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15/ 평화통일주일
지혜로운 신앙생활
열왕기상 3:3~14
사랑하는 한남교회 교우여러분, 전염병의 확산으로 인해 비대면 예배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얼굴을 대하지 못하고 예배드리지만,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는 모든 곳에서 영광 받으시는 하나님과는 대면하며 예배를 드리고 있다는 것은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교회에서 함께 드리지 못하는 예배를 구분하기 위해서 ‘비대면 예배’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지, 사실 모든 예배는 하나님의 얼굴을 뵙는, 대면예배입니다.

지난 주 시편 130편의 말씀으로 설교를 마친 후,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의 모든 삶을 감찰하시는 하나님, 우리의 모든 삶을 지켜보시는 하나님이 계시니, 제 아무리 깊은 수렁에 빠져도 두려워할 것이 없다는 것이 첫 번째 생각이었습니다. 어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를 주시는 말씀입니다. 두 번째 생각은, 감찰하시는 하나님이시니 나의 작은 행동 하나라도 지혜롭게 잘 살펴서 늘 겸손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말씀대로 살아가길 원하지만 늘 흔들거리고 넘어지며 살아가는 삶에 대한 반성입니다. 건강한 신앙을 가지려면, 두려움 없음과 겸손, 이 두 가지가 조화를 이뤄야 합니다. 어느 한 쪽만 지나치게 강조되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나무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들은 아무렇게나 가지를 내고 잎을 내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뿌리도 아무렇게나 뻗어나가지 않습니다. 그들은 항상 균형을 유지하며 자라나고 뻗어나갑니다. 균형이 무너지면, 나무는 쓰러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아무렇게나 자라는 것 같지만, 나무는 이파리 하나도 가지 하나도 허투루 내는 법이 없는 것입니다. 제주도에서 목회할 때, 몇 차례 태풍을 만났습니다. 교회 마당에 큰 팽나무가 있는데, 심한 태풍이 지나가면 나뭇가지가 많이 상합니다. 태풍이 지난 후, 부러진 나뭇가지들을 정리합니다. 그런데 이때, 성하더라도 반대편의 나뭇가지도 함께 잘라줍니다. 부러진 나뭇가지만 잘라내면 나무가 균형을 잃게 되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신앙생활을 하려면, 지식과 지혜가 균형을 이뤄야 합니다. “무조건 믿습니다!”해도 안 되고, 지식에만 의존해도 안 됩니다. 브런치라는 SNS에 ‘오선비’라는 분이 지식과 지혜를 구분하는 예를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최고의 예술가와 일반인이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두고 예술작품을 만들어 견주기로 합니다. 그냥 견준다면, 일반인이 예술가를 따라잡을 수 없으므로, 일반인에게는 세상에 존재하는 최고의 미술도구를 다 주고, 예술가에게는 종이 한 장과 연필 한 자루만 줍니다. 그리고 일주일 뒤에 각각의 작품을 평가합니다. 누가 예술작품을 만들었을까요? 당연히, 예술가일 것입니다.
온갖 종류의 최고급 미술재료가 지식이라면, 예술가의 경험과 능력은 지혜라는 것입니다. 온갖 지식만 가진 사람을 ‘헛똑똑이’라고 합니다만, 지혜가 있으면 아주 작은 종이 한 장과 연필 같은 지식만 있어도 그것을 활용해서 멋진 예술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식물학을 연구하는 학자가 버섯의 DNA를 다 분석한다 해도 실제로 자연에서 버섯을 만나면 식용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 없지만, DNA가 뭔지도 모르는 시골 촌부는 버섯을 보는 즉시 식용인지 아닌지 아는 것입니다. 지식과 지혜의 차이가 조금 느껴지셨기를 바랍니다. 정말 바람직한 것은 지식에 지혜가, 지혜에 지식이 서로서로 도움을 주는 관계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식과 지혜의 균형을 이룬 신앙이 건강한 신앙을 형성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번 주 성서일과의 주제는 ‘지혜’입니다.
구약 성서 일과는 다윗이 죽은 후, 아들 솔로몬이 왕위를 이은 후, 기브온 산당에서 일천번제를 드리자 하나님이 그에게 “구하는 것을 주겠다.”고 하십니다. 대체로 부와 장수와 원수와의 싸움에서 승리 등을 구할 터인데, 솔로몬은 송사를 분별하는 지혜를 구합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좋게 여기시고, 지혜는 물론이고 그가 구하지 않은 것들까지도 덤으로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법도와 명령을 지키면 장수의 복까지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내용 중에서 ‘일반 상식’ 즉 ‘지식’의 차원에서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일천번제’에 관한 것입니다. 일천번제는 ‘1천 번의 제사를 드렸다.’는 것이 아니라 ‘1천 마리의 생축을 불태워 제사 드렸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한국교회 일각에서 행해지는 ‘일천번제’는 비성서적이라는 것을 기억해 주십시오.
오늘의 성서일과 연관본문인 잠언과 시편의 말씀에서는 지혜에 관해 이렇게 말씀합니다.
“어리석음을 버리고 생명을 얻으라, 명철의 길을 행하라 하느니라(잠 9:6).”
“여호와를 경외함이 지혜의 근본이라. 그의 계명을 지키는 자는 다 훌륭한 지각을 가진 자이니(시111:10).”
“네 혀를 악에서 금하며, 네 입술을 거짓말에서 금할지어다. 악을 버리고, 선을 행하며, 화평을 찾아 따를지어다(시 34:13,14).”

어리석은 생각을 버리는 일,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그의 계명을 지키는 일이 곧 지혜로운 삶입니다. 시편 말씀에서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구체적으로 말씀합니다. ‘혀로 악한 말을 하지 말고, 거짓말을 하지 말고, 악을 버리고, 선을 행하며, 화평을 따를지어다.’하십니다.
“화평을 찾아 따를지어다.” 하시는 말씀은, 남북평화통일 주일에 분단국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깊이 새겨야할 지혜의 말씀입니다. 지난 한 주간 한미군사훈련과 그에 대한 북한의 반응을 보면서, 분단국가의 아픔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저 기도할 뿐입니다. 분단의 장벽을 허물고 평화통일을 이루려면 남북한 지도자들뿐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지혜로워져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서로 적대하며, 한 발자국도 평화를 향해 전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분단의 세월을 살아오면서 남북 모두 왜곡된 이념으로 무장하여 서로를 공격하고 비난하면서, 군비경쟁을 하며 죽는 길로 달려가고 있으니, 이 역사의 무지에서 속히 벗어날 수 있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평화통일’,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분단으로 인해 고통 받는 이 조국을 위해 교회는 쉬지 않고 기도해야할 것입니다.
■ 전도서 – 코헬레트
지혜의 왕 솔로몬은 아가, 잠언, 전도서를 남겼습니다. 특히 전도서는 솔로몬의 가장 마지막 저술로 솔로몬이 노년에 자신의 모든 삶을 돌아보면서 ‘사람이란 어떤 존재인가’를 밝히는 지혜의 말씀입니다. 그래서 ‘코헬레트’, ‘설교자’라는 뜻의 ‘전도자가 이르되’로 시작되는 것입니다. 전도서의 중요한 내용들을 몇 가지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첫째, ‘[헤벨(히)] 헛되고 헛되도다’.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되다는 말씀입니다. 이 단어는 총 38번이나 사용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허무주의나 염세주의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의 것, 이 세상에 가치를 둔 것들은 모두 ‘헛되다’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삶의 가치를 이 세상에 두지 말고 하나님에게 두고 살아가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라는 말씀입니다.

둘째, 모든 것은 ‘때’가 있다. ‘모든 것은 때가 있다.’는 말씀입니다. 이런 때도 있고, 저런 때도 있는 법인데, 결국, 모든 때가 아름다운 때이니, 때를 기다리지 말고,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때를 제대로 살아가라는 말씀입니다. 현대판 ‘카르페 디엠!(현재를 잡아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때를 아름답게 창조하셨으니, 내가 원하지 않는 상황에 처했을지라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라는 것입니다.

셋째, 최고의 기쁨은 ‘선행(전 3:12)’이다. 사는 동안에 가장 나은 것, 최고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선행’이라는 것입니다. 지난주에 시편의 말씀을 묵상하는 중에 시편 145편 7절의 말씀 “하나님은 모든 일을 사랑으로 하신다.”는 말씀이 제 마음에 꽂혔습니다. 이 말씀과 연결해 보면, 하나님은 모든 일을 사랑으로 하시니, 우리는 모든 일을 선행으로 할 때, 삶의 가장 큰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무슨 일을 할 때 그것이 선한 일인지, 아닌지 지혜롭게 살펴서 하시기 바랍니다. 선행, 그것이 삶의 가장 큰 기쁨임을 지혜의 왕 솔로몬은 깨달은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 끝에 헛된 삶에 빠지지 않고, 때를 따라 아름답게 살고, 선행을 하며 삶의 가장 큰 기쁨을 누리고 살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명령들을 지키라(전 12:13)”고 결론을 내립니다. 그러니 결국, 지혜의 근본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입니다.
말씀을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설교제목이 ‘지혜로운 신앙생활’입니다. 오늘 성서일과에 나온 내용에 기초해서 ‘지혜로운 신앙생활’이 무엇인지 다섯 가지만 말씀을 드리고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1.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로운 신앙생활입니다.
2. 혀를 다스려 악한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지혜로운 신앙생활입니다.
3. 모든 때를 아름답게 살아감으로 세월을 아끼는 것이 지혜로운 신앙생활입니다.
4. 모든 일을 선행으로 하는 것이 지혜로운 신앙생활입니다.
5. 사람의 본분을 알고 사는 것이 사는 것(전 12:13)이 지혜로운 신앙생활입니다.

‘사람의 본분’, 이것을 신앙적인 영어로 바꾸면 ‘그리스도인의 본분’이 되겠습니다.
‘나는 예수님을 따르는 그리스도인이다!’이런,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사람의 본분’을 다하는 것입니다. 전염병 확산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는 때입니다. 홀로 있는 시간이 여느 때보다 많아졌습니다. 이 시간을 잘 활용하셔서, 하나님과 더욱 친밀해지는 시간으로 삼으시는 여러분 되길 바랍니다. 한 주간 동안도 지혜로운 신앙생활 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거둠 기도]
지혜의 근원이신 하나님, 우리에게 지혜를 주셔서 주님을 경외하는 삶으로 우리를 인도하여 주옵소서. 혀를 다스려 생명을 살리는 말을 하게 하시고,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때를 아름답게 살아가기 위해 힘쓰며, 모든 일을 선행으로 하게 하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피로 사신 하나님의 자녀요, 그리스도인이라는 자부심을 품고 지혜로운 신앙생활을 속에서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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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예배를 위한 영상예배는 주일 오전 7시부터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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