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2주(20220424)
누구에게 순종할 것인가?
사도행전 5:27~32(시 118:14~29, 계1:4~8, 요 20:19~31)

내일부터 3년여에 거친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이 사실상 종료됩니다. 몇몇 조치가 남긴 했지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충만합니다. 처음 코로나19가 시작되었을 때에만 해도 팬데믹 상황이 이렇게 길어질 줄 알지 못했습니다.
3년여 가까이 팬데믹 상황이 이어지면서, 이런 상황을 가져온 반성이나 회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습니다. 많은 이들이 ‘지겹다, 빨리 일상이 회복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빠져들면서 코로나가 창궐한 원인과 이후의 달라져야 할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팬데믹 상황에서 모두 어려웠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힘든 상황을 맞이한 것이 교회였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입니다. 단순히 모임이 제한되어서 힘들었던 것이 아니라, 교회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기 때문에 어려웠습니다. 일반인들은 신천지나 태극기 부대가 마치 한국교회의 주류인 듯 인식했고, 근본주의자들과 보수대형교회들의 코로나19 대응은 교회의 위상을 한껏 떨어뜨렸습니다. 일상이 된 온라인 예배는 ‘예배의 본질’을 상실하게 했고, 안식일의 의미를 퇴색시켰습니다. 일부 대형교회와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목사들은 교인들의 헌금을 자신들의 부를 쌓는데 사용했고, 세상 권력에 아부하며 한국교회를 비아냥거림의 대상이 되게 했습니다. 교회가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목사에게 혹은 권력과 세상에 순종했습니다. 이런 현상들을 보면서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가 명맥을 이어가기 쉽지 않겠구나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불순종하는 자들을 끊어버리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런 현상들을 보면서 북왕국이스라엘의 7번째 왕이었던 아합을 떠올렸습니다. 바알을 섬기던 이세벨과 결혼하면서 야훼종교를 바알종교와 혼합시켜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는 영적인 매춘행위를 저질렀습니다. 야훼만을 섬겨야 했던 아합이 바알을 겸하여 섬김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했습니다. 이에 대해 열왕기에서는 그를 이스라엘의 왕 중에서 가장 가증스러운 왕이라고 평가했고, 아합과 이세벨은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처참한 최후를 맞이합니다.
한국교회는 이제 정신 차려야 합니다.
종교가 물질과 권력의 시녀가 되는 순간 타락하게 된다는 점은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나 이미 오래전부터 한국의 대형보수교회와 목사들은 물질과 권력의 시녀가 되는 것을 축복으로 생각했고, 자랑거리로 생각했습니다. 그런 타락들을 보면서 뜻있는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난 것이고, 생각 있는 이들이 교회를 등진 것입니다.
유일한 희망은 하나님의 말씀에만 순종하는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일인데, 물신의 탈을 쓴 사탄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 일을 방해합니다. 그러나 여러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교회와 신앙인은 끝내 승리하지만, 불순종하는 이들은 징벌을 받을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비록 한남교회는 작은 교회지만, 건강한 교회요, 한남공동체에 속한 교우 여러분들은 영적으로 크고 강건하길 바랍니다. 한남교회와 여러분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하나님께서 도와주시는 삶을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예수님이 고난을 당하실 때 도망쳤던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을 목격한 이후 담대하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복음을 전파하자 초대교회공동체가 생겨났습니다.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심지어는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하루에 회심한 이들이 삼천 명이나 일도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죽이는데 앞장섰던 대제사장들과 종교지도자들은 이런 현상이 달갑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부활은 없다고 주장하던 사두개인들은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전하는 복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사람들이 몰려들자 부활예수를 전하는 제자들이 혹시라도 자신들을 예수를 죽인 배후로 자신들을 지목하게 될까 두렵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초대교회 공동체로 모여드는 수많은 사람을 보면서 시기심도 일어났습니다.

이런 상황이 달갑지 않자 그들은 사도들을 잡아 옥에 가두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천사가 감옥문을 열고, 그들을 데리고 나가 “생명의 말씀을 남김없이 전하여라!” 독려합니다. 그러자 당시 권력을 쥐고 있던 대제사장들은 ‘예수의 이름으로’ 가르치는 것을 경계하면서, 예수님을 죽이는 데 앞장 섰던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고자 합니다. 이때, 베드로와 사도들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사람에게 복종하는 것보다, 하나님께 복종하는 것이 마땅하오. 하나님은 당신들이 죽인 예수를 살리셨소!”
책임을 회피하려는 자들에게 명토박아 “당신들이 예수를 죽였고, 그 죽인 예수를 하나님이 살리셨다.”고 분명하게 말합니다. 그리고 사도들은 이 모든 일의 ‘증인’이라고 합니다. 이 모든 일의 증인인 사도들은 사람들, 즉 “당신들의 뜻에 복종하기 보다는 하나님께 복종할 것이요, 그것이 마땅한 일이요.”라고 소신을 밝히는 것입니다.
■ 우리는 누구에게 순종합니까?

제자들의 이런 믿음과 강단을 가지고 살아야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러나 현대인들을 보십시오. 권력을 쥔 사람들에게 복종하는 것은 기본이요, 돈과 권력, 물질적인 부를 상징하는 ‘맘몬’을 얻기 위해서라면 남의 목숨을 우습게 여기고, 심지어는 자신의 목숨까지도 겁니다. 교회에서도 ‘맘몬’을 ‘축복’이라고 가리킵니다. 돈과 권력을 쥐고 있으면, 그리스도를 믿지 않아도 축복해 주고, 심지어는 성군 다윗과도 같다고 아부를 합니다.

그러나 약자들에 대해서는 어떠합니까?
가난한 자들, 연약한 자들을 보듬어야할 교회가 혐오를 양산해 내고, 한 나라의 당대표라는 사람이 장애자를 조롱하는 망언을 해도 동조합니다. 가난한 자들을 흔쾌히 받아주는 교회도 적습니다. 이런 교회의 모습은 하나님께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복종하고 맘몬 우상에게 순종하는 배교행위입니다.
저는 제자들처럼 사람에게 복종하는 것보다 하나님께 복종하며 살아가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세상적으론 손해를 보기도 했습니다만, 신앙적인 양심에 부끄럼 없이 살아가니 손해 본 일도 없습니다. 저는 한남교회도 그런 교회로 만들어가기 위해서 기도하고 힘쓰는 중입니다. 그런데 이 일은 저 혼자 이룰 수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오늘 왜 이곳에 나와 예배하고 봉사하고 헌신하고 계신 줄 아십니까? 하나님께서 건강하고 아름다운 교회를 만드는 일을 도와주시려고 여러분을 한남교회 공동체에 보내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에게 순종하는 교회, 하나님께만 순종하는 강단있는 그리스도인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하나님께 순종하면 어떤 복을 누리는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에 관한 말씀입니다. 아브라함이 복을 받고, 믿음의 조상이 된 이유를 창세기 26장 5절에서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아브라함이 내 말을 순종하고 내 명령과 내 계명과 내 율례와 내 법도를 지켰음이라.”

치료의 하나님이신 하나님, 이집트에서 이스라엘을 이끌어 내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말씀하십니다. 출애굽기 15장 26절의 말씀입니다.
“너희가 너희 하나님 나 여호와의 말을 들어 순종하고 내가 보기에 의를 행하며 내 계명에 귀를 기울이며 내 모든 규례를 지키면 애굽 사람에게 내린 모든 질병 중 하나도 너희에게 내리지 아니하리니 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여호와임이라.”
사무엘상 15장 22절에는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낫다.”고 하셨습니다. 이사야 1장 19절에는 “너희가 즐겨 순종하면 땅의 아름다운 소산을 먹을 것이요.”라고 하시며, 예레미야 예언자에게는 “내 목소리를 순종하고 나의 모든 명령을 따라 행하면, 너희는 내 백성이 되겠고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리라(렘 11:4)”고 하십니다. 히브리서 5장 9절에서는 “예수님은 그에게 순종하는 모든 자에게 구원의 근원이 되신다.”고 하십니다. 순종에 관한 하나님의 말씀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순종은 복을 받는 비결이요, 우리를 치료하시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방법이요, 아름다운 소산을 얻는 비결이요,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길이요, 예수님을 구원의 근원으로 삼는 것이요, 하나님께서 제사보다도 더 좋아하시는 일입니다. 그러나 불순종은 망하는 지름길이요, 구원과는 상관없는 삶을 갈아가는 사람들의 삶입니다. 불손종하는 이들에 대해서 하나님은 조금의 연민도 없으십니다. 사랑의 하나님이시지만, 불순종하는 이들까지도 사랑하시는 하나님이시지만, 그들이 끝내 그 길을 돌이키지 않으면 멸망의 길로 가도록 그냥 내버려 두시는 것입니다.
오늘 함께 예배하시는 한남교회 교우 여러분, 누구에게 순종해야겠습니까? 무엇을 내 삶의 우선순위로 삼고 살아가야 하겠습니까? 저 불쌍한 자들처럼 돈이나 권력이나 맘몬에게 순종하시 마시고, 불의한 일과 결별하십시오. 오직 하나님께 순종하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십시오. 그러면 우리는 제 아무리 난세라고 할지라도 마음의 평화를 지키게 될 것이요, 얻게 될 것입니다.
지난주에는 제가 존경하는 목사님의 부활절 메시지를 영상으로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부활절에 제가 “싸울 때에도 봄꽃처럼 맑고 명랑하게 싸워라, 절망과 어둠이 네 마음을 덮지 않도록, 밝고 명랑하게!”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그 목사님도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시대가 우울하다고 찌푸리고 살지 마시고, 밝고 명랑하게 살아가십시오!”
그렇습니다.
분명, 이 시대는 우울한 일도 많고,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한국교회의 미래는 우울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시대일수록 여전히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으로 위로를 받고, 우리 한 사람이, 우리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교회가 되면 되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은 즐거워야 합니다.
‘죄인이요, 죄인이요, 벌레만도 못한 죄인이요!’ 가슴을 치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을 믿고 기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어두운 시대 속에서도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는 소망을 품고 힘차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함께 하나님께 순종하는 멋지고 건강한 한남공동체를 만들어가고 그로 인해 하나님께서 도와주시는 귀한 삶을 살아가시는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거둠기도]
주님, 사도들과 베드로처럼 ‘사람보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 마땅하니라!’고백하는 삶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께 순종함으로 말미암아 멋진 한남교회를 만들어가게 하시고, 하나님께서 한남교회를 보시며 기뻐하시고, 축복해 주셔서 이 교회가 ‘복의 근원’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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