임입니다.
이렇게 살아갈 때 토기장이이신 하나님이 기꺼이 우리를 들어 귀한 그릇을 만드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만드시면, 흙의 결에 따라, 이미 선물로 주신 달란트를 빛나게 하실 것입니다. 
 

■ 하나님을 믿는 삶


하나님을 믿으며 사는 것과 믿지 않는 삶의 차이는 여기에 있습니다. 
누구나 악하게 살지 않길 원하고, 길과 행위를 아름답게 가꾸려할 것입니다. 설령, 지금 악하게 살거나 길과 행위를 아름답게 가꾸지 못하는 사람일지라도 사실은 그런 삶을 살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뭔가 어긋났겠지요. 제 힘만으로 살아가다가 그릇이 터졌는데, 그냥 다른 그릇으로 만들어진 겨를도 없어 버려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다릅니다. 토기장이가 하나님이시고, 그분은 설령 그릇을 만들다 터지는 일이 있어도 흙의 결을 따라 좋은 그릇을 만드시는 분이시니, 승리하는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어린이청소년 여러분, 한남교회 교우여러분, 하나님은 토기장이시오 우리는 흙입니다.
각기 악한 길에서 돌이키고 우리의 길과 행위를 아름답게 하여 좋은 흙이 되십시오. 그리하여 하나님의 손에 우리를 맡기고 살아가셔서, 하나님께서 빛나게 하시는 삶으로 들어가십시오.

이번 주 병행본문 신명기 30장 15절에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보라 내가 오늘 생명과 복과 사망과 화를 네 앞에 두었나니”

하나님은 모든 것을 다하실 수 있으시지만, 우리에게 선택할 권리를 주셨습니다.
좋은 흙이 될 기회를 주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선한 길과 악한 길을 보여주시고, 우리에게 선택의 몫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절대로 우리의 몫을 대신하지 않으십니다. 대신, 우리가 선한 길을 택하면, 들어 귀하게 사용하시는 것입니다. 

오늘 이곳에서 함께 예배하시는 모든 분들은 창조절기에 생명과 복의 길을 택하셔서 좋은 흙이 되시고, 토기장이이신 하나님께서 그 좋은 흙으로 최상의 작품을 만들어 가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거둠 기도]


토기장이이신 하나님, 우리를 빚어 큰 기쁨을 누리소서. 우리로 하여금, 좋은 흙으로 변화되게 하사, 주님의 손에 들려지는 복을 허락하옵소서. 창조절에 우리도 새롭게 창조되게 하시고,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들이 더불어 살아가게 하옵소서. 또한, 창조의 동역자가 되어 고난 받는 피조세계의 아픔을 보고, 듣고, 말하는 삶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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